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 화학 천재라고? 고전에 빠진 과학 2
정완상 지음, 홍기한 그림 / 브릿지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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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 화학 천재라고?>는 <홍길동이 물리 박사라고?>에 이어 고전에 빠진 과학 시리즈 2번째 책이다. 춘향전의 큰 틀에 화학을 더한 책이다.


과학을 교과서에 담긴 어려운 이야기로 치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문체와 구성이 어디선가 본듯하여 검색하니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의 저자였다. 역시, 담고 싶은 이야기가 화학을 넘어 더 많이 녹아 있던 티가 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과학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라면 50권짜리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를 방학 동안 완독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은 별나라 이야기고 긴 문장은 싫어한다면 입문서로 <춘향이 화학 천재라고?>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싶다. 아이와 함께 읽기에 재밌는 포인트가 여럿이다.


책은 126쪽에 불과하지만 화학 관련 지식의 양은 상당하다. 수업 진도로 나간다고 해도 적지 않은 분량이다. 꼼꼼히 읽기만 한다면 화학 분야에 기초지식을 제대로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따라 해보고 싶은 실험이 등장한다. 동치미 토닉은 만들어 보고 싶어진다. 다른 실험은 아이의 시선으로 재미있어 보이는 게 많다. 오줌으로 순수한 물을 얻는 과정, 얼음으로 물을 끓이는 모습은 궁금증을 절로 일으킨다. 이렇게 관심을 가지다 보면 화학도 과학도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춘향이 화학 천재라고?>에서 춘향전은 큰 부분이 아니기에 춘향전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다. 편하게 관심사를 확장하는데 춘향이와 몽룡이가 도움을 주는 수준이니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기길 바란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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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로 읽는 진로 이야기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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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사람이었던 이솝의 이야기가 현재까지 전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의 본성은 비슷하기 때문으로 추측해 본다. 덕분에 이솝이야기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잘 아는 보편적인 내용이 되었다. <이솝 우화로 읽는 진로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진로와 관련지어서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아이들에게 ‘진로’는 상당히 막연하다. 하고 싶은 일과 먹고사는 일의 차이를 알려주기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학교 공부와도 관련이 있기에 어려워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미래와 진로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생각 씨앗을 아이의 머리에 심어주기에 <이솝 우화로 읽는 진로 이야기>는 적당한 책이다. 익숙한 이야기에 담긴 생각할 거리는 거부감이 적다. 연령대를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잡아도 이야기의 맥락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은혜 갚은 생쥐’ 편은 살면서 필요한 지혜가 함께 느껴진다.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떤 마음으로 무슨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도시 쥐와 시골 쥐’에는 진로에서 중요한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는 힌트가 녹아 있다.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아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분량이다. 

각 장 말미에 ‘진로 생각 1, 2, 3’이 이 책의 포인트다. 이야기를 읽고 전달하고 싶었던 부분을 요점 정리하듯이 아이에게 질문을 하거나 적어 보도록 꾸며져 있다. 아이가 자라면 관심사도 바뀔 테니 방학마다 재미 삼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활용도는 상당하다. 그저 오늘 다 풀어야 하는 문제집만 쳐다보게 하지 말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기회로 삼기에 적당한 책이다. 

초등학생 대상으로는 <이솝 우화로 읽는 진로 이야기>라면 중고생으로는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 <꿈을 찾는 10대를 위한 진로수업>을 추천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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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마주하는 일 - 완벽하지 못한 내 몸을 사랑한다
김주원 지음 / 몽스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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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대한민국 발레의 최정상이었던 발레리나. 1세대 유학파였고 한국에 돌아와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했다. 강수진은 10살이나 많은 윗세대이고 독일에서 활동했기에, 한국에서 활동한 발레리나는 김지영과 김주원이 대표적이다.

<나와 마주하는 일>은 발레리나 김주원의 에세이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책의 전체에 새겨져 있다. 사랑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노력의 흔적이 참으로 고운 단어로 담겨 있다. 그저 좋아하는 일이어서 그랬다고 하기엔 발레와 김주원은 구분되지 않는다. 발레가 김주원이고, 김주원이 발레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처럼 읽히기도 한다. 숨을 곳이 없는 무대 위의 시간을 위해 하염없이 연습하고 또 한다. 러시아 유학시절, 맨 뒤에서 말도 못 알아듣던 아이는 멈추지 않는 연습으로 기어코 선생님의 관심을 받는 학생으로 우뚝 선다. 지나고 나니 추억이지, 그 시간을 홀로 보낸 10대의 아이는 무슨 마음으로 견뎠을지 상상조차 어렵다. 지금의 우리가 열심히 한다고 해도 숨 쉬는 것조차 노출되어 있는 무용수의 노고가 같은 수준은 아니리라 짐작해 본다. 

노력이 노력을 더해 노력을 만나면 실력이 되고 운이 되고 결국은 별처럼 빛나나 보다. 좋아하는 다른 것도 발레를 위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에 경이로움까지 느껴진다. 최정상에 있는 이들은 닮은 구석이 있다. 강수진의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에서 보였던 예술혼이 <나와 마주하는 일>에도 있다. 조수미도 김연아도 그랬다. 그래서 우리는 감동한다. 이들의 노력에 감탄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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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 근육의 해부학에서 피트니스까지, 삶을 지탱하는 근육의 모든 것
로이 밀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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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움직인다. 식물인간도 심장은 뛴다. 가만히 있는다고 해도 나의 의지와 무관한 내장기관에 있는 근육이 있다. 신기하다. 보이는 근육만 신경 썼던 현대인으로서 속근육을 넘어 관여할 수 없는 근육까지 있다는 사실이 재밌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 몸에 대한 연구가 누군가의 도전과 기록으로 이뤄졌음에 또 한 번 놀란다. 


<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로이 밀스 UCLA 정형외과 임상교수가 <숨겨진 뼈, 드러난 뼈>의 후속으로 출간한 책이다. 사람의 움직임을 알아내기 위해 어떤 연구가 얼마큼 진행되었는지 책의 말미에 있는 참고 문헌을 보면 연구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저자는 근육에 관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쉬운 예시글 들어 설명하려고 애쓴다.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정 연습하는 것에 비유해서 전하는 기발한 아이디어 덕분에 근육을 심미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실제로 몸에서 일어나는 근육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운동을 좀 한다 싶거나 근육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책의 전반부는 역사적 배경과 전문적인 깊은 내용을 잘 버티고 넘어가야 한다. 중반부에 다다르면 그제야 근육에게 필요한 영양과 운동을 거시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근육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부분도 어느샌가 책을 읽으며 사라진다. 이렇게 근육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근육을 키우는 근력운동을 하려 했다는 사실에 살짝 부끄러워진다. 덤으로 인문서에 가까운 근육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듣고 싶어졌다. 저자가 애써서 종합한 근육 이야기가 운동별로 출간되어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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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이 일상으로 오기까지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3
마이클 맥레이.조너선 베를리너 지음, 김수환 옮김 / 하이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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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친구에게 기계공학은 뭘 배우냐고 물었다. ‘뭘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계속 계산해. 식 세우고 계산하는 것만 하루 종일 해.’ 공학은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내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답이었다. 그래서 수학과 친구에게 수학과는 수학을 공부하냐고 물었다. ‘아니, 우리는 생각을 해. 계산은 핵심이 아니야.’ 일반인으로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다른 화학 공학도 생명공학도 대답은 비슷했다. 신기한 일이었다.


<공학이 일상으로 오기까지>를 펼치니 같은 표현이 계속 나왔다. 수학은 공학의 핵심이며, 엔지니어는 수학과 과학을 기반으로 만들어 낸다. 끊임없이 계산하던 친구들의 모습이 그제야 이해되었다. 열역학도, 유체역학도 모두 계산을 했어야 했지만 계산이 전부는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다시 봐도 참으로 신기한 세상이다.


이 책은 공학이 무엇이고 공학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현재 활용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명이 쉬운 것은 물론이고 각 챕터마다 귀여운 퀴즈가 있다. 공학에 관심을 보이는 중고생에게도 아주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다. 혹은 공학을 처음으로 접하는 일반인에게 소개하기 알맞다. 일단 정리가 수업 교재처럼 되어있어서 찾아보기도 쉽다. 각 분야를 중요한 부분으로 간추려서 제시하기에 읽어야 하는 내용이 많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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