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약의 연결고리 - 약으로 이해하는 인체의 원리와 바이오 시대, 개정증보판
김성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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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K-BEAUTY, K-FOOD 등 많은 부분에서 한국의 힘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코로나 사태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치료제 혹은 완화제를 개발하고 이끌어 내는 데 있어서 한국의 이름은 끝내 등장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다시 물어야겠다. 왜 그럴까? 기초과학의 부족함도 하나의 이유였을 것이고 빠른 성장을 원하는 분위기에서 긴 호흡이 필요한 제약 분야의 투자는 선호분야가 아니었을 것이다.

 

생명과학 연구에서 약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다. 인체에 직접 적용되기에 안정성에 대한 기대가 어느 산업보다 높게 요구된다. 그러한 약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 <생명과 약의 연결고리>다.

 

<생명과 약의 연결고리>는 입문서로 좋다. 중고생도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생명과 약에 대한 배경지식이 크지 않아도 되는 수준으로 김성훈 교수가 글로 쉽게 표현했다. 막연하게 화학이나 생물 과목을 떠올리며 멀게 느꼈다면 부담감을 버리고 책을 펼치길 권한다.

 

2008년에 출간 <생명과 약의 연결고리>의 개정증보판이다. 204쪽이지만 분량은 많지 않다. 복잡계, 복잡계를 설명하는 생명체와 그 연결고리, 그리고. 깊이감이 느껴지는 주제이긴 하나 편하게 읽어 내려가기 좋은 책이다.

 

영원히 유효한 약은 없다는 말이 새삼 크게 느껴지는 시절이다. 인간이 거스르는 자연은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함을 어느 정도 깨달았을 테니 이제는 도전하지 않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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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불안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가 - 세상이 직면한 거대 난제를 집단적으로 해결하는 법
제인 맥고니걸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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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전 지구적 사태였다. 준비를 할 수 있는 범주가 아니었다. 그 결과, 멈춰버렸다. 갑작스레 변했고, 사라졌다. 조금이라도 미래를 짐작했더라면 어땠을까?


<어떻게 불안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가>는 정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그래서 신선하고 어렵다. 상상과 미래는 본디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음이 기억난다.


미래는 어디서부터 일까?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는 지점으로 정한다면 미래는 어디 있을까? 저자는 가까운 미래도 그려보고 10년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게도 한다. 상상으로 채워보라고 던진 백지는 솔직히 어렵다. 저자의 힌트가 유용하다.


규칙 11가지를 열흘이 좀 넘는 시간 동안 직접 고민해 보면 미래에 대한 생각을 본인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10년 후를 그려보고, 시뮬레이션을 해보며 그때의 감정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는 과정에서 스스로 원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도 있다.


시나리오를 굴리면서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사건을 덜 극단적으로 받아들이며 미래를 느껴보는 것도 필요하다. 말도 안 되는 미래도 지금 우리에게 다가와 있는 것도 있을 테니 말이다. 어린 시절에 상상도 못했던 일상을 지금 누리고 있는 부분을 떠올리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니까. 아예 뒤집어서 생각해 보는 방법도 있다.


당신은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꿈꿀 수 있는가? 말이 되든 안 되든 가능성을 열어둔 그 모습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 그 과정을 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서 저자의 세밀하고 치열한 미래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배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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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책 쓰기에 푹 빠진 일곱 작가의 삶 속 책 출간 이야기
이삼현 외 지음 / 봄풀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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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나를 콕 집어서 불렀다. 이럴 수는 없다. 너무 딱 맞는 표현이라 나도 모르게 대답이 나왔다. <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는 7명의 작가들의 출간 이야기다.

잘 써야만 책을 낼 수 있다고 여기는 많은 이들에게 <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는 '너도 할 수 있잖아!', '너도 쓰고 있어!'라며 말을 건넨다. 작가 한 명의 이야기라면 개인적인 역량이라고 치부하고 싶다. '작가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분이 또 책을 썼구나'라는 정도로 생각하고 싶어진다.

<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는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써낸 글이다. 당연히 문체가 다채롭다. 문학이나 자기계발서, 경영 등의 한쪽 분야로 치우치지 않는다. 그래서 좋다. 개인마다 다른 글의 성격과 스타일을 눈여겨보는 재미가 있다.

글을 쓰면서 성장한다고, 혹은 생각을 정리한다고도 한다. 다르다. 한 가지 정답만 추구하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익숙했던 우리들에게 여러 사람의 방법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글쓰기에는 답이 없다'라는 사실을 안다면 <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속 어느 작가의 글 쓰는 과정이 자신이랑 비슷한지 찾아보는 것도 좋다.

<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를 선택했다면 글을 쓸 준비를 하거나 쓰고 있는 독자일 것이다. 멈춰있든 조금씩 쓰고 있든 마음만 있든 상관없다. 그저 쓰면 된다. 고민만 가득하고 빈 종이(혹은 파일)로 세월만 보내고 있다면 글을 쓰고 출간을 하기까지 7명의 작가가 걸어간 길을 읽어 보길 권한다.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이들의 위안과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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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수업 - 실리콘밸리 천재들을 가르친 1:1 코칭
셰리 휴버 지음, 구경 옮김 / 804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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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두려움은 도대체 뭘까? 무서운 동물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과 공포라는 건 분명히 알겠는데, 그러한 상황이 그리 자주 있지는 않다. 그러면 그게 뭐길래 저자 셰리 휴버는 두려움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까?


하루에도 많은 상황에 놓인다. 마주하기도 하고 피하기도 한다. 감정이 발생하면서 그 상황에 대한 해석이 일어난다. 저자는 그 상황을 제시하면서 두려움이 무엇인지 그 실체에 대해 보여준다.


두려움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불편한 상황에서도 저자는 다른 감정이 아니라 두려움이라고 정정한다. 특히나 감각에 속지 말라고 강조한다. 감각은 신체의 반응일 뿐이며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에 그걸 마음대로 확대해석하지 않기를 바란다.


두려움은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에 매몰되지 말라고 반복적으로 말한다. 이 책은 질문과 대화, 혹은 독백(저자의 말)로 구성되었다. 어려운 설명은 전혀 없다.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에 지나지 않으니 그 안에서 작아지지 말라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덧붙인다.


저자는 두려움이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 원시시대야 그 두려움이 유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나'를 옥죄는 감옥일 뿐이라고 전한다.


책을 읽다 보면 불교의 어느 부분과 닿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그것일 뿐 좋고 나쁨은 없다는 구절이 <두려움 수업>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기분이다.


아무것도 아닌 '생각'일까? 정말 그럴까? 저자의 견해가 분명히 일리가 있다. 그렇지 않은 이도 있겠지만, 감정에는 실체가 없다는 그동안의 개인적인 생각과 비슷한 부류의 의견이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북 커버는 정말 예쁘다. 내용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안쪽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이 책의 오점은 글씨체다. 신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낯선 글씨체로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내용에 집중하는 시야에 자꾸 걸리적 거린다. 개정판이 나온다면 제발! 바꿔 주시길 간청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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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윈 Small Wins -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결정적 경험
신동선 지음 / 해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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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읽으면 비슷한 맥락이 있다. 즐겨라, 몰입해라, 반복해라 등. '이렇게 하니 가능하더라 너도 해봐라'라는 류의 책도 수두룩하다. 읽다 보면 될 것 같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도대체 성공 혹은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 내는 것일까?


신경과 전문의이자 현재 병원장인 신동선은 이렇게 말한다.

"잘게 쪼개라. 그리고 반복하라"

반복은 그러려니 싶지만 잘게 쪼개라고? 그의 전면개정판 <스몰 윈(전작, 작심)>에서 그간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책의 초반에는 시냅스의 연결에 대한 원리를 설명한다. 기억은 하나의 세포라기보다는 연결 고리에 가깝다. 연결될 때 기억이 만들어진다. 기억을 잘 하고 싶다면 연결 고리가 잘 발생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한번 했다면 책상에서 작업한 것이고, 여러 번 해서 약간 익숙해지면 책장으로 옮긴 것이고, 떠올릴 수 있으면 몸으로 익힌 것이다.


이 과정을 CRAB이라 부른다.

CUT: 작게 쪼개라

REPEAT: 자주, 꾸준히, 반복하라

EMOTION: 감정을 담아라

BELIEF: 자신을 믿어라


한 번으로 익숙해지지 않고, 열 번 했다고 해서 재능이 되지 않는다. 그걸 알기에 최적의 방법을 뇌신경과 관련해서 설명한다.


작게 쪼개야만 반복이 쉽다. 그리고 피드백이 빠르다. 쪼개지지 않는 분량이라면 어느 부분이 약한지 알아채고 교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실패 확률도 높다.


피드백을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작게 쪼갰다면 그 쪼갠 부분을 자주, 꾸준하게 반복해야 한다. 실제 몸으로 하기도 해야 하지만 머릿속으로 하는 연습도 포함된다. 두리뭉실하면 그만큼 기억에서 희미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찰나에 이뤄질 수 있도록 반복하려면 즐거워야 한다. 성취에 대한 즐거움이든 배움에 대한 기쁨이든 뭐든 좋다. 좋아야 한다. 즐거워야 잘 못하고 틀려도 또 하고 싶다. 타인의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단기적인 목표보다 장기적인 그림이 있는 경우의 발전이 더 크다는 보고도 눈여겨볼만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믿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믿을 만큼 잘게 쪼갠 연습을 몸으로 익혀서 행복하게 하는 과정이 쌓이면 자신이 믿어진다. 믿어지니 그 과정도 지난하지 않다. 모두 상호보완적이다. 기억력 대회 우승자는 한계를 규정하지 말고 악기를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라고 했다. 한계를 규정하는 자, 누구인가?


저자가 책에서 반복적으로 드는 예시는 운동이다. '연습'이라는 단어에 가장 적절하기도 하고 과정을 쪼개기도 수월하다. 골프의 스윙만으로 CRAB을 설명한다. 잘하려는 마음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 스윙이다. 연습과 비례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저자의 접근이 매력적이다.


영어와 기억, 생각도 연습으로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운동이야 그러려니 싶지만 눈이나 귀로 빠르게 알아채기 어려운 기억과 생각, 그리고 언어 습득은 과연 그럴까 싶은 의문이 든다.


의구심이 들기에 실천해 보려 한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아하 그렇군, 마음에서 에너지를 채우고 며칠 하다가 말게 되는데 이 책은 그 방법을 곧이곧대로 해보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저자가 반복적으로 위에서 제시한 단계를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방법을 이해하도록 말이다.


좋다. 실패는 피드백이라는 문장에 힘을 얻고 제대로 연습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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