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소설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하지만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다.오가와 사토시 작가는 소설을 쓰면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법칙과 문체, 복선 등을 이야기하지만 자신의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그저 지금까지 소설을 써오며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써왔는지를 이야기할 뿐이다.그래서인지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는 작가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는 느낌에 가까웠다.특히 작가와 독자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작가는 자신의 가치관으로 작품을 만들지만, 그 작품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작가가 아니라 타자라고 말한다.같은 작품이라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AI가 글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된 지금, ‘AI 시대에도 인간만이 가능한 소설 사고와 커뮤니케이션의 힘’ 이라는 말이 조금은 이해되기도 했다.작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독자는 그 이야기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한다. 그 과정에서 소설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소설의 ‘승리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이게 작가가 결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AI가 인간에게 소설로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소설의 승리조건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그런데 작가 역시 그 승리조건의 답을 찾고 싶다고 한다.소설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기에자신 역시 끝까지 그 답을 찾아가고 싶다는 것이다.작가와 작은 술집에 마주 앉아 술 한 잔 기울이며 소설에 대해 주절주절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어떤 부분에서는 '아, 작가는 소설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또 어떤 부분에서는 '나는 이 부분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데?' 하며 내가 소설을 읽는 방식까지 돌아보게 됐다.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나만의 답을 찾아가게 하는 책.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은 물론,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