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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난 환승역
브런치 글빵연구소 작가 모임 지음 / 잇고 / 2026년 7월
평점 :
환승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
브런치 작가 26인.
이 책은 만남과 이별, 나아감과 멈춤을 오가며
각자의 환승을 이루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현재의 자리에서 지나온 삶을 담담하게 돌아보지만,
살아온 곳도, 직업도, 나이도 모두 다르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서로 다른 이야기 속에서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각자의 작은 빛을 발견해 나가다 보니,
결국 26인의 작가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불확실한 곳으로 떠나는 여정은
때로 두려움에 망설이다 그 자리에 머물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낡은 기차에 어쩔 수 없이 몸을 싣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 역시 지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조심스럽게 깨닫게 한다.
그중에서도 아버지의 투병 생활을 회상한 보리아빠의 기록을 읽으며
펑펑 눈물을 쏟아버렸다.
짧은 에세이 안에는
아버지에게 더 자상하게 대해주지 못했던 후회와
불투명한 미래를 바라보는 불안한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과 의도,
그리고 감정이 온전히 읽는 사람에게 전해질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리아빠의 글은 나에게 작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담백한 문장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글.
꾸밈없는 문장이 가진 힘이 무엇인지 글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그 진심이 담긴 글을 읽으며 나는 묘한 서글픔을 느꼈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느꼈던 후회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
그리고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에 대한 사랑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공감에서 오는 서글픔.
그 서글픔이 정확히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작가들의 담담한 회상을 그저 포근히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많은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26인의 브런치 작가들처럼 언젠가는 나도
멋지게 만들어진 문장이 아닌,
진솔한 나만의 문장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