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녀 - 꿈을 따라간 이들의 이야기
벨마 월리스 지음, 김남주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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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녀』

벨마 월리스(저자) 이봄(출판)

작가 벨마 월리스는 알래스카 원주민 중 하나인 그위친족으로 포큐파인강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고 한다. 어쩌면 소설 속 배경이 된 계기가 된 것도 영향을 미쳤고 전설과 설화 속 그 어딘가에 새소녀는 시작된다. 과연 꿈을 좇아 가는 삶을 사는 인간은 몇이나 될까? 지금 현실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때론 나 자신의 선택을 끝까지 믿고 결단하여 비로소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할까? 문득 다구와 새소녀의 삶을 통해 나 자신에게 물음을 던져본다.

다구는 여느 부족의 남자들처럼 사냥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탐험을 즐겨 했으며 그런 아들의 선택에 부모는 늘 뒤에서 응원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부족의 수장으로부터 더 이상 다구를 탐험이 아닌 무리와 어울려 가족을 먹여살리고 무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냥꾼이 되게 되고 그 말을 어길시 어떠한 일들을 겼게 될지 알았기에 다구의 아버지 치진추는 다구에게 수장의 뜻을 냉정하게 말한다. 그동안의 아버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다구는 당황해하고 자신이 곧 혼인을 하여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는 부담감마저 사로잡힌다.

한편 또 다른 소녀 주툰바.그녀는 다른 소녀들과는 달리 사냥을 좋아해서 그녀의 오빠들이 붙여준 또 다른 이름 새소녀.그녀의 부모님 역시 그런 딸이 대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무리에서 살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수 없는 것은 전설 속 이야기나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나 매한가지로 보인다. 정해진 규범과 그들만의 규칙 들고 소속되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차단시켜버리기엔 다구와 새소녀 모두 이해할 수 없었을뿐더러 부모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서글픔마저 느낀다.

다구와 새소녀는 부족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까? 다구는 이곳저곳 거닐기를 좋아하는 탐사를 그만두고 사냥꾼이 되어 가정을 꾸릴까? 새소녀는? 여느 소녀들처럼 요리를 하고 아이를 기르고 식물과 약초를 채취하는 법을 배우는 일반적인 여자의 삶을 살아갈까?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현실과 맞물려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현실에서도 어쩌면 결혼이라는 제도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혼인이 성사되고 마치 꼭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정상적인 가정을 이룬것처럼 바라만 보는 사회의 몇몇 시선들...너무나도 고리타분하다. 언제적 얘기인지 나조차 모르겠다.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걸 강요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겠지? 하지만 확실히 과거와는 다르게 가치관이 많이 달라지긴 했음도 느낀다.

누구에게 나 과거는 있고 현재 미래가 있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고비가 찾아오기 마련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비를 맞닥뜨릴 때마다 한 단계 한 단계 넘기며 비로소 먼 미래에 도달할 자기 자신을 얼마나 믿고 살아갈까? 현재가 아닌 미래의 꿈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다구와 새소녀처럼 어쩌면 우리도 살면서 부딪혀보고 살면서 경험하며 살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발돋움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누구보다 자신의 결정과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도전정신을 가지며 앞으로 계속 펼쳐질 내 삶에 믿음 하나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잠시나마 내 삶을 되돌아보고 옛날 어릴 적 전설 속 이야기처럼 다가와 준 다구와 새소녀에게 너의 미래에 잘 도착했냐고 묻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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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 영화가 묻고 심리학이 답하다,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김혜남 지음 / 포르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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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김혜남(지음) 포르체(출판)

김혜남 작가님의 책은 처음 접했다.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시면서 심리학에 관한 책을 많이 펴내셨다. 이번에 나온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어쩌면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영화를 통한 정신분석 이야기는 독자가 적다는 이유로 출간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영화 속 다양한 인물들을 떠올리며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본다. 몰랐던 영화 속 이야기와 그 영화 속 주인공들의 심리적 변화 그 변화가 불러일으킨 점, 인물에 대한 상세한 정신적 분석이 가능했던 것은 그녀가 정신분석 전문의였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영화 속 등장인물의 심리를 정확히 분석하여 그것을 책으로 펴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영화로만 보았을 때와 분석적인 글들로 상상하며 영화 속 인물들을 대립하니 더 영화가 의미하는 바를 깊이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영화들을 통해 그 영화에 관련된 인물들이 과연 무엇을 원하고 있었는지 영화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지 왜 그런 영화를 만든 것인지 그 모든 것을 심리학적으로 답한다.

특히 나도 감동 깊게 봤던 영화 과거에 갇혀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러브레터는 과거로부터 맴돌던 사람들이 현실로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 그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어쩌면 "잘 지내시나요. 나는 잘 있어요" 이 대사는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내뱉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히로코가 현재의 히로코에게, 현재의 이츠키가 과거의 이츠키에게 말이다.

이 영화가 유독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은 이 영화를 제작한 영화감독이 만화작가로 활동했었고 그만큼 영화는 맑고 슬픈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나 나올만한 영화였기 때문은 아닐까? 인생에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야기가 담긴 영화로부터 인간의 심리를 고스란히 전달해 주는 그야말로 인간의 내면적 아름다움과 인간의 본성 욕망 그 모든 것을 실로 하나의 책으로 엮여진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제목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부터 오는 인간의 본질을 그대로 끄집어 내기에 충분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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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팡세 클래식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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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저자) 팡세미니(출판)

어릴 적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소녀를 기억하시나요? 나에겐 때론 친구 같던 동화 속 친구가 이번에는 성인이 된 나에게 또다시 찾아왔습니다.린드 부인은 결혼도 아직 안한 매슈와 말릴라 남매가 고아원에서 남자아이를 입양할 거라는 말에 일침을 가합니다. 자신과 상의도 하지 않은 채 아이 키우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더군다나 결혼도 하지 않은 그들이... 브라이트강역에 도착한 매슈... 앗! 그런데 남자아이가 아닌 여자아이가 기다리고 있네요. 너무나 밝은 성격에 여자아이의 모습은 매슈가 솔직히 남자아이를 데리러 왔다는 말을 하지 못한 채 그 둘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매슈와 마차를 타고 초록지붕집을 가는 동안 앤은 쉴 새 없이 말했다. 가로수 길을 보며 새하얀 환희의 길이라고 바꾸고 배리연못을 지나며 반짝이는 호수라고 새 이름을 지었다. 그만큼 순수했던 앤. 열한 살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을 다시 만나니 나도 너무 반가웠다. 동화 속 순수한 세계로 초대받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매슈와는 달리 여동생 마릴라는 앤이 같이 지내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고 앤은 자신이 아닌 남자아이를 원했다는 말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데... 앤은 그들과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에이번리 마을에 빨간 머리 앤이 오게 된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닌 필연은 아니었을까요? 우연이 인연이 되어 앤 셜리는 매슈와 매슈 여동생 마릴라의 집에 같이 살게 됩니다. 고아원에서 지냈던 앤이 초록지붕집에 살게 되면서 빨간 머리 앤의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너무나도 밝고 긍정적인 열한 살 소녀 앤. 매슈와 마릴라는 특이하고 엉뚱해 보이지만 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온 마음을 다해 바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앤을 대합니다.

앤에게 절친 다이애나가 생기고 둘은 특별한 우정 속에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며 앤이 성장하여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까지 앤의 성장소설과도 다름없는 이 책을 읽으며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빨간 머리 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돌봐준 매슈와 마릴라에게 보답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여 장학금을 받는 것으로 그 마음을 대신 보답합니다. 기특하게 잘 자라준 앤이 마리라는 얼마나 예쁘고 흐뭇할까요? 이제는 앤의 빈자리가 오히려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자신에게 닥친 일들에 때론 억울하기도 하고 슬픈 일이 있어도 당당하고 씩씩하게 해결해 가는 앤의 모습들을 보며 성인이 된 나에게 앤은 더 이상 열한 살 소녀가 아니었습니다. 앤의 모습은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들었고 내 생각을 긍정의 힘으로 변화시켰으며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앤은 자신의 머리카락이 빨갛다며 놀렸던 길버트와는 다시 화해했을까요? 가끔은 왜 빨간 머리 앤이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친구들과의 우정 배려 사랑 자신만의 꿈을 향한 열정과 희망! 그 모든 것을 앤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설 속 앤을 더 사랑했나 봅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 잡혔을 빨간 머리 앤을 늘 응원합니다. 앤이 선물해 준 이 시간을 기억하며 나에게도 앤이 자리 잡혔던 마음 한구석을 다시 붙잡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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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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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저자) 열린책들(출판)

내가 살아있는 동안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만났다. 그리스 문학의 대표 작가 카잔차키스의 자전적 소설로도 더 알려진 이 책은 실존 인물 기오르고스 조르바와 카잔차키스가 같이 탄광사업을 하기 위해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조르바와 함께 지냈던 그 시간들에 쓰였던 이 책은 터키의 지배하에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독립전쟁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작가의 경험이 그리스의 역사적 사상들과 맞물려 그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고 하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조르바를 통해 담아내고 있었다. 거침없는 조르바의 사상과 이념이 어쩌면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숨 막히는 시간들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자유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의 시간을 선물해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갈탄광 한자리에 종이 속 책벌레를 내팽개치고 두목이라 불리는 그는 이제 행동하는 인생을 살려고 한다. 그렇게 조르바로부터 두목이라 불리는 그는 자유로운 영혼이라 불리는 조르바와 만났다. 서로의 길동무가 되어... 카잔차키스의 자전적 소설이기에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은 것 같다. 조르바는 어떤 사람일까? 읽으면 읽을수록 더 궁금해졌다. 그의 또 다른 이름 그리스인 조르바인 만큼 그리스의 역사에 대해서도 소설은 표현이 될까라는 궁금증도 들었기 때문이다. 책 속 곳곳에 나오는 배경들은 실제 작가가 겪었을 곳이기도 해서 더 눈여겨 읽게 된다. 자유를 통한 인간의 삶이 어떠할지 조르바를 통해 나 자신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본다.

조르바의 이야기는 어느덧 두목을 신성한 곳으로 데려다 놓았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왠지 다시 최초의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르바를 읽고 있자니 어느새 나도 조르바의 이야기에 빠져버리고 만다. 언젠가 한번 누군가로부터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인간이라는 말을 들었던 나에게 조르바의 말들은 더 마음에 와닿았다. 조르바가 이야기한 것처럼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는 것이 어쩌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곧 그만큼 세상이 그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 당했던 그 믿음이 허무하게 무너져내렸던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들로 느껴지기도 했다.

나라를 위해 싸워본 적 있냐는 두목의 물음에 그가 전쟁이란 걸 겪으며 사람은 언제쯤 제대로 사람 구실을 하게 되냐며 두목에게 반문한다. 그의 몸은 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모든 걸 버리며 비로소 인간이 되길 바라는 조르바. 그가 조국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그 말이 왠지 모를 슬픔으로 다가온 것은 그동안 인간에 대한 그가 선택하고 저지른 그릇된 행동으로부터 비로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르바는 서서히 깨닫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마음속에 늘 담겨있는 인간의 본심 거기엔 하느님과 악마가 공존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리스인 조르바 이 책은 작가가 직접 겪었던 독립 전쟁에서의 피난생활과 전쟁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그의 투쟁이 그에게는 세상의 모든 것이었을지 모르겠다. 그 안에서 만난 조르바였기에 그로부터 깨달음이 더 커졌을 것이고 인간의 영혼과 육체는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임을 더 깨닫게 되는 과정이었으리라. 그리하여 카잔차키스의 삶은 보이는 존재와 보이지 않는 존재,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 내재적인 것과 초월적인 것, 사색과 행동 등 끊임없는 투쟁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런 투쟁들로부터 그의 삶이 이루어졌고 비로소 그리스인 조르바로 완성된 것이 아니었을까? 소설이 아닌 하나의 예술작품을 본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내 인생 최고의 책으로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영혼,인간의 본질, 진정한 삶의 가치를 가르쳐준 그리스인 조르바가 기록되는 순간이다.


【인상 깊은 글귀】

사랑하는 친구와 헤어진다는 것은 얼마나 쓰라린 일인가! 단칼에 베듯 이별해 버리고서 고독 속에 남는 편이 훨씬 나리라....... 고독이야말로 인간 본연의 상태니까. p9

그렇게 기적 같은 순간이 오면 인생의 모든 것은 아침처럼 산뜻해 보이는 법. p67

인간의 본질은 사랑과 살과 고통의 절규로 이루어진 것이다. p196

조금씩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이 행하는 그대로인 채 꿈으로 변했다. 이승과 저승은 하나였다. 중심에 커다란 한 방울의 꿀을 품은, 들판의 꽃, 생명은 내게 그렇게 보였다. 내 영혼은 그 꿀을 탐하는 벌이었다. p301

행복이란 의무를 행하는 것, 의무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행복은 그만큼 더 큰 법 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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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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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저자) 엘리(출판) #미국여성문학소설

가난과 부의 서로 어쩌면 너무나 다르디 다른 환경 속에서 자란 두 여자의 이야기. 그들이 갈망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에게 있어 딱 하나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의 출신과 부모를 수치스럽게 여기며 과거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조지는 불우한 가정 속에서 가난하고 알코올 중독에 폭력을 일삼는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아내와 여섯 남매를 버리고 떠난다. 그렇게 남겨진 식구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을 지켜주기는커녕 조지의 엄마는 자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데... 정말 책을 읽으면서도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음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린 여섯 남매는 그런 엄마를 견디다 못해 가출을 하게 되고 오빠는 베트남 참전에 동생들은 수녀로 친척 집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열심히 공부하여 명문 사립대 진학한 조지에게 기숙사 룸메이트 앤을 만나며 그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앤은 조지와는 다르게 부유한 환경 속에서 외동딸로서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살아왔지만 자신의 부모가 권력으로 가난한 노동자들과 노예들을 착취하여 부와 안락을 누리는 부모를 증오하며 경멸한다. 그렇게 만난 그녀들은 서로 다른 삶을 동경하게 되고 다른 누구보다 서로는 친밀한 사이가 된다.

하지만 둘은 대학생활에 방황을 하게 되고 조지는 여성 잡지사에 앤은 인민 서점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앤은 조지가 부와 허영심을 추구하는 여성 잡지사에 일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앤은 자신의 이상형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둘은 점점 멀어져 가는데... 너무나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던 둘이었을 텐데 갈수록 왠지 일이 꼬이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자신이 살아온 삶을 너무나도 부끄럽게 생각했을 조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안타까웠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어쩌면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을 더 원하고 그리워했을 조지의 또 다른 내면의 모습은 어쩌면 지금도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현재 내 삶이 아닌 또 다른 삶을 동경하며 살아가고픈 인간의 이중적 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반면 앤은 조지와는 다르게 부와 권력을 멸시하고 증오하며 오히려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흑인들을 더 찬양하기도 하는 모습에서 인간은 내가 생각한 것처럼 모두 같지는 않을뿐더러 그들의 생각이며 사랑 우정 삶에 대한 태도 등 모든 것이 달라지는 모습들에서 그만큼 삶은 언제 어느 때에 시시각각 변할지 모르기에 그것이 또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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