행복노화 - 이시형의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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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충분히 행복하게 나이 들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시형 박사님은 '노화'를 거부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노화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그 속도를 최대한 늦추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 역시 지금까지는 늙어가는 것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피부 관리에 신경 쓰고,
주 4회 이상 꾸준히 운동해 왔다.
그런데 박사님은 의외로 거창한 방법보다
일상 속 작은 습관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왔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일상에서 계단 오르기를 습관화하는 것.
즉, '의도된 불편함'을 선택하는 삶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더 편리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하지만 그 편리함이 오히려 몸을 덜 움직이게 만들고,
영양소 과잉과 같은 문제를 낳으며 노화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설명 또한 인상 깊었다.

결국 행복한 노화는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습관을 꾸준히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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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밤
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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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상실을 이렇게 다정하게 그려낸 작품이 또 있을까.

임선우 작가의 이번 소설집에는 누군가의 빈자리를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작품은 상실만 보여주지 않는다.
남겨진 이들은 또 다른 존재들을 통해 조금씩 슬픔을 받아들이고,
마침내 새로운 삶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요즘 한국 문학이 그려내는 슬픔은
마치 오래 비를 머금은 공기처럼 무겁고 깊다.
그 묵직함은 독자를 낯선 감정 속으로 이끌며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지상의 밤』은 조금 다른 결을 지녔다.

사랑이 끝나고, 가족을 잃고, 반려동물을 떠나보냈음에도
이들은 슬픔에 잠겨 멈춰 서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간을 통과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작품 속 상실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기에 더욱 마음을 건드린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감정을 끝내 받아들이고 다시 삶을 이어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슬픔보다 더 큰 위로로 다가온다.

이 소설집에는 해파리에 닿으면 해파리로 변하는 세계,
연인과 신체의 일부를 교환해 접목하는 사람들,
그리고 죽은 뒤 유령이 되어 돌아온 개가 등장한다.

조금은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감정은 놀라울 만큼 현실적이다.

문득 그들의 모습이 해파리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속에서는 투명하게 빛나지만,
섣불리 손을 내밀면 독을 품고 있는 존재.

임선우 작가의 세계 역시 그런 해파리를 닮아 있었다.
아름답고 신비롭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아픔을 품고 있는 세계.

이 작품은 슬픔에도 언젠가는 마침표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끝나지 않은 슬픔은 삶을 붙잡아 두지만,
그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다음 문장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곁에 남아 있는 존재들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작품은 그 시선 끝에서 새로운 희망이 조용히 시작된다고 이야기한다.

평소 단편집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작품 하나하나가 지닌 서로 다른 매력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었다.

"사랑은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258p)

이 문장을 읽으며 사랑도 슬픔도 결국은 시간을 따라 흐르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아픔을 조금씩 옅게 만든다면,
사랑은 그 빈자리를 천천히 채워 주는 감정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닮은 해파리.
해파리를 닮은 사랑.

그래서 사랑은 아름답지만 조심스럽고,
그럼에도 끝내 곁에 두고 싶은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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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3분 필사 테라피 - 불안과 걱정을 잠재우는 자기 치유의 문장들
가바사와 시온 지음, 정지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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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나는 평소 필사를 좋아하지 않았다.

한 번 문장을 따라 쓴다고 해서 삶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나의 생각을,
마치 등을 토닥여 주는 엄마의 손길처럼 조금씩 바꾸어 주었다.

책을 받자마자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필사를 시작했다.
3분이라는 짧은 시간만 투자하면 되었기에 부담도 크지 않았다.

평소 많은 생각들이 불안으로 이어지곤 했던 나에게
책 속 문장들은 유난히 깊게 다가왔다.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어."
"뭐, 괜찮겠지. 어떻게든 될 거야."

문장만 보면 단순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직접 손으로 써 내려가다 보니,
그 짧은 문장들이 하루를 보내는 내 마음가짐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불안이 밀려오는 순간에도 '뭐, 괜찮겠지. 어떻게든 될 거야.'라는 문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곤 했다.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은 정신과 의사가 엄선한 문장들이다.
그래서인지 막연한 위로나 응원이 아니라, 복잡했던 마음을 차분히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필사를 단순히 '좋은 문장을 베껴 쓰는 일'에서 끝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마음으로 이 문장을 써야 하는지,
왜 이 문장을 오늘의 나에게 건네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필사 자체보다 꾸준히 실천하는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둔다.
직접 따라 써 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좋은 문장을 한 번 읽는 것보다,
매일 손으로 옮겨 적는 시간이 오히려 오래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나를 조금씩 바꾸는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었다.

하루에 단 몇 분,
스스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작은 습관.

그 짧은 시간이 쌓이면서 나 역시 조금씩 나를 다정하게 대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짧은 문장을 손으로 써 내려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도 함께 따라왔다.

바쁜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하루를 살아낸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일 역시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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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야, 마흔!
송효지 지음 / 이너뷰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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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나에게는 아직 아득히 먼 미래도, 이미 지나온 시기도 아닌,
머지않아 마주하게 될 나이다.

작가는 마흔의 자신을 돌아보며 담담하게 고백한다.

"가장 어려운 협상은 나 자신과의 것이었다."

20대의 나는 30~40대의 어른들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그들은 이미 삶의 지혜를 깨닫고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을 거야.'

하지만 어느덧 서른다섯이 된 지금의 나를 돌아보니,
그 생각이 얼마나 순진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어떤 나이도 완벽한 정답에 도달하는 순간은 없는 것이다.

작가는 마흔이라는 시간을 사회생활과 사랑, 그리고 인생이라는 세 가지 이야기로 풀어낸다.
사회생활 속에서 부딪힌 현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배운 것들,
삶을 살아가며 마주한 고민들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담담하게 들려준다.
정답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먼저 그 시간을 살아낸 사람의 이야기를 건네기에,
문장마다 진심이 느껴졌다.

책을 덮고 문득 삶은 등산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30대가 멀리 보이는 정상을 향해 쉼 없이 걸어가는 시기라면,
마흔은 중턱에 잠시 멈춰 서서 앞으로의 길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다.
지금까지 바라보던 정상을 계속 향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산을 선택할 것인지.
인생의 방향을 다시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 말이다.

솔직히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나이이기에,
작가의 모든 문장이 깊이 와닿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품고 있는 고민들 앞에서는 여러 번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이렇게 가볍게 넘겨도 되는 문제였구나.
문제라고 믿어 왔지만, 사실은 그만큼 커다란 일이 아니었구나.'

작가는 말한다.
결국 삶에서 가장 어려운 협상은 언제나 나 자신과의 협상이라고.
그리고 그 협상은 끝나는 법이 없다고.

끝없는 협상 속에서도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것.
아마 그것이 작가가 말하는 마흔의 의미이자,
나 역시 앞으로 살아가며 배워가야 할 삶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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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쇼크 - 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
제이미 러시 외 엮음, 임경은 옮김, 박정호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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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그리고 우리는 그 변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쉽지 않았다.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나에게 금리와 자연이자율 같은 개념들은 낯설었고,
몇 번이고 앞장을 다시 넘겨야 했다.

그럼에도 흥미로웠던 것은 돈의 가격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었다.
단순한 인구 증감이 아니라, 노동하는 사람과 부양 받는 사람의 비율이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 인구였던 시절과 은퇴를 시작한 현재를 비교하는 부분은
평소 지나쳤던 사회 변화가 경제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 주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AI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였다.
평소 남편과도 자주 이야기를 나누던 주제였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혔다.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삶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와 불평등 심화라는 가능성 또한 함께 제시한다.
특히 이러한 우려를 실제 수치와 함께 분석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명확한 답을 얻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경제에는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돈의 가격은 수많은 변수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기술의 발전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안이 되기도 한다.

경제는 늘 멀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니 경제는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뉴스 속 숫자처럼만 느껴졌던 금리는 누군가의 선택을 바꾸고,
누군가의 미래를 흔들기도 한다.

역사적 사건들과 코로나 팬데믹처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을 떠올려 보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이 책은 역사와 데이터, 다양한 분석을 통해
우리가 어떤 가능성들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미래의 경제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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