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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평점 :
#우주에구멍을내는것은슬픔만이아니다
#줄리애나배곳
#인플루엔셜
가제본 블라인드 서평단으로 @influential_book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SF소설을 좋아하면서도 사실 어려워도 하는 편이다.
*포털 역시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고 앞부분은 3번은 읽은 듯 하다.
어느 여름, 사방에 포털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말그대로 SF영화에서 자주 봤던 포털...
이세상과 어느 곳을 연결하는 구멍이 생겨났다.
각자에게, 자신들이 꿈꾸는 공간이, 원하는 바가, 만나고 싶은 이들과 연결지어주는 포털..
무언가 은은한 노래소리가 들리기도 찬바람이 흘러나오기도 별이 총총한 밤하늘이 보이기도 하는 포털..
손을 넣으면 만져지는 무엇이 있고 여러개일때도 있고 야금야금 먹어치우기도 하는 포털..
‘나’는 콜렛을 만나고 싶다. 그들처럼 콜렛을 만지고 싶고, 콜렛에게 가고 싶다.
비밀을 숨기기 위해 에이든과 풀하우스에 단둘이 있었고
‘나’는 에이든과 함께 3차원 구멍을 찾아 나선다.
쉽게 찢어지지 않는 포털로 겁 없이 들어선 순간, 죽은이들을 차례로 느꼈다.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누군가가 두려워 하는 것, 원하는 것.....비밀과 수치심도 구멍을 낼 수 있다.”
점점 사람들은 포털에 익숙해지고 두려워했고 모른척 지나쳤다.
트라우마로 또는 종교적인 의미로, 결핍의 느낌으로..
포털을 경험한 이들은 포털을 없애거나 숨겼다.
그리고 다시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날들을 꿈꾸었다.
*역노화는 그냥 너무 슬프다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안락사도 합법화 되지 않은 시대인데
소생술과 역노화가 가능한 때가 오기는 할까..
80세 시한부 아버지는 소생술을 포기하고 유전자 역전을 선택하셨다.
그리고 형편없는 남편, 무관심했던 아버지의 역노화를 딸은 참관해야 했다.
역노화가 신기하기만 했다가 40대, 딸의 나이즈음에 이르러서
아버지는 매뉴얼상 딸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에 괜히 울컥 해졌다. 젊고 왕성해지고 멋있어지는 아버지가 딸보다 점점 어려진다.
중간에 도망치고 싶어하고 역노화를 멈추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심정에 딸도 나도 슬퍼진다.
젊음을 붙잡고 싶어가 아니라 되돌아오고서야 잊혀짐에, 미안함과 후회에..
어찌나 공감이 되는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가 생각이 난다.
아기가 된 아버지를 품에 안은 딸의 심정이 어땠을지..
가제본으로 보는데도 이렇게 몰입되고 감정이입되는 소설이라니..
“우리가 혼돈 속에서도 타오르지 않고 이곳에 머물러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책”
이라는 천선란 작가의 추천글이 너무나 가슴에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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