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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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와 미소녀 후지모리와의 만남은 초등학교 5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듯이 모든 걸 가졌을 것 같은 후지모리에게도 왠지 모를 슬픔이 있어 보인다. 그날 함께 도쿄에 가자고 약속했던 그들이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학교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그들은 둘만의 추억을 기억할까? 적어도 에나에게만큼은 커다란 추억임은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모든 남자들이 동경하는 후지모리에겐 어떨까? 중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 어딘가 달라진 그녀의 모습... 그녀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런 와중에 책 제목이 자꾸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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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정현주 지음 / 아루카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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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정현주(저자) 아루카북스(출판)

세상 살기 그리 만만치 않다. 누구나 그럴 것 같다. 특히나 요즘 같은 팬데믹 상황 2년 차를 맞은 우리들에겐 더더욱 책 제목처럼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누구를 위해 살고 누구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하나 둘 고뇌가 시작된다. 어쩌면 평생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할 근본적인 질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서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기도 바쁘다.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가는 아홉 가지를 제시한다. 그 아홉 가지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결혼은 하나. 나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느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여덟 번째 제시되었던 미술심리치료 추상화 그리기였다. 미술을 어렵게만 볼 것이 아니라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것으로 다가감으로써 그림에 대한 부담을 덜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뿐더러 추상화라는 자체에 답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이 세상은 답을 이미 정해놓고 실천하려고 하니 더 힘든 것 같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닌 마음이 그려내는 그림 그것이야말로 심리치료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인생에서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들을 버리게 된다고 한다. 그 무엇보다도 내 주위에 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나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지나친 겸손은 교만이며 지나친 자기 연민도 문제며 지나친 자신감은 열등감에서 비롯될 수 있고 지나치게 모든 것에 긍정적인 것은 문제를 직면하지 못하는 두려움에서 오고 정리 정돈은 못하면서 위생은 강박적으로 신경 쓴다면 불안정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결정을 잘 못하는 사람은 위압적인 부모의 약육강식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 거절 못 하는 사람은 낮은 자존감 때문이며, 쉽게 화를 내고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을 아무도 도울 수 없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는 탓이라 한다.

가끔 심리에 관한 책을 읽다 보면 맞아맞아 속삭이듯 나에게 이야기하며 책에 빠져있을 때가 있는데 이 책 또한 그러했다. 다시 한번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의 고군분투는 계속될 것이며 나 또한 저자의 말들을 되새기고 기억하며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또다시 발판을 마련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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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마리 오베르 지음, 권상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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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마리 오베르 (저자) 자음과 모음(출판)

노르웨이 젊은비평가상을 수상한 마리 오베르의 첫 장편소설 『어른들』을 만났다.

어디까지 자라야 어른이 되는 것일까?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이라고 하기엔 나조차도 웃음이 난다. 어른의 깊이를 아직 나도 잘 모르겠으니 말이다. 몸과 마음이 자라 비로소 어른이 되기까지 우리에겐 무슨 일들이 일어났던 것이며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들이 비로소 책장을 덮으니 더 알 수 있었다. 어른이 무엇인지 그리고 아직 그 어른이 되기 위해 내가 무슨 노력을 해야 하는지...

어른들 이 소설은 어쩌면 성인들이지만 비로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할까? 읽으면서도 다 큰 어른들의 서로에 대한 시기, 질투심 이런 것들이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자매라고 하기엔 내가 알기론 적어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더 클 텐데 그러기보다 상대방의 행동에 한심해하며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며 가슴속 깊은 곳에서 보이는 그들만의 행위와 속마음이 너무나도 낱낱이 비쳐서 읽으면서도 자매가 맞나 싶었다. 어쩌면 지극히도 현실적인 문제들이며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그 무언가를 생각했을 것 같다.

그렇게 언니 이다와 크론병을 앓던 여동생 마르테 재혼한 마르테 남편 크리스토페르 그의 딸 올레아까지... 어릴 때부터 늘 몸 약한 마르테 걱정만 하셨던 엄마, 그런 엄마와 교제 중인 스테인까지... 그들의 이야기가 별장에서 펼쳐진다. 언니 이다는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아닌 여동생만을 걱정하며 신경 쓰는 엄마에게도 내심 서운했던 기억들을 소환하기도 한다. 이다와 마르테는 65세 엄마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과 준비된 별장으로 간다.

그렇게 소설은 그들의 특별한 일상을 시작으로 이어간다. 하지만 읽다 보면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왜일까? 아이가 있지만 그 아이는 사랑하는 남편의 아이일 뿐 내 뱃속으로 낳은 아이가 아니었기에 마르테는 늘 유산만 하던 자신의 아이를 힘겹게 임신하고 그런 마르테를 이해할 수 없지만이다 또한 결혼은 부정하면서 아이는 갖고 싶은 마음에 마르테 남편에게 손을 내밀고... 이 땐 정말 놀랄 노자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동생의 남편에게... 여동생에 대한 짙심이 선을 넘었던 것 같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내내 계속되었지만 이다의 마음이 왜 고개가 끄덕이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끝까지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을 숨기려던 그녀의 진심은 무엇일까? 동생을 사랑하긴 한 것일까? 자신의 삶과 동생의 삶을 너무 비교하며 살았던 건 아닐까? 그녀들은 왜 행복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았을까? 너무 신기하게도 이 책은 나에게만큼은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깨우침을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끝까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누구에게도 있었을 법한 마음속 한 가지만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인간의 진정한 본모습이 이렇게 드러날 때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이유이다. 이 책 제목이 왜 어른들인지 어린이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가진 어른들의 모습들이 있었기에... 작가는 또다시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진정한 어른들에 대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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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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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아등바등해봤자 신의 섭리처럼 나는 하류층에서 벗어날 수 없다. 더욱 두려운 건 아마도 이 법칙이 사회에 나가서도 이어지리라는 사실.

p11


무엇이 에나 유키를 이토록 어린 17세의 나이에 불구덩이로 밀어 넣고 있단 말인가? 벌써부터 두려움에 앞서 있어야 할 그녀가 염려스러웠다. 그런 에나를 더 힘들게 만든 건 아무런 죄의식 없는 반 아이 이노우에다. 에나에게 자신이 할 일을 미룬 채 각종 심부름을 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어딘가 모르게 불량해 보이는 이노우에와 패거리들... 에나 유키는 그들 사이에서 무사히 학교생활을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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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소설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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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저자) 스타북스(출판)

누구에게 자신만의 허점은 있다. 인간으로서 그 내면을 파고드는 그래서 더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인간실격. 너무나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라 읽고 또 읽어보길 몇 차례... 이번엔 스타북스 출판사의 인간실격과 마주했다.

다른 사람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받은 건 나뿐이 아닐 테지... 사진 속 그의 웃음이 섬뜩하다고 느낀 것은 어쩌면 그가 인간으로서 삶을 상실한지도 오래였는지 모르겠다.

점점 자신을 파멸의 세계로 끌어당기며 인간으로서의 삶을 놓아버리는 순간 그는 이제 이 세상에서 영원히 실격돼 버린다. 이 작품은 인간 정신 깊은 곳에 박혀 있는 인간의 존재 그 자체를 언급한 무서운 작품이라고 한다. 하긴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세 번의 자살 끝에 생을 마감하였고 이 소설이 그의 다른 소설보다는 달랐던 것은 그의 자전적 의미의 소설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세계에서 왜 그들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에 주인공 요조는 점점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았던 그들에게 어쩌면 그들의 인생이 아닌 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라는 의미의 소설이지도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섬세하고 감수성 뛰어난 다자이 오사무 작가는 특히 인간의 속성과 삶의 모습들에 대한 풍자를 통해 인간의 고뇌와 진실을 파헤치고 있어 때로는 잔잔하고 벅찬 주몽을 줄 때가 있어 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일본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천재적인 작가라고 불릴 만큼 그의 작품세계는 단연 돋보인다. 2010년 인간실격은 영화로도 개봉되었을 만큼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은 영화로까지 이어졌다. 인간세계에 적응하지 못한 요조. 그가 파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그가 아닌 우리가 인간실격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나를 하나로 보지 못하고 다른 것을 덧붙여 설명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세계가 어쩌면 그를 더 파멸의 세계로 인도했던 것은 아닐까? 요조의 기묘한 얼굴이 다시금 떠오른다. 인간은 과연 무엇이며 인간의 가치가 진정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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