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일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설익은 인생 성장기
작은콩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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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일기
#작은콩 #스튜디오오드리 #오팬하우스

나약해서가 아니라 아팠던 거지..
읽으며 내내 든 생각은 그러했기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거지, 요즘 세대들은 좀 그렇더라 라고 몰아세울 이야기가 아니였다.

어느날 날아든 진단서 한 장.
애쓰면 뭐든 될 줄 알았던 20대가 휘청거렸다.
반령 병을 얻고서야 비로소 알게 된, 나를 지키며 사는 법.

자가 면역 질환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진단받은지 10년째..여러가지 합병증까지..젊은 나이에 꾀병이 아니냐 오해를 받으면서도 제대로 된 치료법이 있는것도 아닌데다 치료비를 지원받지도 못한다. 

주변사람들에게 떳떳하지 못하고 가족들에게도 고단함을 나눠지게 하는 몹쓸 반려병을 가진 콩작가님은  그래도 병을 이겨내고 살아가기 위해 천천히 노력하고 애쓰며,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그야말로 손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찾아가며 그림과 에세이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도리어 독자들을 위로하기도 한다.

세상에는 나와 같은 나이, 같은 성별을 가졌으나 나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절반 이상이고 때로는 부러움과 질투의 조건이 되기도 한다.
크든 작든 비교거리에 있어서는 나만 왜이럴까..는 생각도 흔하게 한다.
아프지 않은데도 누가봐도 남들이 부러워할 조건을 가지고서도..
 
콩작가님 역시 어느 누구 못지 않게 평범하면서도 부럽기도 한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날 갑작스럽게 병과 마주하게 된 사연, 그 과정에서 자신을 혹사하며 앞만 보고 달리던 과거를 후회하고 방황하다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이야기, 몸을 돌보면서 마음을, 자신을 돌본다는 게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되고,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살게 된 삶을 비로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과정을 따뜻한 만화와 글로 그려 나간다.

바뀐환경, 나름 열심히 살아내느라 힘들었던 날들속에 몸과 마음이 아파진, 내가 아는 이에게 이 책이 위로가 될 것도 같은데 사실 먼저 선뜻 읽어보라 건내기는 쉽지 않다. 다만 겪어보지 않았지만 나도 너를 보며 알아가며 이해하거나 어느정도는 나누어 줄 수 있다는걸 알려주고 싶다.  독자들을 위로한 콩작가님처럼..

스스로를 조금더 사랑하는 마음은 키우고 자책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무한 경쟁 시대에 뒤처질까 불안해 하지않고 자신을 보듬어 주는 마음으로 아픔보다 위로로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채워지기를...

"저마다 무르익는 시간이 다른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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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
요기 허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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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
#요기허 #아프로스미디어

완벽해 보이는 심리 전문가 심동만,
그녀의 내면은 이혼이 남긴 상처와 희귀병 '스틸씨병'의 만성 통증으로 지독한 불면과 고독으로 밤을 지샌다.

어느날 간호사 미영으로부터 데이팅앱을 추천받는다. '세렌디피티'. 자신의 정보를 업로드하면서 나이와 한가지 더 속인게 프로필 사진.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한 미군파병 '케니'  단조로운 일상과 메마른 그녀의 마음에 오랜만에 따듯한 온기를 불어 넣어준 케니와의 대화에 동만의 마음에 봄꽃이 피어난듯 한데...

똑똑한 의사선생님이 데이팅앱으로 메세지를 주고 받으면서 사랑에 빠지고  너무나 짧은 시간에 사람을 믿고 직접 얼굴 본적도 없이 실체없는 허상에 전재산을 걸정도가 되는걸 보는데 어찌나 답답하고 바보같은지..

거기에 더해 분위기한껏 잡고 로맨스 시작하나 했더니 '사실은 유부남에, 이혼을 할 것 같고, 전장을 떠돌다보니 딸아이 피아노를 가르칠 돈을 좀...' 헉 설정 기가차고..

제목과 표지에 동시에 반하긴 또 오랜만이라 너무나 기대했던 소설였기에 초반진행에 살짝 의구심이 생길즈음, 거봐, 역시 이게 다가 아니였어??!!

그야말로 국제적 로맨스스캠 사건을 다루고 있었는데..
'두리안 콤플레스' 내지 '켄우드 브로튼' 사건에 연루된 한국인 피해자 동만였던 것.

동남아 국경지대 초국가적 네트워크를 가진 로맨스스캠은 물론 보이스 피싱, 투자 사기, 취업 사기와 같은 각종 온라인 범죄와 남치, 감금, 마약, 불법 도박등 오프라인 범죄까지..

동만을 도운 편 여사를 통해  알게 된 방콕 현지 자금조달책은 인터폴정보원였고 50만 달러를 든 동만과 동행한 켄,  (당신이였군요..아무사진 가져다 쓴건아녔어)
그렇게 얼굴본적 없는 남자와 사랑에 빠져 전잰산 들고 구하러 갔다가 국제사기단에게 억류된 동만의 사건은 로맨스에서 범죄수사물로 바뀌어 급물살을 타며 액션과 총탄 휘몰아 치는 블랙무비 한편 탄생이요~

국경을 넘나들며 돈가방들고 밀림을 헤쳐 1000km를 얼굴도 모르는 사람 구하겠다고 달려가는 사랑에 빠진 여자 동만과 욕심과 허세로 빚에 쫓긴 간호사 미영이 불법인줄 알면서도 범죄와 손잡고 지인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던 사건은
두여자의 '결핍'과 그로인한 '간절함'이 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심리에 미친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리얼리티한 사건을 중심으로 환상적인 로맨스를 꿈꾸는 여성과 돈의 노예가 된 인물들의 가장 최악의 밑바닥을 보여주며 단순 픽션을 넘어선 실체화된 공포를 선사한다.

미영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람을 돈을 뜯어낼 '돼지'로 물어다주고 한때는 소설가였던 만주는 멜로시나리오로 '도살' 작업 가능한 판을 짜니,
끝까지 케니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었던 동만을 보면서 테이팅 앱을 통해 먼 타국 낯선 타인에게 조차 정서적으로 의존했던 심리와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의 아이러니..

전세계 네트워크 SNS로 소통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일어 날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하는 서늘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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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봤어 - 김려령 장편소설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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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봤어 #김려령 #창비

세상에나 너무 훌륭한 소설을 이제야 읽게 되다니🥹
나 완전 좋아하는 김려령 작가님인데..
작가님의  #일주일 ..진짜 너무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였다. 근데 솔직 #너를봤다 가 일주일 이겼다.

[모두의연수] [트렁크] [기술자들] [두번째엔딩] [완득이] [그사람을본적있나요].. 내가 읽어본 작가님 책  다 좋았기때문에
@dokseo_bin 님 리뷰 보자마자 이건 읽어야돼.
읽기 너무 잘했어. 소개해준 독서빈님칭찬, 나도 칭찬😄

이런 군더더기 하나없이 깔끔하고 딱 떨어지는 필체, 문장, 대사, 감정, 내적심리상태  어느것 하나 아쉬움없이 눈에 머리에 마음에  꽉 들어차는 이기분.  가독성, 흡입력 완전 최고의 작품이다.👏👏👏

물론 스토리도 말할거 없이 최고다.
소설가들의 사랑이야기에 '성과 폭력' 이라는 요소까지 알싸하게 베여 있어 로맨스만 있었다면 살짝 싱거웠을 공간을 무게감있는 긴장강으로 채워 이렇게 훌륭한 판을 짜놓았다.

정수현 현실에서 만나보고 싶다.
더불어 영재와 도하까지..정선배가 중심잡고 분위기잡고  영재&도하의 티키타카보는 재미, 정수현의 어두운 과거를 잠시나게 잊고 46살에 첫사랑 하게 해준 영재와의 어른의사랑..
영재 눈에만 보였던 수현의 무게를 영재가 보듬어 줄수 있었기에 아름다운 사랑을 남기고도 질투않고 갈 수 있었을 정수현..

사랑도 하고 작품도 쓰고..물론 어두운 결론에 닿을수밖에 없음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슬펐던 이야기..그래서 더 아련하게 가슴에 새겨지나보다..나는 그냥  정수현이 이해가 되고 안쓰럽고 그렇다..영재야..그 목소리 왜 들리는것 같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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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marmmo fiction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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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마름모 @marmmo.press #류현재

7살 천재소녀 백은영,
태어날때부터 모든걸 기억한다.
딸이라고 서운해하던 아빠의 표정까지.
충청도 송백리마을 윗마을송가네, 아랫마을 백가네 종친들로 구성된 시골 옛 마을..

진짜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마을에, 꼭 있는 배밭에,
꼭 있는 대주주같은 무서운 (면장)할아버지, 맨날 같은 노래만 목청껏 불러대는 싸나운 (가지마오)할아버지에..
그 동네마다 한명쯤은 있는 법대 턱하니 붙어 동네 자랑거리되더니 몇년째 고시공부만 하는 누구네 아들..

백가네 K장녀로 태어난 백은영의 천재성을 아무도 몰라주는 순박하다못해 무식한 마을에 스스로의 천재성을 숨기고 살겠다며 이름만은 '빼그녕'이라 부른다.
동네언니야들 책을 읽다읽다 고등학교책까지 싹다 읽어버리고는 법대생책에 빨간글씨 노랑글씨 잡지책까지 섭렵했다.

그래봐야 곧 태어날 송아지 맞이하러 소 궁둥이만 처다보던 빼그녕은 태어난 송아지에게 '프랑크'라 이름지어주며 첫친구로 애지중지 키운다.

빼그녕이 의지하고 따르는 할마,
법대생과 함께 마을에 나타난 춘입,
마을에 샘파주러 온 샘 아저씨,
법대생이였다가 어느샌가 똘배가 된 빼그녕의 친구들..
그리고 송백리에 송가백가 작은 전쟁부터 배밭에 묻고 파헤지고 뒤집어 엎고 잡혀가고 동네가 한바탕 난리통을 겪는데....

1970년대 배경에 시골마을 배밭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사건들은 직접 본것도, 겪은것도 같은 기시감과 정겨움을 풍긴다.

단순 전원생활 일상의 이야기같다가 미스터리가 되었다가 법정드라마가 되기도 했다가 빼그녕의 성장스토리가 되기도 한다.
여기엔 등장하는 인물들의 비밀스러움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빼그녕의 천재성에 놀라고 등장인물들과 빼그녕의 대사가 코믹이고 어른다운 이별엔 안타까울틈에 해피엔딩을 외치게 되는데 그냥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프랑크를 죽인 살송자라니, 천재성 숨길라고 빼그녕이라고 쓴건데 지이름 못쓴다고 천번쓰라고,  CCTV가 없던 시대에 빼그녕이 다보고 다 기억하고 있으니 이동네 사건사고 뭔들 걱정일까. 국민학교 입학할라고 가방까지 사뒀는데 출생신고 늦게 한 아빠땜에 학교도 못가는 빼그녕, 아빠는 은영의 "아 유 키딩 미?"를 알아 들었을까? 아 너무 웃긴 에피소드들이 넘쳐닐다.

춘입과의 서로 친구먹고 의지하는 부분은 감동이고 법대생쫓아 버스탔다가 토하는 장면..아 똘배또한 알고보니 츤데래였어. 돈때문에 마을에 들어온 샘아저씨는 은영의 첫사랑될뻔..신선이 된 할마는 매번 빼그녕을 지켜주었다.

빼그녕은 천재였지만 K장녀였고 고작 7살이였고 좋아하는 프랑크,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별도 할 줄 알아야 했고, 용감했고 할말은 해야했고 하지말아야 할말은 안하는것도 알았고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다..그렇게 성장한 빼그녕은..

너무 재미있어서 펼치고는 잠깐도 책을 내려놓지도 덮어두지도 못하고 끝을 기대하며 흠뻑 빠져 몇시간 너무 즐거운 독서를 했다.
시대를 담고 우리의 정서와 추억을 담고 기억과 사람들과 함께 싸우고 웃고 즐기고 나누며 사는 이야기를 담은  이책 진짜 분명히 독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완전 베스트 셀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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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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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등뼈가마지막에남는다
#블루홀6 #샤센도유키

폐가 있는 책과 폐가 없는 책..
책은 모조리 불살라지고 종이책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때가 왔을때 사람이 책이 되었다.
구전을 통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간직한 사람이 책이 되었다.

그리고 그책은 유일해야했으니 중판을 통해 비슷한 내용의 책은 진짜를 가려내어 폐를 가진 책일찌라도 불살라졌다..

한가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닌 열가지의 이야기를 가진 열은 금기를 어기면서까지 많은 이야기를 담았고 눈을 지지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은 기이한 책이자 모두가 읽고 싶어하는 고혹적인 책이 되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욕심!
신간이 나오면 제일먼저 읽고 싶어 서평단을 신청하고 서점에가서 책을 사오고 또 도서관에 가서 도서대출을 한다.
이번주 읽을, 이달의 책탑을 쌓는 이들은 폐가 있는 책뿐인 세상에 감히 어찌 살아 갈 수 있을까..

독서가도 욕심이지만 열의 욕심또한 대단하니 눈을 지지고도 중판이 채 끝난지 얼마지 않아 아물지 않은 몸으로 또 중판에 나가야 하는 공주이야기가 특기였던 공주책, 열..
책이 불살라지면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곧 내 등뼈를 보게 될 것이라며 중판에 나간 책들..
1993년생의 미스터리는 히가시노로 미스터리를 배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였다. 잔인을 넘어선 엽기적인 소재와 그로테스크한 세계. 상상력도 엄청나다.

어느때에 이르면 탈바꿈해서 동물이 된다? 탈바꿈을 기다리고 자신의 사육장을 사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 식사시간이 되면 바깥에서 생활하는 할아버지를 부른다에서부터 뭔가 이상한 기운이 들더라니..

뇌파를 활용해 의식 모델을 만들어내는 기술의 사용법으로 라이크스 모델을 만들고 혼자만의 고문과 학대, 괴롭힘을 즐기는 게이루는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한다?
게이루만의 세상, 들킨다 한들 미쓰마 감당할 수 있을까?

너무나 아름다운 여성, 거미줄을 목과 가슴께에 장착하고 현란사가 꾸며준 화려한 옷을 입고 밤바다 파티에서 춤을 추는 통비 자쿠로..드디어 백일의 여왕이 되었다? 고혹적인 얼굴뒤에 참아내야 하는 고통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그리고 금붕어 공주이야기.
한사람에게만 비가 내린다? 뭔가 혼자만 현실성있는 상상력이 발한 소재의 금붕어이야기는 강루현상으로 물에 불어 몸이 점점 녹아내리다 빗물과 함께 사라져버리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미스터리함중에
외로움 진득한 이야기로 남았다.

데우스 엑스 테라피..마지막엔 다시 책은 등뼈가 제일 먼저 생긴다...로 첫 단편과 연결되는 듯 7편의 환상적이고 고혹한 단편이 독서하는 내내 숨쉴틈 까먹을 만큼 몰입하게 한다.

호러를 좋아하는 작가답게 환상적이고 잔혹 동화같은 이야기부터 기괴하고 잔인한 미스터리 소재들을 사용하는데 또 참 다채로운 이야기를 써내는데
뭔소린가 공감안되는 이상한 이야기가 아니라 개성있으면서 매력적이라는게 신기하다.

포로. 맞다.
그렇게 나는 이책으로 샤센도 유키의 포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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