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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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1』

도스토옙스키(저자) / 문학동네(출판)

도스토옙스키의 200주년을 맞이하여 백치 작품을 만난 것은 가히 행운이나 다름없었다. 죄와 벌, 가난한 사람들을 읽고 작가에게 작가가 써 내려간 문체들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사실적이면서 모든 것이 내포된 글귀들 쉽게 쓰인듯하지만 결코 쉽게 씐 것들이 아닌 도스토옙스키의 글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빠지게 되었다.

고전소설은 처음에는 약간 더디게 읽힐 수도 있다. 문맥과 흐름을 이해하며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푹 빠져 읽게 되는 게 고전의 매력인듯싶다. 제목이 백치이니 백치 뜻을 먼저 알아야겠어서 찾아보았다. 뇌에 장애나 질환이 있어 지능이 아주 낮은 상태 또 그런 사람을 낮잡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뇌에 장애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라며 짐작을 우선하고 읽기 시작했다.

백치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인간의 나약한 모습들과 인간과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임을 또한 인간의 민낯이 그대로 나타나면서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장면들도 있었다. 스위스에서 5년간 치료를 받고 러시아로 돌아온 므이쉬킨 공작. 이 책을 읽으며 그나마 인간의 순수한 마음을 볼 수 있었던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 외적으로 연관된 사람들... 부를 강조하며 나스타시야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저질적인 인간 로고 진, 돈으로 사랑을 사려는 가브릴라, 예판친장군과 그의 부인 옐리자베타 그들의 세 딸 알렉산드라,아젤라이다,아글라야까지...등장인물속 그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인간의 욕망들과 백치라는 이유로 공작을 하대하며 짓밟는 언행 따위를 하는 인간들에게서 또다시 불편함을 느꼈다.

그들에겐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고 그저 뇌질환을 앓고 있는 므이쉬킨 공작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에게는 없는 단 하나! 인간에 대한 특히 나스타시야에 대한 진심은 오롯이 그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었을 테니 로고진 가브릴라 토츠카 처럼 돈으로 마음을 사려는 그들이 어리석다 못해 같은 인간으로서 한심할 뿐이다.

나스타시야와 공작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고 있을까? 나스타시야는 외모만큼이나 내적으로도 충분한 아름다움의 가치가 풍부해 보인다. 물론 로고진과 결혼을 하려는 그녀지만 그녀의 진심은 과연 무엇인지, 그녀의 공작에 대한 깊은 마음이 나에게 조차 전달되는 것 같다.므이쉬킨 공작을 위해 선택한 사람은 누가 될까? 스스로를 백치라 칭하는 므위스킨 공작은 나름대로 그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과 거짓을 말하지 못할뿐더러 상대방에게 결코 피해 따윈 주고 싶지 않은 순수함의 결정체! 어쩌면 인간이 아니 다수의 어른이 갖지 못한 마음들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무위 스킨 공작은 백치였기에 가능했을까? 인간의 차별과 편견, 욕망과 파멸이 낳은 인간의 삶! 주위 사람들의 파멸을 눈앞에서 보고 있자니 왠지 그 또한 파멸 속으로 빠져들 것만 같아 불안하다. 므이쉬킨 공작의 삶에 앞으로 어떠한 변화들이 일어나게 될지는 2권에서 계속 들여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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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호랑이
정석호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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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임인년을 맞이하여 호랑이의 용맹스러움이 담긴 민화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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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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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소크라테스 』

이사카 코타로(저자) 소미 미디어(출판)

우리는 남에게 지나치게 영향을 받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더 신경을 쓰지.

p25

선입관을 주제로 다룬 다섯 편의 단편집은 어쩌면 어른들을 향한 아이들의 쓴소리가 아닐까?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쓰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어른들의 크고 작은 선입견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로 다가와 커다란 실망감과 회의감이 들게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게 한다.

담임선생님에 대한 아이들의 통쾌함이라고나 할까? 거꾸로 소크라테스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거꾸로?라는 단어에 의아했다. 흔히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긴 철학자이다. 하지만 앞에 거꾸로가 붙음으로써 어쩌면 저 말은 상대방이 아닌 나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책에서도 그러했듯 선생님들의 학생들에 대한 선입견은 대단했다.


공부 잘하는 아이가 문제를 못 풀면 문제가 어려워서 그런다고 생각하지만 공부를 못하는 아이이가 문제를 못 풀면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문제를 못 푼다고 생각한다. 어디에서 오는 선입견일까?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불러일으킨 어른들의 선입견. 이것은 어쩌면 삶 곳곳에 숨어있을지도 모르겠다. 잘못된 선입견으로부터 오는 파장은 너무나도 크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에겐 더욱이 말이다.

그릇된 생각과 편견으로 옭아매진 어른들의 선입견이 이제는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은 읽을수록 작품이 알려주는 그 의미와 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깨닫게 해주는 커다란 힘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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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김여환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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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김여환(지음) 포레스트북스(출판) 호스피스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을 돌보며 작가는 환자들의 마지막 죽음을 마주한다. 어쩌면 천 번의 죽음 앞에 그녀가 느낀 것은 좌절이 아닌 삶에 대한 자세였을지도 모르겠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것이 갑자기 찾아오든 서서히 찾아오든 결론은 이 세상과의 작별이란 것이다.


하지만 삶도 그러하듯 죽음도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 자체가 비로소 마무리된다고 해야 하나. 죽음 앞에서도 돈 가지고 자식들은 부모 앞에서 다투고, 시한부 선고가 떨어졌을 때 하루라도 더 살고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 하루라도 빨리 고통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환자들이 있더니 삶만큼이나 죽음도 다양하다. 죽음이란 것을 받아들여야 할 때 그녀는 너무 깊게 죽음을 생각하지 말고 오늘 하루 지나온 세월 가족들과 의료진들과 편하게 지내길 권한다.


또한 호스피스 의사로서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는 날이 온다면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모르핀을 거절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한다. 때론 고통 없는 죽음이 결코 폭력적이지 않다고 말이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도 삶만큼이나 중요하지 않을까? 한평생을 마무리하는 단계 그 죽음 앞에 내 영혼이 고통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떠난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커다란 선물은 아닐까?


힘들게 살았던 사람들이 오히려 죽음은 편하게 간다고 하니 그 말이 더 애석하게 들리기도 한다. 좋은 삶을 살았다면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면 죽음 또한 후회 없는 죽음으로 남기 위해 우리는 더없이 좋은 죽음을 위해 더 값진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죽은 전까지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고 주어진 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죽음은 삶과 하나라는 것을... 기억하며 온전히 아름다운 삶과 죽음을 맞이하겠노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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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는다 - 100일 동안 100억 원씩 챙긴 세 남자의 전설적인 이야기
이동재 지음 / 창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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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는다』

이동재(저자) 창해(출판) 소설

작가는 어쩌면 이 소설을 통해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결코 꿈과 희망을 놓지 말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소설은 어쩌면 읽을수록 더 마음이 와닿는 구절들과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에서 다시 한번 일어나고자 하는 힘을 생기게 만들었다.

아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이 보였던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사랑하기보다 학대를 일삼으며 자식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준다. 아버지를 이해하기엔 너무나도 그릇된 행동들이었기에 어느 누가 아무리 부모라지만 그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유령의 탈을 쓰고 지냈을 아버지의 모습에서 자신도 어쩌면 유령이었을지 모른다며 아버지가 죽음으로부터 벗어나지 못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 있었기에 그 주범이 자신이라며 아들은 더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그들은 과연 고엽제로 얻은 병으로부터 헤어 나올 수 있을까? 아들과 아들은 젊은 시절의 트라우마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을까? 부동산 광풍과 맞물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세 사람은 100일 동안 100억이라는 돈이 생기고 그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긴 소설.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고 싶을 때 우연히 찾아온 기회, 영화 조감독을 하다가 은퇴한 진우에게 찾아온 영화감독의 기회, 댄스학원장 박영준의 부동산 사기극 시나리오 이셋이 하나의 운명에 동참한다.

그들은 과연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까? 몇십 년을 노력하고 발버둥 쳐도 부동산 하나로 단 며칠 사이에 단 1,2년 사이에 몇십억을 벌게 된 사람들~어쩌면 그들에게 더 이상 물질적 가치의 힘이 아닌 부동산의 노예가 아닌 현실에 맞서 인간적인 가치와 세상을 속이며 작당하여 사기극을 펼쳤던 세 사람으로부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잠시나마 100억이라는 돈의 힘으로 소설을 읽는 동안 절망을 미뤄둔 채 다시 꿈꿀 수 있게 만든 소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이 존재한다면 그 신으로부터 내가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어 더 이상 꿈조차도 먼 미래에 맡겨버리면 안 될 그 어딘가에 존재돼 버린 현실 앞에 한 번뿐인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살아볼 가치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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