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공부 - 진짜 나를 찾는 5가지 질문
김윤나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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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어떤 인간일까?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 걸까? 알다가도 모르겠다. 스스로를 돌아봐도 때로는 낯설고 타인에게 물어봐도 답을 구하지 못하는 게 다반사다. 도대체 나라는 사람은 잘 살고 있는 걸까? 과연 행복한 걸까? 

굳이 소크라테스를 언급하지 않아도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원하는 길을 가고 있는 건지 알고 싶다. 당연한 심리지만 딱히 물어 볼 상대도 없다. 친구나 가족은 객관적인 '나'를 바라보고 분석하기에는 그리 적절하지 않은 상대다. 그러면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까? 바로 코치다. 운동선수만 코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일반인들도 코치의 코칭이 필요하다. 

코칭을 진행하려면 비용이 든다. 회사에 관련된 코칭이면 비용 부담이 없지만 개인이 개인의 삶을 돌아보기 위해서 코치를 만나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코칭을 통해 느끼고 싶은 바가 있다면 이 책이 아주 적절하다. 실제로 코칭을 진행하면서 받게 되는 질문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질문지도 있다. (입문하는 코치라면 오히려 도움을 받을 정도로 자세하다.) 


제1장 가치를 묻다, 당신의 그 목표는 틀렸을지도 모른다
제2장 신념을 묻다, 다시 보라,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
제3장 욕구를 묻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가
제4장 감정을 묻다, 나는 왜 항상 참고 넘어가는 걸까
제5장 강점을 묻다, 나는 지금 강점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


책의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면 현재 직면한 문제를 만나게 된다. 완벽한 사람은 없을테니 말이다. 에세이나 다른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로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그냥 문제를 그대로 두고 있기 마련이다. 코칭은 이와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김윤나 심리코칭 전문가는 본인도 어려울 때가 있고 어떤 질문에 답을 완벽히 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전문가의 솔직한 대답이 책으로 코칭을 간접경험하는 이에게 위안이 된다. 

코칭은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끝난다. 그래서 별로 의미가 없다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타인이 주도권을 쥐고 상담을 한다면 본래의 생활로 돌아갔을 때 과연 적용이 될까? 어찌보면 가볍다고 쉽다고 치부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진지하게 솔직하게 답하다보면 인생을 재구축하는 데 한결 의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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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이채현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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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는 분명 아름답다. 그리고 아프다. 삶이 그런 과정도 없다면 밋밋하겠지만 그래도 아픈 건 참 견디기 어렵다. 꽃처럼 어여쁘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단풍잎처럼 찬란하기만 하면 참 좋을 텐데. 내리는 눈처럼 곱기만 하면 마음은 포근할텐데. 눈 앞의 현실은 다르다. 


시인의 눈에는 어떻게 삶이 보일까? 사랑하면 행복한가? 시 속에서 보이는 시인의 님은 절대자다. 그래서 종교적인 느낌을 선호하지 않는 나로서는 좀 멀게 느껴진다. 연인이라고 해도 충분하지만 왠지 모를 거리감이라고나 할까? 시집의 후반부로 가면 '예수님'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영성에 가까운 시어는 아니다. 사랑하는 이라고, 애틋한 누군가라고 이해해도 충분하겠지 싶다. 학생 시절에 배운 중의적인 의미로 해석하면 종교적인 색채는 걷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슬프게 다가오는 시어는 시를 읽은 후에도 머리속에 머문다. 짧은 구절이 머리에 더 오래 남는다. 아프지만 사랑한다면 따뜻하겠지. 삶이 한구석 쯤은 따스하리라. 그래서 시인은 시를 쓰는 것일까?


시 한 구절을 소개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항상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을 
항상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마음에 있으면 된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과
항상 꽃길만 걸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중략)

- '사랑한다면' 중에서





쓸쓸한 그 무언가 안에서 느껴지는 사랑이 안도감을 준다. 이상하다. 그래서 읽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곁에 있을 것만 같은데.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는 이미 늦을테니. 그리 알려주는 시가 아프다. 짧아서 더 강렬한 것인가. 어휘가 길어서 어휘를 읽느라 감성을 놓치는 시보다 가슴에 남는다. 시어를 고르느라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이별(離別)'이라는 시는 직접적으로 이별을 말한다. 그래서 아프다. 지나고 나야 더 사무치는 그리움이 아픔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간결하게 전하는 시가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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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 강의 - 열정은 결코 상처받지 않는다
장옌 지음, 김신호 옮김, 현문학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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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을 능가하는 기업가치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알리바바. 처음에 기업명을 듣고 아랍 계열인 줄 알았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처럼 말이다. 중국인이 세운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이라는 사실에 적잖히 놀랐다. 게다가 하버드나 스탠포드 MBA 졸업생들이 서로 근무하기를 원하는 기업이라니. 그리 상상이 되는 그림이 아니었다. 중국의 기업은 아직까지 미국 기업처럼 좋은 이미지거나, 유명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들어 본 기업도 거의 없고, 중국이 사회주의 체제라는 점도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데 선입견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리바바>를 설립한 이 책의 주인공 '마윈'이 궁금했다. 척박하다 싶은 중국의 인터넷 시장을 어떻게 석권할 수 있었는지, 알리바바를 이렇게 키워낼 수 있는 저력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사진으로 접한 마윈은 외모와 실력은 별개인 것처럼 작고 못나다 싶은 느낌을 주었다. 외모가 경쟁력이라며 당연히 외모를 중시하는 한국이었다면 어땠을까? 

이 책은 마윈이 직접 저술하지 않았다. 중국인 시나리오 작가가 마윈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그래서 교훈을 주기 위해 많은 지적을 한다. (그게 불편하면 책을 끝까지 읽어내려가는 데 지장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 장까지 마윈에게서 배워야 하는 건 무엇인지 많은 예시와 다른 스토리까지 접목시켜서 썼다.)

12가지 인생강의는 성장, 끈기, 창업, 기회, 경영, 리더, 관리, 혁신, 경쟁, 전략, 투자, 생활 이렇게 나누어 마윈의 정신을 말하고 있다. 

- 성장, 겨울을 미리 준비하여 견뎌라
- 끈기, 오늘 힘들고 내일 더 고통스러우면 모레에는 아름다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창업, 맨발은 신발을 가리지 않는다
- 기회, 불확실한 기회가 진정한 기회이다
- 경영, 수익모델이 많을수록 돈을 벌지 못한다
- 리더, 비행기 엔진을 트랙터에 장착하지 마라
- 관리, 책임감의 크기가 무대의 크기를 결정한다 
- 혁신, 열정을 오래 간직하면 돈을 벌 수 있다
- 경쟁, 비즈니스는 예술이다
- 전략, 먼저 옳은 일을 하고 그 뒤에 정확하게 하라
- 투자, 돈을 벌려면 먼저 돈을 가볍게 생각하라
- 생활, 통속적인 성공 안에 파묻히지 마라


마윈은 일단 사업가라고 하기 보단 몽상가에 가깝다. 숫자 하나에 연연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다. 오히려 손해가 명백하더라도 본인이 생각한 그림에 가까우면 주변의 만류에도 밀고 나간다. 쉽지 않은 캐릭터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성공한 사람의 일대기를 혹은 사업이 성공하기까지의 시간을 저술하는 건 과장하자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본다. 비하하거나 낮춰 평가하는 게 아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다른 시각이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예전의 대우가 그랬고 많은 기업이 그랬다. 그래서 현재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많은 기업가들을 보면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 점은 그러려니 하면 된다고 그저 생각했다. 

마윈은 좀 달랐다. 열정을 가슴에서 꺼내고, 사람들에게 꿈을 꾸게 하며, 자신이 말한 바를 사실이 되도록 한다. 얼마나 많은 성공한 기업가가 이런 모습일까? 사업이 아닌 인생을 먼저 살아 낸 선배로서 마윈은 충분이 조언이 되는 인물이다. 청춘이고 싶다면, 도전하고 싶다면 마윈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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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 빛나는 미술가 2
고태화 지음, 홍정선 그림 / 사계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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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용 책이 아니나 내게는 상관없었다. 박수근을 쉽게 조명하기 위해 꽤 애를 썼고 아이와 함께 보면 더 좋을 것이다. 


그림을 좋아하고 싶다. 미술관에 가면 뭔가 느끼고 싶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눈뜨지 못했다. 그래서 열심히 보며 공부하는 중이다. 

봐도 봐도 낯설기만한 게 그림이다. 그런데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있었다. 아이를 메고 있는 누이같은 그 모습이 따스하게 느껴졌다. 그저 그림일 뿐인데 누이가 동생을 메고 있는 마음이 보였다. 그게 처음으로 그림을 보고 느낀 감상이었다. 누구의 그림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그리고 나서 우연한 기회에 박수근이란 이름을 들었고 그제서야 그림의 주인임을 알았다. 다행이었다. 아직도 초보자이기에 그의 그림이 왜 뿌옇게 어두운지 잘 모르지만 그래도 가슴에 닿는 게 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책을 보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긴 하나 입문자라면 꽤 괜찮을 듯하다. 그의 생애를 보면 그림에서 느껴지는 올곧음이 보인다고나 할까?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림을 놓지 않았던 그의 모습에서 줏대없이 흔들리는 요즘 세대의 얄팍함이 대조된다. 그림이 아무리 그리고 싶어도 살아야 해서 내려 놓는게 요즘 현실인데 박수근은 끝까지 붓으로 살았다. 존재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그의 삶을 조명하고 나니 그림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나 할까?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에 대해서 시작하고 나니 든든하다 다음 작가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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