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봄의불확실성#시그리드누네즈#열린책들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느낌이 강하다.코로나 이후의 이런 류의 소설이나 에세이들이 많이 나오긴 했다.어느 한곳의 일이 아닌 전세계를 마비시킨 어마무시한 봉쇄의 시기.첫문장이 맘에 든다. [불확실한 봄이였다.]맞어, 불확실한 봄이 였다. 그때는 너무나 갑작스레 듣도 보도 못한 일이 순식간에 전세계를 덮치고 돈이 있어도 집이 있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여행지에서 발이 묶이기도 했던..그리 오래전이 아닌데 돌이켜 보면 왜이리도 아주 오래전 일인것 같은지...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이름하야 꽃같은 친구들의 이야기부터 외도와 죽음에 이르기까지추억을 되짚듯 뒷담화 같기도 한 이야기들을..만나지 못할수록 수다는 늘었을 때였다.텅비어 버린 뉴욕과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작가는 친구의 지인의 빈 아파트에서 앵무새를 돌보아 줄 것을 부탁 받는다.자신의 집은 의료봉사중인 호흡기의사에게 내어주고 앵무새와 함께 지낸다.얼마후엔 이전 앵무새를 돌보던 대학생과도 공동생활을 하게 된다.함께 지낼 수는 없다 하는 작가와 달리 친구는 뭐가 문제냐 한다.처지를 이해해 줘야 한다거나 젊은이라 좋지 아니한가 라며~ㅎ처음엔 서로 시간대를 비켜 마주칠 일이 없었으나 아이스크림사건 이후 둘은 어쩌면 아무도 없는 뉴욕의 봉쇄된 곳에서, 고요하기만 한 적막속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 셈이다.근데 뭐 별일이라기 보다 일상이다. 그냥 에세이다. 직선의 글...끝없을 것 같은 팬데믹의 통로같은 무엇하나 특이한 짓을 하면 안되는 봉쇄의 시기처럼이야기는 쭉~ 그렇게 그냥 그냥 둘의 이야기와 간간히 앵무새이야기..(사실 출판 서평에서 부각된 앵무새 돌보기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미비한 편이고 ) 작가 일상 브이로그 어디쯤..그나마 작가는 유명한 작가들의 책을 많이 거론 한다. 그 책들에서 인용한 문장들, 또는 영화에서 본 장면들..무언가 특정지을 만한, 그 문장들에 반응할 만한,어쨌든 기대하게 했던 작품과 문장들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은 준다.처음 접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스토리 설정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라 살짝 낯설기도 했지만. 그래, '일상의 평범함에 담담히 건네는 안부' 이 한문장으로 모든게 설명되는 소설이다.이미 지나간 이후라 이런 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순식간에 모든걸 잃게 했던 팬데믹 봉쇄의 시기로 인간이 쌓아온 시간을 허물어 버리기도 했지만 새로운 즐거움을 찾게 해 준것도 있지 않았나..하지만 누군가에겐 추억할 것보다 지우고 싶은 시기이기도 했을 “그해 봄의 불확실성”그리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회복된 시간을 갖기까지..[기억한다, 기억한다. 그 비현실적이었던 팬데믹의 봄을..]@openbooks21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쓰는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