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님 입담이 상당하다…분명 AI도 두 손 두 발 들고 내빼버릴 정도다.중간중간 훅훅 펀치를 날리는 작가님의 유머는내 머릿속 코드에 딱 알맞게 들어맞고,어느새 나는 배를 잡고 온 바닥을 뒹굴고 있다.‘깔깔깔.’싫어하는 걸 쓰겠다는 작가의 당당한 포부는내 마음을 저격하는 듯했다.‘이렇게나 싫어하는 것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작가의 이야기에 집중할수록남은 페이지는 점점 줄어갔고,줄어드는 페이지만큼 나의 아쉬움도 커져갔다.이 농약 같은 사나이 같으니라고.너무 명확하기에, 더 꽂힌달까.나 역시 예민한 성격 덕분에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것들이 꽤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척’하며 살아가는 사람, 갑작스럽게 변경된 계획 같은 것들.그런 것들에 대해 이렇게까지깊이 글을 쓸 수 있을까.진심으로 싫어한다는 것은,그만큼 진심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그만큼 작가의 이야기는 솔직하면서도 담백하다.애써 거짓으로 꾸미지 않고, 과장해서 말하지 않는다.책을 읽으며 나는 싫어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을같은 것이라고 잘못 생각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싫다는 감정이 깊어지면 온 에너지를 다해 미워하게 된다.미워함으로까지 깊어지면 그땐 돌이킬 수 없을 때가 많다.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어떤 상황을 단순히 싫어하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세상 사람들 모두가 부처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작가는 좋아하는 것에 관해서는 한 권 분량을 쓰는 일을진작에 포기했다고 말한다.그러나 싫어하는 것조차 이렇게 긴 글을 쓸 수 있는굉장한 입담의 고수라면…제발 《내 마음대로 좋아합니다》라는 제목의 에세이라도 써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