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수업 - 실리콘밸리 천재들을 가르친 1:1 코칭
셰리 휴버 지음, 구경 옮김 / 804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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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두려움은 도대체 뭘까? 무서운 동물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과 공포라는 건 분명히 알겠는데, 그러한 상황이 그리 자주 있지는 않다. 그러면 그게 뭐길래 저자 셰리 휴버는 두려움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까?


하루에도 많은 상황에 놓인다. 마주하기도 하고 피하기도 한다. 감정이 발생하면서 그 상황에 대한 해석이 일어난다. 저자는 그 상황을 제시하면서 두려움이 무엇인지 그 실체에 대해 보여준다.


두려움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불편한 상황에서도 저자는 다른 감정이 아니라 두려움이라고 정정한다. 특히나 감각에 속지 말라고 강조한다. 감각은 신체의 반응일 뿐이며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에 그걸 마음대로 확대해석하지 않기를 바란다.


두려움은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에 매몰되지 말라고 반복적으로 말한다. 이 책은 질문과 대화, 혹은 독백(저자의 말)로 구성되었다. 어려운 설명은 전혀 없다.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에 지나지 않으니 그 안에서 작아지지 말라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덧붙인다.


저자는 두려움이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 원시시대야 그 두려움이 유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나'를 옥죄는 감옥일 뿐이라고 전한다.


책을 읽다 보면 불교의 어느 부분과 닿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그것일 뿐 좋고 나쁨은 없다는 구절이 <두려움 수업>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기분이다.


아무것도 아닌 '생각'일까? 정말 그럴까? 저자의 견해가 분명히 일리가 있다. 그렇지 않은 이도 있겠지만, 감정에는 실체가 없다는 그동안의 개인적인 생각과 비슷한 부류의 의견이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북 커버는 정말 예쁘다. 내용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안쪽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이 책의 오점은 글씨체다. 신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낯선 글씨체로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내용에 집중하는 시야에 자꾸 걸리적 거린다. 개정판이 나온다면 제발! 바꿔 주시길 간청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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