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끝내는 MBA - 세계 10대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MBA 핵심 코스
스티븐 실비거 지음, 김성미.이은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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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만에 정말 MBA를 끝낼 수 있는가?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는 우리나라 말로 '경영학 석사'라고 간단히 설명하지만, 학문적인 면만 추구하는 일반적인 경영학 석사와는 달리 경영학 이론의 습득과 실무적인 경영훈련을 통해 기업 엘리트 배출을 목적으로 한다. MBA 나왔다고 하면 우리가 '오~'라는 리액션이 나오는 이유다.

엄청난 학비가 들고 졸업하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MBA를 책 1권, 10일 만에 끝낼 수 있을까? 당연히 불가능하다. 과장된 책 제목이다.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책 제목이다. 책 제목에 대한 트집은 차치하고, 책 표지에 새겨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MBA 입문서', '아마존 20년 연속 스테디셀러!', '50만 독자가 선택한 세계 최고의 MBA 입문서' 등에 걸맞은 책일까? 이 책은 국내에 2007년 처음 출간되었고 2017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읽어보니 알겠다.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될 만큼, 책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매력적인 책이다.



공대 출신인 내가 읽을만한 책인가?

《10일 만에 끝내는 MBA》 책은 MBA 입문서다. MBA에서 배우는 내용 중 핵심 내용들을 입문자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는 노력이 보인다. 단순히 경영학 이론을 무미건조하게 쭉쭉 나열하지 않는다.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며 외계어 느낌을 주는 잘못도 없다. 중간중간 이 내용을 왜 배우는지, MBA라면 어떤 관점으로 기업 경영을 바라보고 이론을 활용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번역가가 훌륭해서일까? 읽기 편안한 문체다. 저자에게서 MBA 강의를 듣는 느낌이다.


총 10개 과목을 각 1일씩 할당하여 총 10일간 학습하는 구성이다. 10개 과목은 '마케팅, 윤리학, 회계학, 조직행동론, 계량분석, 재무관리, 생산관리, 경제학, 경영전략, MBA 미니코스'이다. 각 과목마다 분량과 난이도가 달라서 동일하게 1일씩 할당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계량분석 과목은 이 책 내용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인터넷이나 다른 책으로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게 있구나 하는 정도로 가볍게 읽고 넘겼다.



각 과목 마지막 페이지에는 요점 정리와 용어 정리가 있다. 저자가 책 중간중간 언급한다. MBA 출신들이 옆에서 보기에 뭔가 유식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전문 용어를 섞어 쓰기 때문이다. 대단하거나 어려운 개념이 아니더라도 해당 용어를 모르면, 우린 그저 '오~' 하고 바라보게 된다. 용어 의미를 알아두는 걸 강조하며 마지막 페이지에 이렇게 친절하게 정리를 해두었다.

난 공대 출신이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제, 경영 쪽에 관심을 갖고 책도 읽었기 때문에 일부 내용들은 수월하게 읽었다. 만약 경제, 경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책 내용이 읽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개념과 이론을 깊게 파고드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가 읽어야 할까? 읽어서 어디에 써먹나?


책 서문에는 MBA에서 대체 무엇을 배우는지 궁금한 사람, MBA 입학을 준비하는 사람, 저렴한 비용(최소 2만 달러가 드는 교육을 99.9% 할인된 가격)으로 MBA를 이수하고 싶은 사람이 대상 독자라고 밝히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MBA 이수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책 뒤에 수료증이 있다. 어디에 보여줄 수 없는 수료증이다. '이 수료증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니' (예능인 서 OO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책 서문에서 밝힌 대상 독자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책이다. 난 추가로 이들에게 추천을 하고 싶다.


야망이 있는 신입사원, 직장인과 경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개념 정리가 필요한 경영 비전공자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다. 책을 읽으면서 직장생활 중에 여러 부서와 함께 일하면서 배웠던 내용, 개념들이 많이 보였다. 대부분 신입사원들은 회사의 각 부서가 어떤 일을 하고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 직장 연차가 쌓여도 알기 힘들 수 있다. 단순히 직장을 다니는 게 아니라 큰 목표를 지닌 신입사원,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회사 전반적인 운영 내용과 경영자 관점을 학습할 수 있다. 경영 비전공자인 내 경우에는 파편적으로 알고 있던 여러 개념, 이론들을 이 책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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