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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6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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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1』
에밀 졸라(저자) 민음사(출판)
프랑스 사회와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기록했던 에밀 졸라. 이번에 읽게 된 작품 또한 노동자의 삶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낱낱히 보여준 제르미날을 읽게 되었다. 에밀 졸라는 특히 제2제국 시기 뒤마와 위고가 망명을 떠난 이후부터 나폴레옹 3세가 망명을 떠나기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는 20권의 소설을 엮은 대작 루공 마카르 총서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 그의 대표적인 작품 목로주점은 제르미날을 읽기 전에 있어보면 더 좋았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작품에 많이들 등장하는 귀족이나 부자들이 그의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드물다는 것을 어쩌면 제르미날뿐 아니라 다른 작품 속에서도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제르미날』은 노동자가 주인공인 프랑스 북부 탄광촌 이야기이다. 아마도 노동자가 소설 속 주인공인 것은 제르미날이 처음이라 하니 고전 속 주인공들이 대부분 귀족들이었던 시대에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에밀 졸라의 용기가 대단해 보인다. 그의 대표작 목로주점에 나오는 제르베즈와 오귀스트 랑티에의 아들 에티엔 랑티에는 직업이 기계공이었지만 철도회사 상사의 뺨을 때리고는 그의 일자리를 잃고야 만다. 그 이후로 르 보뢰 탄광에 운반부로 취직하고 채탄부로 일하지만 술중독 이를 어찌 막으리라... 그의 성격은 가끔 술이 대변해 주는듯하다. 술만 마시면 살인 충동을 일으키니 말이다. 왜 그가 그토록 살인충동을 느꼈는지 소설을 읽어보면 알것이다. 때론 그럴만도 하지 라며 이해되는 부분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는 차츰 진정한 광부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하고 노조 지도자로 변신하기에 이르지만 갱도가 붕괴되고 회사와의 갈등이 일어나면서 파업을 주도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는 다시 노조 지도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빈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탄광촌의 광부들 그들에게 과연 희망의 빛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에게도 꿈이 있었다. 정의의 나라가 되어 자신들이 주인이 되고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 곳에서 차별받지 않으며 삶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 누구에겐 평범한 일이 그들에겐 꿈꿔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탄광 사고가 일어났었다. 221시간 만의 생환이라는 기적을 안겨준 두 명의 광부들. 탄광이 무너진 순간 그들은 오롯이 하나! 살아야 한다는 희망 하나로 버텼을 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부정하지 않고 반드시 살아나간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그들 살고자 했던 그들의 외침이 삶을 포기하고자 했던 또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었다. 사회주의 사상에 살아가고 있는 노동자의 처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에티엔, 높은 임금을 받으며 호화로운 삶을 사는 엔보부부,탄광회사에서 대주주로 일하지도 않으면서 평생을 놀고먹는 그레구아르 가족들은 노동자들의 삶에서 이들이 얼마나 동떨어져있는지를 소설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과연 노동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에티엔이 르 보뢰 탄광을 떠나던 4월을 지칭하는 단어 제르미날! 이제 2권을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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