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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이드어웨이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5월
평점 :
#도쿄하이드어웨이
#후루우치가즈에
#인풀루엔셜
[이 사회가 공정하지 않은 건 오늘내일 일이 아니다. 나는 정원제인 방주에서 쫓겨나지 않을만큼의 '역할'을 필사적으로 수행해왔을 뿐이다.] p⁷⁸
💼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왕따, 임신ㆍ 출산으로 인한 괴롭힘,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의 갑질, 악성 민원...
에리코 세대에서는 대충 넘어갔던 문제가 새로운 개념의 등장과 함께 요즘 젊은 사원들의 필사 단어들로 강조된다.
하지만 그런것들보다 에리코는 젊은 사원들과 나눈 대화에서 느낄수 있었던 각자의 성향에 따른 대처방식의 차이와 태도로 인해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출산과 육아로 포기했던 직장생활은 결국 육아와 가정 생계로 인해 다시금 재취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역할과 가정에서의 엄마의 역할은 최선보다는 최고를 요구하고 에리코 역시 엄마의 역할에 대한 고충은 어찌나 공감이 되는지..한국의 남편과 시어머니, 아이들을 보는줄....
나같아도 도망치고 싶었을꺼다.
갈데도 없는거 아는데 결국 지하철 종점이라니..회사를 무단으로 결근한 날, 길 끝에서 만난 숲속의방주ㅡ에리코 눈에 든 녹음과 유메노시마(쓰레기매립장을 재정비해 만든)공원. 에리코의 뇌리에 대학시절 배낭여행 갔던 우붓의 정글 모습이 떠올랐다.
🥊
신종코로나로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임시휴교령이 내렸다.
학교선배의 괴롭힘도 두렵고 친구도 없는 게이타는 온라인 수업이 이어지는게 반갑다. 방에 틀어박혀 온라인게임에 빠진 게이타, 그걸 지켜보는 엄마 도모타의 속은 끓는다..서점에 갔다, 괴롭히던 친구와 맞닿드릴 위기의 순간에 만난 복싱클럽..늘 긴장되고 움츠려든 몸과 마음을 펴줄 기술을 갖추게 되는 게이타만의 방과후 그곳..
🍔
카페 체인점에서 아르바이트10년차, 정직원이 되고 신바시의 매장 매니저가 된 히사노, 요즘 같은 시대에 전석흡연이 가능한 카페&브런치매장이라니..
아침7시부터 모닝세트와 커피손님으로 정신없는 오전을 보낸 히사노에게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은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감상할수 있는 공간이다.
🏍
'스모크의 성지' 신바시의 커피숍 단골 바이크타는 가죽잠바의 미쓰히코도 등장인물이였다. 우유부단한 제멋대로인줄 알았는데 살아온 생활이 평화주의자..이혼도 일도 이직도 성과도..
그런 미쓰히코에게는 바이크인줄알았더니 시나가와수족관의 해저터널이 은신처였다.
[해파리는 먹이를 향해 헤엄치지 않고 그저 우연히 닿은 먹이를 잡습니다.] p²⁵¹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직장 내 괴롭힘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흐지부지될 거고 아무 일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들보다 정면대응하려는 바보들에게 걸어보겠다.
그곳에서 활기차게 활약하는 아리키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하다.] p²⁸⁷
👩💻
파라다이스 게이트웨이에서 숨은듯 조용히 컴퓨터 앞에 앉아 데이터를 입력하고 있는 정사원 리코는 공황발작 사건으로 회사의 이목이 집중되는것도 싫고 여타 다른 부서의 내부갈등사이, 계약직과 정사원의 업무역량 비교에 늘 주눅들어있다. 그럴때마다 리코가 찾는 안식처는 '한낮의 플라네타륨ㅡ도심속 별이 쏟아지는 곳에서의 낮잠이다. 꿈에서만 만날수 있는 이에게 위로받는 시간.
플라네타륨에서 기리토와의 우연한 만남과 별빛돔아래 꿈을 꾸며 만난 이와의 시간을 공유하며..
📖
같은 직장 동료거나 친구거나 친구를 통해 아는 인연들이 연결되어 있는 스토리다.
직장내 계급, 경쟁관계와 인간관계, 사회성 모두를 통틀어 일사불란하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볼 수 있다.
모두가 일의 방식에 있어 같을 수 없고 서로의 방식을 답답해할 수도, 부정하다 할 수도 있다. 그때마다 도망치고 싶어하고 버티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것이다.
책속의 인물들 모두는 도망치고 싶은 순간에 은신처를 찾았고
사회나 회사의 정책이나 규정에 멈추어지는 순간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다.
직장생활이라고 할만한 경험은 없지만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곳에서의 일어날수 있는 많은 일들을 책을 통해 경험하고 그속에서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공간이 주는 힘..통창의 카페에서의 독서, 나에게 은신처는 그런곳이다.
한숨 돌릴 은신처가 필요한 모두를 위한 여섯 편의 이야기 #도쿄하이드어웨이
견디고 지켜내는데 삶을 전환해줄 장소에서의 쉼..모두가 누려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