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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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저자) 엘리(출판) #미국여성문학소설

가난과 부의 서로 어쩌면 너무나 다르디 다른 환경 속에서 자란 두 여자의 이야기. 그들이 갈망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에게 있어 딱 하나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의 출신과 부모를 수치스럽게 여기며 과거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조지는 불우한 가정 속에서 가난하고 알코올 중독에 폭력을 일삼는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아내와 여섯 남매를 버리고 떠난다. 그렇게 남겨진 식구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을 지켜주기는커녕 조지의 엄마는 자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데... 정말 책을 읽으면서도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음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린 여섯 남매는 그런 엄마를 견디다 못해 가출을 하게 되고 오빠는 베트남 참전에 동생들은 수녀로 친척 집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열심히 공부하여 명문 사립대 진학한 조지에게 기숙사 룸메이트 앤을 만나며 그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앤은 조지와는 다르게 부유한 환경 속에서 외동딸로서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살아왔지만 자신의 부모가 권력으로 가난한 노동자들과 노예들을 착취하여 부와 안락을 누리는 부모를 증오하며 경멸한다. 그렇게 만난 그녀들은 서로 다른 삶을 동경하게 되고 다른 누구보다 서로는 친밀한 사이가 된다.

하지만 둘은 대학생활에 방황을 하게 되고 조지는 여성 잡지사에 앤은 인민 서점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앤은 조지가 부와 허영심을 추구하는 여성 잡지사에 일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앤은 자신의 이상형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둘은 점점 멀어져 가는데... 너무나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던 둘이었을 텐데 갈수록 왠지 일이 꼬이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자신이 살아온 삶을 너무나도 부끄럽게 생각했을 조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안타까웠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어쩌면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을 더 원하고 그리워했을 조지의 또 다른 내면의 모습은 어쩌면 지금도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현재 내 삶이 아닌 또 다른 삶을 동경하며 살아가고픈 인간의 이중적 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반면 앤은 조지와는 다르게 부와 권력을 멸시하고 증오하며 오히려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흑인들을 더 찬양하기도 하는 모습에서 인간은 내가 생각한 것처럼 모두 같지는 않을뿐더러 그들의 생각이며 사랑 우정 삶에 대한 태도 등 모든 것이 달라지는 모습들에서 그만큼 삶은 언제 어느 때에 시시각각 변할지 모르기에 그것이 또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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