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눈이 내리다
김보영 지음 / 래빗홀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래눈이내리다
#김보영_소설집
#래빗홀

<출간 기념 무크지>
인터뷰 “늘 고마워요. 저는 계속 쓰겠지요.”
에세이 어린 날의 파편들
리뷰 우미영ㆍ허윤
본문 엿보기 너럭바위를 바라보다
.. . . .로 구성된 미니북이다.

우선 인터뷰 내용에서 확 잡아 끄는 문장이 있다.
Q. 정말로 글이 잘 안 써지는 날에는 어떻게 하시나요?
A. 글이 안 써져서 문제 되는 일은 별로 없고 단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글 쓰기는 어려운 일이라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가님의 이야기 속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글쓰기는 쉬워요. 이 말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여러분 친구와 종일 채팅하잖아요. 종일 트위터에 글 쓰잖아요.
‘안 써진다’는 건 좋은 글이 안 써진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글은 시간을 들이면 언젠가는 좋아져요. 그 시간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 수도 있어요. 그러니 ‘안 써진다’는 건 빨리 좋은 글을 쓰고 싶은데 안된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카톡하고 이야기 하는 모든 것들이 글쓰기와 마찬가지일뿐,
직장다니고 육아하고 부모님을 돌보느라 글 쓸 시간이 없다는 거다.
많은 사람이 우선 아이 낳기를 포기하고,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일을 포기하고
부모님을 돌보고,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 돌보기를 포기하고 일을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앞서 글쓰기를 포기한다.

작가지망생도 아니고 브런치작가 근처에도 안가본 내가,
글을 쓰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던 내가,
인스타에 리뷰를 올리고 가족&친구들과 카톡 채팅을 한다.
글은 쓰고 있었다는 발견이 생소하면서도 퍼뜩 나 뭐라도 하고 있었네 라는 보람이 느껴졌다.

<본문 엿보기>-너럭바위를 바라보다
세상의 용량이 부족해진지는 오래 되었다. 늘어나는건 쓰레기량.
실시간으로 데이터 잔량주의보와 경보를 띄운다.
인간이 가상현실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가상현실속 서버 용량도 다 차고 말았다.
쓰지 않는 것부터 줄여가기 시작한다. 듣지않는 음반, 읽지 않는 책,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길. 가치 없는 것들,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까지...
마을 근처 바닷가에 자리한 길이 5킬로미터에 너비 3킬로미터쯤 되는 큰 너럭바위를 지키려는 마을 사람들이 바위로 모인다.

어치파 먹지 못하는 바위고 바위가 없으면 그 공간을 더 가치있게 쓸 수 있다.
다른 동네에선 이기적이라고 욕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바위를 지키기 위해 너럭바위에 앉았다.사람들끼리 다툼도 생기고 하나둘 떠난다.
어차피 사라질 바위다..혼자서 지키겠다고 버텨봐야 어차피 사라질 바위따위....

가치를 메기는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무언가는 소장의 가치를 높게 처주지만 어떤것은 이쁜 쓰레기로 전락한다.
소중히 만지고 사용하고 돌보지 않는다면 사라져도 괜찮다는 기준따위..
쓸모를 증명하지 못하면 사라지는건 시대의 흐름인건가.
사라져버릴 것들 조차고 다시 소생할 새로운 생명도 같은 분류일찌도...

김보영 작가님의 소설은 [다섯 번째 감각]뿐 읽어 봤는데
이번 무크지를 통해 나머지 작가님의 SF세계가 궁금해졌다.
다채롭고 낯설지만 친밀한 신비와 경이로운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상상의 공간..

🌿떠난 이에게는 다른 결말을 주고 남은 사람은 깊은 위안을 얻다.🌿

#미니북얼리버드단 #고래눈이내리다 #김보영 #무크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