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융의 내면수업 - 당신은 안타깝게도, 진짜 '나'를 만난 적이 없다
강이안 지음 / 필로틱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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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강이안은 이전 작품에서 프로이트에 주목했다.
프로이트의 사상에 기반해 감정을 마주하는 법을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은 프로이트의 수제자라 불리는 칼 융의 사상에 초점을 맞춘다.
여러 상황과 환경 속에서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내는
내 안에 감정을 하나씩 짚어나간다.

마음이 불편해지고 화가 나는 상황이 오면
우리는 그 이유를 밖에서 찾는다.

‘나는 이런 사람이 싫어.’
‘나는 이런 상황이 불편해.’

그러나 저자는 밖으로 향하는 어두운 감정의 원인을
‘나’의 안에서 찾으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어떤 행동이 싫은지를 생각하고,
반대로 나 역시 그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다 보면
나 또한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한 번도 역지사지의 태도로 생각한 적이 없었기에
마음 한편이 불편해지기도 했다.

결국 불쑥불쑥 나타나는 감정은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화가 나는지, 왜 싫은지를 돌아보면
그 이유 안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여러 심리 책을 읽으며 조금씩 단단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그 결과 지금은 과거의 나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밖의 상황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를 돌아보는 것은 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외부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다들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같은 일을 겪더라도 어떤 상황과 시기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 무의식에 존재하는 ‘진짜 나’가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태도부터 ‘진짜 나’를 만나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칼 융은 프로이트와의 관계를 돌아보며
스스로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믿고 의지했던 프로이트와의 관계가 끊어질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끝내 스승의 사상에 반대하는 글을 썼다.
결국 자신의 내면에서 보내는 신호를 외면하지 않았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콤플렉스’는 숨기고 싶은 부분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실제 칼 융은 부정적인 뜻으로 개념을 완성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작은 눈, 낮은 코, 큰 얼굴처럼
내 안에 바꾸고 싶은 것을 ‘콤플렉스’라고
쉽게 정의해 왔던 나에게 꽤나 충격이었다.

칼 융의 생각을 진지하게 들여다봄으로써
내가 가지고 있던 개념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칼 융은 진짜 나를 만나는 것은
‘평생에 걸쳐 한 조각씩 당신에게로 돌아오는 일(195p)’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진짜 내 모습을 조각조각 나누어 버리는 것일까.
마치 마녀로부터 도망쳐 길을 찾기 위해
빵 조각을 조금씩 흘린 헨젤과 그레텔처럼
그 조각들을 하나씩 모아야만 한다니.

생각만으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그리고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일임을 깨달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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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싫습니다 - 무례한 세상에 보내는 깍듯한 디스
정준화 지음 / 몽스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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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님 입담이 상당하다…
분명 AI도 두 손 두 발 들고 내빼버릴 정도다.

중간중간 훅훅 펀치를 날리는 작가님의 유머는
내 머릿속 코드에 딱 알맞게 들어맞고,
어느새 나는 배를 잡고 온 바닥을 뒹굴고 있다.

‘깔깔깔.’

싫어하는 걸 쓰겠다는 작가의 당당한 포부는
내 마음을 저격하는 듯했다.

‘이렇게나 싫어하는 것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작가의 이야기에 집중할수록
남은 페이지는 점점 줄어갔고,
줄어드는 페이지만큼 나의 아쉬움도 커져갔다.

이 농약 같은 사나이 같으니라고.

너무 명확하기에, 더 꽂힌달까.

나 역시 예민한 성격 덕분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것들이 꽤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척’하며 살아가는 사람,
갑작스럽게 변경된 계획 같은 것들.

그런 것들에 대해 이렇게까지
깊이 글을 쓸 수 있을까.

진심으로 싫어한다는 것은,
그만큼 진심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

그만큼 작가의 이야기는 솔직하면서도 담백하다.
애써 거짓으로 꾸미지 않고, 과장해서 말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나는 싫어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을
같은 것이라고 잘못 생각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싫다는 감정이 깊어지면 온 에너지를 다해 미워하게 된다.
미워함으로까지 깊어지면 그땐 돌이킬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어떤 상황을 단순히 싫어하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부처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작가는 좋아하는 것에 관해서는 한 권 분량을 쓰는 일을
진작에 포기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싫어하는 것조차 이렇게 긴 글을 쓸 수 있는
굉장한 입담의 고수라면…

제발 《내 마음대로 좋아합니다》라는 제목의 에세이라도 써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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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놓고 쉬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 노트
김은영 지음 / 심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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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스스로에게 ‘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끔씩 잊게 된다.

휴식 전문가인 김은영 저자는
삶 속에서 멈춤과 회복을 위한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 역시 요즘은
하루하루가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그 외 콘텐츠를 제작하느라
온 하루를 다 쏟고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건 좋은 거야!!!’
라고 당당하게 외치던 나에게
한 달 전부터 갑작스럽게 악몽을 꾸는 일이 잦아졌다.

밤새 잠을 뒤척인 상태로 다시 책을 읽고 서평을 적으려고 하니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글의 퀄리티가 점점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때 고민 끝에 이 책을 들었다.

반신반의하며 펼쳐든 필사 책 속 문장들은
읽고 쓰는 그 순간에 집중하게 하면서
나를 괴롭히던 못된 감정들을 잠시 밀어내주는 듯했다.

이 필사책에는 노자로부터 시작해
나태주 시인, 에밀레 브론테를 지나
호메로스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문장이 담겨있다.

그들의 문장을 읽다 보니
나만 이런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오래전 사람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왔을 테니까.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저자 김은영의 문장 역시
십년지기 친구의 토닥임을 받는 듯해 마음이 포근해졌다.

왜 우리는 무언가를 쓰는 행위로도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되는 걸까.

필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어느 순간 내가 한 글자 한 글자를 옮겨 적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조금 더 예쁘게 적기 위해서,
또 문장을 한 번 더 곱씹어보기 위해서.

그렇기 잠시 다른 생각들을 내려놓고
문장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일상 속 짧은 ‘필사의 순간’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쉼표 같은 시간이 되는 것은 아닐까.

바쁜 일상 속에 지쳐가는 당신에게,
이 책은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잠시 멈춤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과 함께
잠시 멈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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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화를 위한 소설 사고 - 모호한 아이디어를 독자에게 전달되는 말로 바꾸는 힘
오가와 사토시 지음, 박대겸 옮김 / 황금가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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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소설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다.

오가와 사토시 작가는
소설을 쓰면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법칙과
문체, 복선 등을 이야기하지만
자신의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까지 소설을 써오며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써왔는지를 이야기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는
작가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는 느낌에 가까웠다.

특히 작가와 독자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작가는 자신의 가치관으로 작품을 만들지만,
그 작품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작가가 아니라 타자라고 말한다.

같은 작품이라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AI가 글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된 지금,
‘AI 시대에도 인간만이 가능한 소설 사고와 커뮤니케이션의 힘’
이라는 말이 조금은 이해되기도 했다.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독자는 그 이야기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한다.
그 과정에서 소설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소설의 ‘승리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이게 작가가 결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AI가 인간에게 소설로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소설의 승리조건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작가 역시 그 승리조건의 답을 찾고 싶다고 한다.

소설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기에
자신 역시 끝까지 그 답을 찾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작가와 작은 술집에 마주 앉아
술 한 잔 기울이며 소설에 대해
주절주절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부분에서는
'아, 작가는 소설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또 어떤 부분에서는
'나는 이 부분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데?'
하며 내가 소설을 읽는 방식까지 돌아보게 됐다.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나만의 답을 찾아가게 하는 책.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은 물론,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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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화를 위한 소설 사고 - 모호한 아이디어를 독자에게 전달되는 말로 바꾸는 힘
오가와 사토시 지음, 박대겸 옮김 / 황금가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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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소설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다.

오가와 사토시 작가는
소설을 쓰면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법칙과
문체, 복선 등을 이야기하지만
자신의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까지 소설을 써오며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써왔는지를 이야기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는
작가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는 느낌에 가까웠다.

특히 작가와 독자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작가는 자신의 가치관으로 작품을 만들지만,
그 작품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작가가 아니라 타자라고 말한다.

같은 작품이라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AI가 글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된 지금,
‘AI 시대에도 인간만이 가능한 소설 사고와 커뮤니케이션의 힘’
이라는 말이 조금은 이해되기도 했다.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독자는 그 이야기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한다.
그 과정에서 소설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소설의 ‘승리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이게 작가가 결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AI가 인간에게 소설로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소설의 승리조건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작가 역시 그 승리조건의 답을 찾고 싶다고 한다.

소설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기에
자신 역시 끝까지 그 답을 찾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작가와 작은 술집에 마주 앉아
술 한 잔 기울이며 소설에 대해
주절주절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부분에서는
'아, 작가는 소설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또 어떤 부분에서는
'나는 이 부분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데?'
하며 내가 소설을 읽는 방식까지 돌아보게 됐다.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나만의 답을 찾아가게 하는 책.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은 물론,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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