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티벳여우 스나오카 씨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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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들은 히어로 영화를 좋아한다. 선과 악의 정확한 구조, 그리고 평소 우리가 하지 못하는 것을 통쾌하게 해내는 히어로들을 보고 열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픽션일 뿐 우리 일상에서는 만나기 불가능한 존재이다. 일상에서 히어로라고 하면 어떤 사람이 떠오를까? 나 같은 경우 아이를 아기띠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재빨리 자리를 양보 해주는 사람이거나 운전할 때 차선을 옮길 때 속력을 내고 천천히 달려주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모르지만 그렇게 사람에 대한 마음을 쓰는 사람을 만나면 괜시리 속이 뭉클해진다고 해야 할까? 
 

  <친절한 티벳여우 스나오카 씨>는 그런 일상의 히어로 같은 존재이다. 네 컷 만화이지만 상황 속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배려하는 데 그의 행동에 미소 짓게 된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러한 배려를 받았던 것을 떠올리며 괜시리 마음이 뭉클해지곤 했다. 동료의 힘듦에 그저 끄덕끄덕하고 오는 전화도 마다하고 들어주는 자상함이라니, 내가 사회초년생 때 무작정 울며 전화했을 때 그저 들어줬던 사수가 생각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스나오카 씨를 보면서 나 역시도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했다가 의외로 따뜻했던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늘 겪어 봐야지 안다고 했던 것이 기억났다.

 

 

  만화 책 속에서 스나오카 씨는 싱글대디로 나온다. 것도 굉장히 딸을 사랑을 하는 아빠로, 딸을 사랑하는 표현하는 방법이, 뭔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데 엄마인 나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이다. 도시락을 만화 캐릭터로 만들어 주기, 케이크, 피자 만들어 주기 등등 그렇지만 엄격할 때는 "컹!"하면서 혼내는 모습을 보며 부모로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시무룩 고양이 네코노히>, 그리고 이번 <친절한 티뱃여우 스나오카 씨> 둘 다 일본 큐라이스 작가의 작품인데, 일상을 관철하는 능력이 뛰어난 거 같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고 공감할 만한 내용들을 단 네컷으로 빨려들게 하는 묘한 능력, 그래서 그런가 우리나라, 일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으로 먼저 퍼졌다고 한다.(시무룩 고양 네코노히 아래 리뷰 링크 참고)  ^^ 앞으로 그 두 캐릭터가 펼칠 이야기가 궁금한 1인, 뭔가 빡빡한 일상 속에 자그만한 쉼이 필요할 때 읽기 딱 좋은 만화책 같다.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 하다! 앞으로도 계속 소장하며 스나오카 씨의 활약을 기대해야지 ^^!


https://blog.naver.com/spket0303/221315216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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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안 와 웅진 모두의 그림책 13
고정순 지음 / 웅진주니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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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다~" 30개월이 지나서도 말을 잘하지 못하는 내 첫째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고 나서 한 말이다. 8월부터 어린이집 등원을 하게 된 아이는 유독 엄마 껌딱지이었던지라,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많은 걱정을 했었다. 생각보다도 아이는 어린이집에 적응을  잘했고, 급기야 선생님에게 "어린이집 체질"인 것 같다는 찬사 아닌 찬사를 받았다. 그랬던 아이지만도 내가 어린이집에 데리러 가면 늘 "엄마~"하고 약간을 어리광과 울먹임인 섞인 목소리를 하며 내 품에 안긴다. 엄마가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을 알지만도 늘 마음 한구석에 '엄마'라는 자리를 비워 놓고 기다리고 있을 아이, 그 모습을 떠올리면 자꾸 애잔해지려 한다.
  그림책 <엄마 왜 안 와>는 아이에게 아이의 수준으로 엄마의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엄마, 언제 와?"


아이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의 첫 그림은 이미 해가 지고 하늘이 노을로 물들여질 무렵의 풍경이다. 누군가에게는 서정적인 이 풍경이 누군가에게는 마음이 조급해질 풍경이다. 하루가 지나가도록 아이는 엄마와 함께 하지 못하고 있는 거고, 엄마는 아이에게 가지 못했다는 거니까......

 

 

작가가 의도한지는 모르겠지만 저녁 7시 반 사무실 풍경에서 서로 다른 표정을 한 구성원이 눈에 들어왔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자판을 치다가 시계를 들여다보는 여자 곰, 그 옆에는 시간과 상관없이 미소를 머금고 업무를 하고 있는 남자 토끼(흡사 메신저로 회식 메뉴로 이야기하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은 내 경험이 있어서인가), 그리고 그 옆에는 "이런"이라고 말하고는 어떻게든 업무를 빨리 끝내려 하는 듯한 엄마가 있다. 왜? 왜? 그럴까?

 

 

엄마식 아이 눈높이 표현이 이 그림책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다. 자꾸만 토하는 코끼리, 길 잃은 동물 친구들, 잠 안 자고 울어 대는 새들, 화가 난 꽥꽥이까지 엄마는 아이에게 못 가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어쩌면 코믹하기도 한 이 표현들이 우리의 현실을 풍자한 탓에 쓴웃음을 짓게 된다.

복잡한 만원 지하철에서도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 뱃속이라 표현해주며 엄마에게는 애써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이야기해준다. 이미 해가 저물고,  불이 켜진 아파트 숲 앞 도로에는 만원 버스이며, 학원 버스, 밤이 늦어도 다니는 택배 트럭, 치킨 배달 오토바이까지 엄마가 돌아오는 밤 풍경에 우리나라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엄마식 아이 눈높이 표현이 이 그림책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다. 자꾸만 토하는 코끼리, 길 잃은 동물 친구들, 잠 안 자고 울어 대는 새들, 화가 난 꽥꽥이까지 엄마는 아이에게 못 가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어쩌면 코믹하기도 한 이 표현들이 우리의 현실을 풍자한 탓에 쓴웃음을 짓게 된다.

복잡한 만원 지하철에서도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 뱃속이라 표현해주며 엄마에게는 애써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이야기해준다. 이미 해가 저물고,  불이 켜진 아파트 숲 앞 도로에는 만원 버스이며, 학원 버스, 밤이 늦어도 다니는 택배 트럭, 치킨 배달 오토바이까지 엄마가 돌아오는 밤 풍경에 우리나라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네가 있으니까"

 

엄마의 고된 하루를 버틸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이다. 참고 버티고, 무거운 하루가 지나갈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하지만 그 이유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직 오지 않은 엄마 기다림에 아이의 기분에 먹구름이 꼈다.

 하지만 엄마는 아직이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은 엄마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아이와의 끼니를 위해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사기 위해 마트에서도 역시 치열하게 장을 보고, 집을 향한다.


"어두운 밤길을 달려 용감하게 너에게 갈 거야. 조금만 기다려 줄 수 있지?"

비단 이 이야기는 책 속 아이의 엄마만이 아니다. 엄마가 양손에 장바구니를 가득 들고 갈 때 유달리 옆에 있는 여성들이 보인다. 그들이 모두 엄마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한 명의 엄마 입에서 미소가 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공 아이 엄마가 얼굴이 시뻘게 지도록 빨리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의 어두운 골목길을 비추어주는 것은 가로등이지만 아이의 어두운 마음을 밝혀주는 것은 엄마이다. 엄마를 만나고서야 아이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잠이 잘 때가 되어서야 상봉한 듯한 이 모자는 서로의 몸을 최대한 밀착한 채 하루의 마무리를 한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몰랐다. 단지 내가 '엄마'라는 이유로 자식들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을 품게 될지는, 이 책의 작가는 말한다. 미안한 마음을 갖는 지금을 사는 엄마들에게 그리고 기다리는 아이들과 함께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이 그림책을 보면서 비단 왜 엄마들은 이렇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면서 살아야 할까? 엄마의 숙명일까?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82년생 김지영>이 떠오르기도 했다. 엄마들의 미안한 마음을 조금은 덜 수 있게 나라가 조금이라도 그 짐을 덜어주길,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그런 나라가 되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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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어 사전 - 보리라고는 보리차밖에 모르는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맥주 교양
리스 에미 지음, 황세정 옮김, 세노오 유키코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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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이라고 하면 바디감이 가볍네, 무겁네. 탄닌이 어쩌고저쩌고, 여러 전문 용어들이 있다.  뭐랄까 그래서 와인 좀 마신다는 사람들은 그러한 용어로 대화 나누길 좋아하고, 사회적 분위기 또한 와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교양 있는 사람으로 우러러 보기도 한다.  와인 값이 천차만별인 것도 그러한 시선에 한몫하는 듯하다.
  그에 비해 우리가 자주 마시는 맥주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본 적이 드문 거 같다. 기껏해야 편의점에 새로 나온 수입 맥주를 먹어 보았느냐? 정도 (지극히 내 개인적 의견이지만..) 우리의 즐거운 순간에 함께 하는 맥주에게 너무 푸대접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반가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맥주의 역사부터 맛있게 먹는 포인트까지 기초 지식 쏙쏙!

  맥주를 마셨지만 맥주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무려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 때 발명되어 기원전 3000년에 맥주를 만드는 방법이 점토판에 새겨졌다고 한다. 그리고 무려 내 손 자르면 네 손도 자른다!로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에 맥주와 관련된 법률이 나와 있을 정도라고 하니 맥주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이러한 역사들이 재미난 만화와 일러스트들로 이루어져 보는 재미가 있다.  

 

 

와인을 마실 때 냄새를 맡아 보고, 혀를 음미하고 여러 포인트들이 있는데, <맥주어 사전>에 나온 맥주의 포인트를  요약해 옮겨 본다.

 

맥주 마실 때 확인해야 할 포인트
1. 풍미: 맥주의 스타일 따라 산미, 단맛, 쓴맛 등 저마다 포인트가 되는 맛이 있다.
2. 거품: 맥주의 거품은 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식감도 뛰어나 맥주를 즐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보디, 마우스 필: 보디란 맥주를 마셨을 때 느껴지는 무게감, 마우스필은 마셨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모든 감각.
4. 색: 맥주는 스타일에 따라 저마다 다른 색을 띠므로, 취향에 맞는 맥주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5. 아로마: 홉이나 향신료, 과일 맥아의 향. 향을 맡기만 해도 맥주의 매력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6.피니시: 맥주를 마셨을 때 느껴지는 뒷맛, 코끝에 맴도는 향. 피니시가 좋으면 맥주가 술술 넘어간다.
 
ㄱ~ㅎ까지 맥주 용어 풀이는 기본, 맥주 관련 용어의 에피소드 읽는 재미가 쏠쏠~

  둥켈, 바이젠 같은 맥주 스타일과 관련된 용어부터, 우리가 아는 맥주 브랜드에 대한 설명도 잘 나와 있다. 뭔가 읽고 있으면 맥주 먹는 자리에서 약간의 허세가 섞인 말로 술자리 사람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지은이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일본 맥주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나와 있는 것이 특징인데 우리에게 일본 맥주가 많이 가까워져서인지 이마저도 재밌게 잘 읽힌다. 특히 맥주어 사전이라고 해서 맥주와 관련된 전문 용어만 설명된 것이 아니라 맥주와 관련된 것들을 용어로 수록해 관련 에피소드를 읽는 데 재미났다.

 
캐릭터 ②
세상에는 맥주를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이번에는 늘 맥주를 즐기는 사랑스러운 아버지들을 만나보자.
 
정말 이 부분을 읽으면서 완전 공감이 되었다. 짱구 아버지랑 명탐정 코난에 유명한 탐정을 볼 때마다 어찌나 맥주가 당기던지, 보는 순간도 마시고 싶었다. 

 

 우리나라 버전으로 이 사전이 편찬된다면 '치맥'이란 단어를 빼놓을 수 없을 거 같다. 치맥은 치킨과 맥주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로, 요는 치킨과 맥주를 세트로 통틀어 일컫는 말인데, 우리나라만의 맥주와 관련된 특수한 용어이니 꼭 수록되지 않을까?

 

중간중간, 맥주와 관련한 칼럼으로 맥주에 대한 이해 넓혀져~

일본에서 맥주 좀 안다는 전문가들의 칼럼들이 실려 있어 자칫 사전 내용으로만 있어 빡빡해 보일 수 있는 내용을 부드럽게 넘겨볼 수 있게 했다. 개인적으로 체코 맥주에 대한 애정도를 밝히며 있었던 에피소드와 관련된 칼럼,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붐이 일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까지, 특히 나 역시도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에 대해 즐기는 방법으로  맥주가 가진 스타일과 종류에 얽매이지 말고 양조자가 전하는 '생각'과 '스토리'를 마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마셔보자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우리나라도 올해 크래프트 비어와 관련한 법이 개정되어 편의점, 마트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아직 몇 가지 밖에 먹어보지 못해 꼭 다 먹어 고프다. (그런데 내 똥배는 어떡하지? )

 

진정한 맥주 마니아가 되고 싶다면 필독해야 할 책!

  이 책을 보는 동안 몇 캔의 맥주를 결국 마셔야 했다. 안 보고 못 버틸 정도였음. 가까운 편의점 맥주로 대신해야 했지만, 책 속 집에서도 맥주 맛있게 먹는 팁을 활용해 그럴싸하게 맛나게 마셔주었다. 그리고 아는 만큼 맛있는 것일까? 맥주에 대한 성분을 이해하고 마시니 더욱 맛났다. 20대 철모를 때는 술은 자고로 소주지, 맥주는 음료로 생각했던 과거가 부끄럽다. 이 책을 통해 맥주의 더 넓은 세계에 입문하게 된 기분^^~ 앞으로도 맥주를 더욱 애정 해줘야지!, 단, 술배가 많이 나오지 않게 적당히~~맥주 마니아가 되고픈 이에게 이 책을 꼭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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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오구니 시로 지음, 김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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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란 단어가 주는 어감마저 두렵다. 언젠가 엄마 역할이 주인공이 치매에 걸려 자식을 못 알아보는 장면을 보며 오열한 기억이 있다. 엄마가 우스갯소리로 큰이모와 통화한 일화를 옮기며 "이모도 치매가 왔나~"라고 했지만도, 혹시나, 그러면 어쩌나 싶어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이야기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 역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나답게 늙고 싶지만도 혹여나 하는 생각에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의 저자도 상황은 나와 비슷했다. 그 역시도 치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었고, 고 치매라고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주 부정적이 것들이었다고 고백한다.

 

"좀 더 솔직하게 고백하면,치매 환자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약간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조차 있었다"

 

  우리나라보다 선진화된 일본 사람 것도 일본 NHK 방송 PD의 생각이다. 다분히 일반적이라고 본다. 그의 생각은 이 책의 제목이자 프로젝트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을 열게 동기가 되어 준  치매 전문 간병인 와다 씨를 만나면서 달라진다. 그는 치매 요양 시설을 운영하면서 절대 환자들을 시설에 가둔다거나 묶어 놓는 듯한 행동을 제한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각자가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그가 말하는 치매 환자에 대한 정의는 오히려 명쾌했고 와닿았다.
 
"와다 씨는 치매를 벌레가 달라붙어 있는 것에 비유한다. 사람에게 치매란 벌레가 달라있는 것일 뿐,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은 변함이 없다. 거기에서 시작하라고"
 
  와다 씨를 만나고서 NHK 방송 PD답게 머릿속에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기획하게 된 치매 노인분들이 꾸리는 식당 이야기가 바로 책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의 이야기이다. 이 식당에 직접 매장 서버로 참여했던 노인분들의 후기부터, 그런 노인분들을 지원했던 서포터들, 그리고 식당에 손님으로 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식당의 주역들이시기도 한 치매 환자분들이 직접 이야기를 썼기 보다 그분들에 대해 아는 서포터들이 그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옮겼는데, 하나같이 자신에 일생을 허투루 산 분들 없었다. 자신의 인생에 열정을 받쳤고, 그랬기 때문에 치매 환자가 되어서도 분명 자기 자신으로 있고 싶어 하는 소신이 강하게 느껴졌다. 한 분의 할머니 에피소드를 보고 눈시울이 붉혀지기도 했다.
 
"봉투 안에 들어있는 돈이 자신이 오랜만에 일을 해서 번 대가라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던 모양이다. 내가 일해서 번 돈으로 맛있는 과자와 읽을거리를 살 수 있다는 그 사실이 그녀에게는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

 

  스텝들이 치매환자들을 지원하는 모습은 마치 아이 다루는 모습 같았다 해야 할까? 배고파서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노인분들에게 재빨리 삼각김밥과 샌드위치를 제공하는 모습이며 여러 장면들이 인상 깊었다. 나 역시도 치매 환자분은 아니고 사회복지원에 운영하는 지적장애인분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간 경험이 있는데 그분들이 내가 주문한 커피를 그 어떤 바리스타 보다 성의껏 해주시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생각나기도 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비단 치매 환자분들에 대해 다루어지고 있지만  넓게는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과 더불어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 <달팽이 식당> 만큼 음식으로 온정을 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 모두 따스한 온기를 가득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다.

  내일^^ KBS 스페셜에서 <주문을 잊은 요리점>으로 방송까지 한다니 본방사수해야겠다. 게다가 방송 프로젝트 일환으로 내가 좋아하는 이연복 셰프가 직접 한국 버전으로 송은이와 함께 우리나라 버전으로도 열었다니 기대가 된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같은 행복한 프로젝트가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그리고 나부터가 사람에 대한 관용의 폭을 더 넓혀야겠다고 가슴 깊이 되새겨 본다.

 

 

★​8월 9일(목) 밤 11시  KBS 1TV KBS스페셜 '주문을 잊은 음식점' 관련 기사 링크
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ew&idx=1073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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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 상처주기도, 상처입기도 싫은 당신을 위한 심리 대화 43
오수향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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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떠올려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간혹 그 순간에 내가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혹은 그 말을 했었다면이라고 상상해보기까지 한다. 말 한마디로 인생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확~바뀌는 것은 아닐 테지 만도, 지금이랑은 조금 달라졌을 것 같은 그런 상상! 
  <웃으면서 할 말 다 하는 사람들의 비밀> 책 속에는 어쩌면 인생의 그러한 순간, 순간들에 써먹힐 만한 심리 대화법이 수록되어 있다. 이 분야에 전문가인 저자는 인생이 잘 푸리는 사람들을 보고 의문점을 가지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힌다. 웃으면서 자신이 할 말도 다하고, 말로 인한 어려움도,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도 없어 보이는 사람, 그들은 도대체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 하면서 말이다. 내 주변에도 이 구절을 읽으며 떠올려지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는데, 우연하게 저자가 말 하는 심리 대화법이 그들의 화법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놀랐다.  저자가 제시하는 대화법은 가장 가까운 가족 관계, 친구 관계에서부터 직장 생활까지 적용이 가능하며, 이성을 사로잡는 심리 대화법까지 수록되어 있다. (결혼 전에 이 책을 읽었어야 했나?!) 그 밖에도 판매 영업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심리 대화법도 나와 있어 이 책 한 권의 활용도가 꽤나 높게 여겨진다.  그중 눈여겨보았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오늘의 회의를 위해 특별히 빵을 준비해봤습니다.
-냄새는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
 
이렇게 꼭 대화뿐만 아니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행동 팁도 전한다. 실제로 빵 냄새 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빵 굽는 냄새가 낯선 사람에게 더 긍정적이고 친절하며 이타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심리 현상이 있다고 해서 놀라웠다. 중요 PT를 앞둔 여러분들이라면 빨리, 아침 일찍 제과점을 방문하고 가시라고 권해야나, 나 역시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회사 다닐 때 중요한 발표 건이 있으면 편의점 내려가서 간식부터 깔아놓고 시작했던 기억이 있다. 맛난 간식을 먹으면서 분위기가 유해진 상태로 시작할 수 있어 나도 편하게 할 수 있었고, 보고받는 분들도 좋아했던 기억이 여러분들 어려운 회의일수록 갓 구운 빵을 준비하세요!^^
 
네가 무슨 잘못이야? 전봇대가 잘못했네!
- 네 탓 내 탓하며 말다툼하는 이유-
 이 부분을 보면서 나는 남편을 향한 나의 말 하는 법에 대해 반성했다. 늘 남편의 성향을 가지고 문제 걸고넘어져 하는 행동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곤 했었는데, 그러다 기분이 언짢아진 남편 입에서도 좋지 않은 말이 나오고 큰 싸움으로 번졌던 기억, 이러한 것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 원인을 상대의 성격과 기질에서 찾는 인식 구조의 오류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는 좀 더 상대 입장에서 말해줘야겠다. 
  적용 전: "그놈의 회식, 맨날 맨날 가니까 그렇게 좋아? 나는 애 보느라 죽겠구만!!!"
  적용 후: "매일 회식이 잦아 피곤하지? 나라도 그럴 것 같아~"
(음 그런데, 적용 후 말을 내뱉자니, 내 마음의 화가 안 풀리는 이 느낌, 어떡하지?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해서 그런가... 릴랙스, 릴랙스
 
경계심 많은 상대에겐 라포~르 하세요!
-상대방 이야기를 경청하며 상대방을 따라 하고 나의 사적인 이야기 공유하기-
  나랑 관계를 맺는 주변 지인들은 나에게 본인의 사적인 이야기를 잘 털어놓는 편이다. (음, 일다 내 개인적 기준이지만도;;) 그들이 하나같이 나에게 왜 본인의 그런 이야기까지 털어놓을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왜냐? 내가 이미 나의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으니까, 뭔가 대화를 나눔에 있어서도 기브 앤 테이크가 존재한다고 한다. 나는 내 감정이나 있었던 이야기들을 대부분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관계를 맺는데, 것도 아주 우아한 표현으로 프랑스어로 '라포르'에 해당하는 거였다. 물론 사람에 따라 내 이야기만을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입 닫아 버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다면 그분들과 관계는 딱 거기까지 머물렀던 거 같다. 그런데 운 좋게도 내 주변에는 같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더 깊게 맺어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새삼 감사한 느낌? 중1 시절 대화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적도 없던 시절에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또래 상담가'란 프로그램에서 교육을 받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다른 것은 기억나지 않고, '경청' 딱 두 자가 남았다.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경청할 때 와 아닐 때의 기분을 상황극으로 해보면서 직접 느껴보는 경험도 했었는데 사춘기 때여서 그런가 강렬히 남았다. 그래서 나는 누구 이야기든지 '경청'하려 애쓴다. 그러한 태도가 때로는 나에게 피곤을 안겨줄 때도 있고, 그러한 나의 성향을 알고 자신의 부정적이 일이 있을 때만 나를 찾는 사람이 있어서 원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바뀌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이다.
 
  책 속에서 구체적인 상황 속에 적절한 예시들로 이루어져 바로바로 활용하기 좋을 거 같다. 특별히 사회생활 처음 시작하는 후배가 있다면 선물하고픈 책^^ 부디 웃으면서 할 말 다 하면서 사회생활에서 성취를 하길 바라는 선배의 마음으로다가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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