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자녀와 함께 읽어야 하는 책이다.’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여덟 살 비올라와 아빠의 대화로 이루어진 이야기는짧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중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파란색을 좋아하는 비올라는왜 색깔로 성별을 나누는지 궁금해한다.“그렇게 정해도 좋은지 왜 우리에게 먼저 물어보지 않았어요?”비올라의 이 질문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왜 우리는 분홍색을 여자의 색, 파란색을 남자의 색이라고 멋대로 구분하고 그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걸까.나 역시 어릴 때부터 초록색을 좋아했다.그래서 주변 어른들에게 ’특이하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생일 선물로 분홍색 문구 세트나 분홍색 옷을 받을 때면‘나는 분홍색을 좋아하지 않는데.’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차마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지금 생각해 보면 나 역시 마음 한구석에는 분홍색은 여자아이의 색이라는 생각을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이 작품은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한다.특히 그것을 어른의 시선이 아닌아이의 질문을 통해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아이가 “왜?”라고 다시 물어보는 순간,그제야 나 역시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비올라의 질문에 답하는 아빠의 모습도 좋았다.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무엇보다 비올라를 ‘여자아이’라는 틀 안에 가두지 않았다.그저 비올라라는 한 사람으로 바라봐주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마음이 포근해졌다.“엄마, 왜 남자는 분홍색을 좋아하면 안 돼?”그럴 때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부모인 우리조차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해“원래 그런 거야.”라고 말하며 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이 책을 읽고 나니 색깔은 그저 색깔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아이에게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고정관념에작은 질문 하나를 던지는 책.어린 자녀가 있다면,앞으로 부모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면꼭 한 번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