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 고블 씬 북 시리즈
김영민 지음 / 고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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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사사진부와죽은자의마지막피사체
#고블 #김영민

사진동아리 난사의 네친구들에게 온 메일.
사진을 찍으러 섬에 들어간 아들의 미스터리한 죽음과 찍으려한 사진이 무엇이었는지를 대신 찍어달라 부탁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들은 아무런 사진을 찍지 않았다.
연습용으로도, 섬주변의 경치조차도..
여기서부터 이상했던 거였다.

오랜기간 섬에 정착한 이들외에는 섬에
발 들이는 것조차 싫어하는듯한 섬주민들의 경계.
‘아무것도 모른다’, ‘가까이 가지말아라.’ ‘거긴 가지말아라.’는 알 수 없는 말들만 하는 노인들.
그들중 정작 누굴 믿고 누굴 의심해야하는지도
헷갈리는 상황.
그와중에 섬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납치, 태풍이 몰려온 폭풍후로 공포감은 더한다.

이미 전작 ‘작당모의 카페 사진동아리의 육교 미스터리’의 주인공인 네명의 청춘들을 다시금 등장시켜
오랜 시간 섬에서 있었던 종교적이고 끔찍했던 사건을 파헤치는 그곳에 투입, 친숙함과 독특한 캐릭터들로 미스터리한 사건에 생기를 불어 있으키는데
엉뚱한 매력의 캐릭터들로 재미와 긴장감을
배가시켰던것 같다.

너무 어린나이에 겪은 충격적 장면들을 기억속에 숨긴채,
섬주민들의 신뢰를 쌓으려 애쓴 긴 시간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사이비종교에 빠져 가족을 잃고 죄책감에 빠져 산 노인들의 세월도 아픔이었다.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광신도의 광기만이
섬에 남아 살벌하게 버텼고,

그가 진짜 찍으려했던 사진의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엄청난 충격과 찍지 못한 이유가 밝혀지는데..놀랍다.
잘못된 신념에 빠져 살인까지도 서슴치 않았던 광기는 도대체 어떤 신이 내리는 천벌인건지..

짧지만 강한 긴장감과 충격적 스토리가 멋진 경장편이었다.
다시 난사사진동아리 네 친구들을 등장시킨 이야기를 쓰신다고 하시니 다음작품도 기대하게 된다.


#교수대위의까아귀 #수상탑의살인 으로 알게된
#김영민 작가님 #난사사진부와죽은자의마지막피사체
#고블씬북 #코지미스터리 #도서출판들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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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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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아사이료
#리드비

제목에서 오는 무한한 상상력..
나만 그러하진 않았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느낀 느낌 거기까지도..
화자 너 참 신기하다라고 말해야 할까?
독특하다..묘하다. 이런 형식의 글..
주인공도 아닌 것이 실체를 가지고
주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소설이라기보다 뭔가 철학책 같다.

일반적인 30대 남성 ‘쇼세이’
자신만의 정체성이 있다.
그래서 더 생식기가 화자였을까?
회사생활도 이성ㆍ동성 뭐 그런 관계에서도,
집안에서의 입지도, 좀체 명확하지 않은 주체인
쇼세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화자..
읽는 내내 뭔지 모를 무언가를 안고서
공동체에서 절대 튀지않으려 애쓰는 쇼세이를,
세상에 완전히 속하지도,
벗어나지도 못하는 그 모습을
쇼세이의 몸속에서 떠들어대는
그것의 이야기를 따라 다녔다.

집중을 해도 이해하기 어려웠다가
읽다보면 멍한채로 아~공감했다가
이건 단순 울다, 웃다...
뭐 그런 맥락은 절대 아니다.
나를 니가 이야기한다고? 살짝 두려움도 있었다.
인생의 목표, 스스로의 성장, 나의 가치..
함부로 살지 말아야 겠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하찮은 삶이 아닌 삶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면
나 좀 당연한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이야기 하려나?
공동체에 속한 한 개체로..내 몸 일부인 개체의
이야기에 쇼세이에 빗대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생식기 독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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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願) : 강원 테마 소설집 UMZIPS 3
김윤지 지음 / 칼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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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강원테마소설집
#김윤지
#칼론

UMZIPS Vol.03

UMZIPS 자체를 몰랐었고 처음 접했다.
이번 책이 무려 3번째인데도..
강원도 태백ㆍ횡성ㆍ양구ㆍ속초의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한 네 편의 단편소설.

구전설화나 민화 그 고장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으리라 예상했다.
처음부터 읽으면 사실 전혀 느낄 수 없는 우주와 현재와 미래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라 의아했다.
대신 마지막부분에 각 네편의 단편에 맞는 그 지역의 오래된 이야기들을 수록하고 있어 어쩌면 마지막부분을 먼저 읽고 다시 돌아 처음을 읽어나가는것도 좋을 듯하다.

이중인격을 가진 선우인줄 알았다.
무언가 속에서 계속 다른 목소리가 들리는 선우를
남들과 다른 감각을 가진 지안이 돕는다.
친구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던 선우와는 달리 선우의 삶을 차지하고 싶었던 친구를..
세 개의 물줄기가 만나 이루는 강은 예로부터 이무기가 살다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전설을 품고 있었고,
무속과 무당의 한판놀음에 자신들을 지켜내는 두소녀..

요양원같은데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인피니티 타운’은 완벽한 돌봄을 예상해서는 안된다. 탈출하고 싶어하는 이를 돕는, 사라진 기억부터 찾고 싶어진다.
어쩌면 나가봐야 뻔할것을 알지만
결국은 디스토피아 현실로 향하는 그들이 닿게 되는곳은..

역시나 우주라는 미지의 공간은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모르겠다. 제2의 지구 라온36f..
두개의 태양을 가진 지구를 닮은 곳에
이주이전에 살게 된 우주인들의 항해일지..
그곳에서 마주한 판타지한 이미지와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이들의 모습과 함께 너무나 멀기만 한 그곳이 진정 인류가 가게 될 곳일까 상상해보게 만든다.
하지만 중력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정신건강 담당의가 겪게 되는 일들은..탐사일지로 마주하게 되는데..

마지막 ‘설’에서는 자기의 과거ㆍ현재ㆍ미래를 구현한 시스템을 이용해 가상의 공간을 넘나들며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좌지우지할 행동들이 가능해진다.
이게 뒤쪽 속초이야기를 보면 울산바위의 거치를 두고 왈가왈부했던 전래동화로부터 발생했다기에 이야기가 너무 철학적이라 사실 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이책에 수록된 네편의 단편 모두가 어찌보면 읽기전 느낌과는 너무나 달랐고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담고 있는 이야기는 엄청났다. 단순 소설을 깊이보다는 재미로만 읽는 나에게 이 단편들이 담은 철학적의미는 결과물이 아닌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남아 이어지고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과정중이다. 강원도가 던져준 작은 영감은 무한히 우주로까지 뻗어진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인간 심리와 내면의 수많은 가능성들을 끄집어 내 주는 내용들이었다.

강원도의 전설, 민담에서 시작했으리라 가볍게 집어든 작고 얇은 이 책은 짧은 시간 읽어내기엔 가능할찌몰라도 담고 있는 그 깊이감은 몇 번을 곱씹어 읽어내야만 어느정도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다시금 이 책을 펼치게 될 과정을 반복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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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데 고통스럽다면, 쇼펜하우어 -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새기는 27가지 방법
강민규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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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사는데고통스럽다면
#모모북스
#쇼펜하우어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새기는 27가지 방법>

삶에서 고통이란 단어를 쓸 만한 일들이 자주 있을까 생각해본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고통’이란 단어는 몸이 너무 아파서 고통스럽다?
그냥 쉽게 말해서 굴곡 없는 삶을 살아온 편이라 크게 힘들거나 고통에 흔들림이 있었다고 할 수 없어서 일까..
‘고통을 줄이고..’ 라는 전제가 크게 와닿거나 공감이 되진 않았다.

조금 가깝게는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정도의 쇼펜하우어가 안내해 주는 행복으로 가는 길에 따라 나섰다.

사람들은 흔히들 행복을 찾는다. 아니 찾아 헤맨다.
참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는데 왜 행복하지 않은가에 집착하는것도 같다.
따지고보면 바라는게 너무 많거나 원대하달까..
욕망이 지나치긴 하다.
불만도 많고 즉각적인 반응처럼 행복하지 않아서 불만이 늘고 분노는 커지고 삶에서 행복을 찾아다니느라,
늘 이런 반복된 삶에 허우적 대느라,
행복하지 않은건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건 내가 느낀바이기도 한데 우선 경험이 없으면 흔히 말하는 고통도 큰 것 같다.
별거 아닌일이든 큰일이든 경험하고 경험하다보면 감당하기 쉬운 고통에 해당될텐데..
처음이라 크게 느껴지는 것.
그만큼 실패와 좌절도 또는 불행도 겁내지말고
굳이 아는체 하지말고 일단 겪어보는게
어쩌면 고통보다 먼저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이 되어 주지 않을까..
도리어 고통보다 그때 찾게 되는 행복을 더 크게 감사하는 반응도 크게 해주면서~

그러고 보니 2025년에는 쇼펜하우어를 이름단 책들을 여러권 읽었다.
읽고 끄덕이고 느끼는 독서를 했다 생각했었는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늘 욕망과 기대는 크고
감사와 만족은 낮아서 가까이 행복과 행운이 함께하는데도 굳이 힘들게 찾아다니고 있었던
못난 내 모습을 발견했던 부끄러움은
적어도 올해까지만 하자 다짐해 본다.

📌
‘분노하면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분노의 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약한 틈이 드러나는 때다.
분노한다는 것은, 소중한 인생을 내 약점에게 약점 잡히는 것이다. p72

📌
‘단단한 마음이 고통을 이겨낸다.’
걱정이라는 바늘은 계속 우리를 찔러댄다.
해결책은 단 하나.
내 마음에 단단 굳은살을 만드는 것이다. p94

📌
‘사소한 불행은 무시해야 행복하다.’
혹시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된다면,
그 불행이 정말 불행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인생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
해프닝을 불행이라고 착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p146

📌
‘가장 밝게 빛나지 않앋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나는 행복을 위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노력해서
최선을 다해서 오늘 하루를 빛나게 살면 됩니다.
어제보다 조금 밝아지면 더 좋고, 어제와 비슷해도 괜찮습니다. p181

📌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자. 잘 흘러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인생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잘 흘러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게 인생이니까.
사실, 우리는 원래 없었고,
다시는 없어지는 과정 속에 있는 거니까.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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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가정
백승연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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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가정
#해피북스투유
#백승연

치정스릴러, 무료한 일상에 남의 가정사를 훔쳐보듯
대놓고 치정스릴러라는데 솔깃했다.
유치할지라도, 뻔할찌라도, 적당히 예상하며 읽었다.
근데 이건 진짜다. 단순하지않다.
엄청난 스토리에 가독성쩐다. 한마디로 치명적이다!!

집을 주제로 쓰여진 소설은 주로 미국소설이 많았었다.
집에서 일어난 불가사의한, 또는 살인, 또는 상류층가족의 민낯..시작은 약간 그쪽이였다.

중산층의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희진은 잡지사에서 일하며 무명작가를 뒷바라지하는 가장역할을 도맡았고
드디어 호재의 자전적인 소설이 성공을 거두며
꿈에 그리던 고급 주택단지에 입성을 하게 된다.

그들이 만난 이웃은 의사집안 남편 건우와
명품으로 치장하고 가구를 철마다 바꾸며 사는
유림의 가족이 희진보다는 조금 넓은 평수에 살고 있다.

여기서부터 예상하지마라. 다 틀린다!!(나만 순진했나??)
단순히 남의 여자, 남의 남자한테 빠지는 치정이라면
이건 그냥 단순한 킬링타임용 소설이 될뻔했게지만..nono~
별 그지같은 일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책 못 덮는다. 밤 샜다.

고급주택단지에 사는것도 부러울 일인데 내년에는 호숫가 몇백평 전원주택을 짓고 이사를 한다는데 질투가 날만도 하다. 내 남편보다 더 의사남편이 좋아보이는것도 이해된다.
하지만, 딸아이까지 허영에 끌어들이지는 말았어야지.
거기에다 영끌이 어때서? 대출않고 좋은 아파트 사는게 대한민국에 쉬운일이냐고..
남들보여주기식도 정도가 지나치면 스스로에게 덫이 될뿐인데..그걸 못참아내네..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은 할아버지는 후에 자손들을 위해 좋은일 많이 하신분으로 포장해봤지만
업보는 자식들에게 대물림 된다는 권성징악을 깔아주면서..
타고나는 사이코패스는 학습으로 감추어지기만 했고 만들어지는 사이코패스는 무섭다. 아니 잔인할 정도다.
근데 이게 또 부(夫)정이라 말할 수 있는건지..
아니면 감춰온 복수의 칼날이라고 해야할찌..

이게 약간 나의 T적 소견이 들어가서 문젠데..
어쨌든 시작이 불순했던 여자와 남자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은 또 이걸 진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은거겠지??
냉혹하고 똑똑한 사이코패스는 철저히 모든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고
근데도 계속 지들 좋은거 하는 인간들이라니..
영빈이 말마따나 “멍청한 부모는 싫다.”
영빈이 넌 진짜 똑똑하구나야..

평범한 보통의 가정을 꿈꾸며 번듯한 집으로 시작한 소설 #합리적인가정 은
갖고자 하는 욕망과 뺏고자 하는 욕망을 진짜 본능적이고 이기적이게 폭주하는 네사람의 민낯은 물론 발가벗거지는 상태까지 다 보여주며 완전 실감나게 써내려가는 이야기에 실소했다가 공감했다가 분노는 순간일뿐 안타까울지경까지 이르지만 이 치명적인 소설에 분명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얼마나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뷰에 미처 가는가..
삶이란 멀리서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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