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소설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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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저자) 스타북스(출판)

누구에게 자신만의 허점은 있다. 인간으로서 그 내면을 파고드는 그래서 더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인간실격. 너무나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라 읽고 또 읽어보길 몇 차례... 이번엔 스타북스 출판사의 인간실격과 마주했다.

다른 사람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받은 건 나뿐이 아닐 테지... 사진 속 그의 웃음이 섬뜩하다고 느낀 것은 어쩌면 그가 인간으로서 삶을 상실한지도 오래였는지 모르겠다.

점점 자신을 파멸의 세계로 끌어당기며 인간으로서의 삶을 놓아버리는 순간 그는 이제 이 세상에서 영원히 실격돼 버린다. 이 작품은 인간 정신 깊은 곳에 박혀 있는 인간의 존재 그 자체를 언급한 무서운 작품이라고 한다. 하긴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세 번의 자살 끝에 생을 마감하였고 이 소설이 그의 다른 소설보다는 달랐던 것은 그의 자전적 의미의 소설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세계에서 왜 그들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에 주인공 요조는 점점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았던 그들에게 어쩌면 그들의 인생이 아닌 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라는 의미의 소설이지도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섬세하고 감수성 뛰어난 다자이 오사무 작가는 특히 인간의 속성과 삶의 모습들에 대한 풍자를 통해 인간의 고뇌와 진실을 파헤치고 있어 때로는 잔잔하고 벅찬 주몽을 줄 때가 있어 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일본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천재적인 작가라고 불릴 만큼 그의 작품세계는 단연 돋보인다. 2010년 인간실격은 영화로도 개봉되었을 만큼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은 영화로까지 이어졌다. 인간세계에 적응하지 못한 요조. 그가 파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그가 아닌 우리가 인간실격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나를 하나로 보지 못하고 다른 것을 덧붙여 설명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세계가 어쩌면 그를 더 파멸의 세계로 인도했던 것은 아닐까? 요조의 기묘한 얼굴이 다시금 떠오른다. 인간은 과연 무엇이며 인간의 가치가 진정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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