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의 경제학
글렌 허버드 & 팀 케인 지음, 김태훈 옮김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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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류의 역사는 제국의 흥망성쇠의 역사이다. 고대 로마제국에서 부터 현대의 EU, 미국에 이르기까지 제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었으며, 주변의 국가뿐만 아니라 인류에 큰 영향을 주었다. 과연 그 제국들은 어떻게 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까? 제국의 경제는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을까? 제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궁금증으로 책을 펴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은 제국의 성장보다는 오히려 제국의 종말에 더 중점을 두고 있으며, 거대 제국이 멸망하게 되는 공통점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국의 종말을 파악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적인 세상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 제국의 멸망은 외부의 세력에 의하여 멸망하게 되지만 그 외부적 침략은 제국 내부의 부조화에 따른 내부 붕괴가 주원인이며, 내부붕괴는 경제와 정치(정책)의 부조화가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고한다. 강대국이 소멸해가는 과정들 속에서 그들이 잘못 결정하고 판단했던 것들을 되풀이 하지 않으므로써 지금보다 좀더 발전하는 사회,조직, 국가가 되어야 할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조직의 리더라면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스페인 제국의 경우 남아메리카의 식민지 경영을 통하여 스페인 제국은 남아메리카에서 들여온 은으로 재정적으로 풍요했지만 제국으 멸망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은 들여온 은을 경제 성장 보다는 황실의 사치와 낭비에 사용한 까닭이다. 물론 제국의 경영에 있어서 생산은 없고 많은 비용이 드는 부분은 군사를 유지하는 것인데, 스페인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다른 제국들에 비하여 전혀 성장에 관심을 두지 못한까닭이다.

중국의 명제국 또한 소멸과 관련하여 보선 이야기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직접적인 멸마이야 칭기즈 칸의 침략이지만 그 이전에 보선으로 당시 알려진 모든 국가와 교역을 했던 항만술이나 여타 다른 기술을 통하여 성장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외부와의 단절을 통하여 변화를 모색하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여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했던 것에서 종말의 원인을 밝히고 있다.

대영제국의 소멸이라는 부분에서는 어떨까? 현재에도 존속하고 있는 영국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한때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경영하던 대영제국과 비교한다면 지금은 본토에만 국한한다면 제국은 사라지고 평범한 국가만 남은 것은 아닐까? 영국이 지금껏 성장하지 않은 기간은 없고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왔지만 결국 제국으로 남지 못한 것은 식민지 국가의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은 제도적인 차별성으로 인하여 성장가능한 잠재성을 충분히 발현시키지 못하게 된 결과이다. 봉건적인 계층제도에 얽매여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강대국으로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며, 이 성장을 뒷받침하게 해주는 제도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어느 특정집단이나 개인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성장을 하기 위한 올바른 제도가 필요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실현한다고 하더라도 현대의 정치집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추구보다는 보다 단기적인 재집권을 위한 제도에 얽매이고 있으며, 특히 미래에 감당할 수 없는 복지정책들은 결국에는 과거 제국들이 직면한 것과 유사한 감당하지 못하는 비용으로 제국의 소멸로 인도할 것이라는 경고도 더하고 있다.

우리가 과거를 들여다 보는 가장 큰 목적은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것인데, 유사한 잘못에 대하여는 쉽사리 인지못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러한 걱정이 기우이기를 바라면서..

많은 리더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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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인터넷 -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뛰어넘는 거대한 연결 사물인터넷
정영호 외 지음,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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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들어온지 얼마나 되었을까?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오히려 상상하기 어려울것이다. 심지어 지하철이나 버스등 대중교통 사용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절반이상은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하고 있다. 전화기로 사용한다기 보다는 그냥 자그마한 컴퓨터로 인터넷을 통하여 독서,쇼핑,정보 등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과 인간의 접점에 스마트폰이 있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도록. 그러나, 미래에도 이런 모습이 계속 지속될 것인가? 지금은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미래는 모든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보다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사물인터넷 (IoT, Internet of Things)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고 또 어떤 문제점이 있을지, 어떤 기술들이 더 나타나게 될지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이다.

사물인터넷의 시대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프롤로그에 표현된 것처럼 내가 집으로 향하는 자동차안에 있는 것을 스마트카가 정보를 파악하여 집으로 알려주면 스마트홈은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며 밥을 준비하고 난방을 가동하는 등의 준비를 할것이다. 또한 몸에 부착된 웨어러블 기기들이 오늘 하루의 건강상태를 확인하여 그에 맞는 메뉴선택에 다른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지만 꿈같은 이야기만은 아니다. 전체로 통합되지는 않았으나 개별적으로는 이미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함이 증명되었으니까 말이다.

매우 편리한 세상이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은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시되는 것중의 하나가 사생활과 정보의 보호일 것이다.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로부터 우리의 사생활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바로 이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방법을 위한 CCTV의 내용물들이 방범외이 목적에 활용되는 순간 사생활은 보호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에서도 수집되는 개인의 위치정보, 검색정보등은 모두 광고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전달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의료 서비스의 경우는 예방이나 진단등의 경우는 그래도 위험이 덜하다고 하지만 처방의 경우는 실수는 환자에게 치명적일수 있으며, 자신의 건강정보 또한 외부로의 유출은 되지 말아야 할 중요 사항이다.

인간의 편리함과 개인정보의 유출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스마트폰 이후의 사물인터넷 시대로 진행되어 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SNS에 개인정보를 스스로 노출하게 하는 페이스북이나 linkedIn은 자신의 정보를 필요한 만큼 스스로 노출하고 그에 상응하는 더 많은 기대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친구로부터의 부러움, 더 나은 직장 등의 기대이익이 있기에 자신의 정보를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노출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면 때문에 세계 일류 기업들 (삼성, LG, 애플, 구글, 퀄컴 등)이 사물인터넷에 제각기 자신만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아주 작은것 하나만이라도 올바르게 예측할 수 있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속에서 생산성 향상만을 추구해서는 어쩌면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해답은 바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인터넷에서 최근까지 그 해답을 찾았다면, 이제는 사물과 사물끼리의 연결을 통하는 그곳에서 해답이 있는 것은 아닐까? 머지 않은 미래에 이루어질 일일수도 있고, 어쩌면 먼 미래에 이루어질수 있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미래를 준비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 그 길이 열릴 것이다. 공상과학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우리 미래의 해법이 바로 이 책속에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투자하는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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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붕대 스타킹 반올림 31
김하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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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나이의 선혜는 중학교때까지 "엄친딸"이다. 비록 작은 동네 수퍼마켓의 딸이지만 명문외고에 진학할 정도의 뛰어난 자질을 가진 소녀이다. 그러나 명문고등학교에는 또 그런 뛰어난 모범생들만 모여있는 학교가 아니던가? 그래서 조금더 공부를 열심히 시키려는 부모는 먼거리에서 통학을 하는 것보다는 학교근처에 자취를 할 수 있는 고시텔에서 집,학교,학원의 생활을 한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이지만 그속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서로를 챙겨주고 하는 삶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오빠의 생일파티에 줄 선물을 마련하려 야자가 끝난후 정문앞에 들러 선물을 사고 후문근처의 고시텔로 향하는데, 그만 시간이 늦어 후문이 닫혀버리고 어쩔수 없이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데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야만 한다. 그곳은 위험한 곳이니 혼자다니지 말라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주의를 받았던 곳이다. 그러나 어쩔수 없이 지나가야 했기에 혼자 선물을 들고 지나가야 했다. 그러나 불행의 시작이 바로 그 순간일 줄이야.. 취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게된다.

정신적인 충격에 하루를 학교를 쉬고 고시텔에 누워 있지만, 성적을 최우선으로 엄마는 딸이 육체적으로 다친곳이 없기에 상황을 쉬쉬하며 덮어버리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공부에 열중하라고 선혜를 몰아간다. 정작 가장 가까이서 아이의 마음을 보듬고 건강하게 일어서기 위해서 도와야 할 부모가 성적에만 연연하는 모습에서 아이와 엄마와의 정신적인 벽을 만들어가는 모양새이다. 더군다나 학교에서는 자신을 압박해오는 근거없는 소문들이 선혜를 더욱더 옥죄기만 한다. 육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선혜는 그날의 정신적인 충격으로 자신을 외부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도구로 두꺼운 겨울 검정색스타킹으로 자신을 동여매고 세상과의 벽을 만들어 간다. 당연히 학교생활에는 더욱더 적응하지 못하고 성적은 떨어지고 정신적으로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게 된다. 그나마 자산이 짝사랑했던 오빠가 자신의 단짝인 지애와 사귀는 사실을 알게되면서부터 더욱 더 힘들어 한다. 부모, 친구, 선생님 모두 자신에게서 멀어져가는 느낌...

같은 반 친구들 중의 한친구가 소개팅을 통하여 남자친구를 사귈 기회를 만들어주지만 그날의 기억으로 인하여 남자친구가 손끝하나 대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스스로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이성적으로는 생각하지만 이성에 앞서 무의식에 각인된 행동이 더 빠르게 반응한다. 어쩌면 영원히 남성을 가까이 할수 없는것 처럼...

그러나 삶이란 반드시 출구가 있는 모양이다. 어릴적 동네친구인 "창식"은 비록 성적이 우선하는 명문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요리학원을 다니고 있으며, 그 학교에 진학하기 위하여 부모와 빚었던 갈등, 그리고 그 학교에 필요한 칼을 마련하기 위해서 모든 돈을 동내 불량배에게 뺏기지 않고 맞으면서도 용기를 갖고 자신의 꿈을 지켜낸 이야기를 들으면서 선혜도 스스로 이겨내어야 하는 마음이 조금씩 자라나게 된다. 단지 창식의 과거 이야기만으로 선혜가 자신의 문제를 극복한 것은 아니다. 진심을 선혜를 생각해주는 창식의 따스한 마음이 얼어붙은 선혜의 마음을, 세상과 격리시키려고 자신을 감싸고 있는 얼음붕대를 없애버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비록 몸은 과거어느때보다 빨리 성장해 가지만 공부라는 이유로 마음의 성장을 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여 어려움을 쉬이 극복못하는 모양이다. 더군다나 주변의 부모나 어른들도 그들의 문제를 듣고 보듬어주려고 하기보다 규정된 틀에 짜 맞추려고만 하다보니 더 거리만 생기는 것인 모양이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마음을 열고 말을 할 수 있는 부모님이 있어야 하고, 부모들은 마음이 커가는 동안 조절을 잘 못하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듬어 주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우리 인생은 공부로 모든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어른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그렇게 공부에 목매야 할까? 따뜻한 마음으로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낼수 있는 세상을 우리 아이들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만 간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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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이 답이다 -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떻게 현명한 판단을 내릴까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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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넘쳐나고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현실을 파악하고 올바르게 결정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대개의 경우 가능한 많은 정보를 모을수록 올바른 결정을 내릴거라고 생각하는데 정말일까? 조직생활에서 결정권자는 가능한 모든 정보를 요구하고 그 정보의 양에 근거하여서 결정한다면 정말 올바른 결정을 내릴수 있을까? 주변에 벌어지는 일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수많은 정보속에서 올바른 결정방법을 명확히 알려준다기 보다는 쉽게 빠질수 있는 오류를 설명함으로써 현실을 직시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인생은 매 순간 결정을 직면하는데 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우리가 결정의 문제를 어려워하는 것은 어떤 결정이 가장 안전할 것인지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위험"과 "불확실성"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위험이라는 것은 확률적으로 그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는 것이 위험이다. 유사한 사건의 과거 결과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비가 올 확률이 30% 라고 한다면, 내가 우산을 가져나가지 않을 경우 비를 맞을 (위험을 직면할) 가능성이 30%이며, 반면 우산을 가져가지 않음으로 인해서 좀더 가볍에 움직일수 있는 (위험에 직면하지 않을 가능성이) 70%라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가 올 확률이 10%라면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가져가지 않고 위험을 감당하려고 할 것이다. 즉 결정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삶에 있어서의 문제는 이렇게 쉽게 예측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가장 쉬운 예로 아무리 복잡한 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증권시장을 예측할수 있겠는가? 이는 불확실성의 세계이므로 위험처럼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가장 핵심적인 기준 하나로 직관에 따른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물론 여기서 직관이라함은 기본적인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비슷한 상황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의 직관을 의미하는 것이다.

올바른 결정을 하기위해서는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하는데, 쉽게 빠질수 있는 오류중의 하나가 "칠면조의 환상"이다. 농부가 칠면조에게 첫날 먹이를 주었다. 칠면조는 첫날 농부가 먹이를 줄것인지 잡혀먹일것인지 모른다. 둘째날도 세째날도 계속 먹이를 먹었다면 칠면조는 날이 갈수로 농부는 먹이주는 사람으로 인식을 하게 된다. 칠면조가 상황에 익숙해져가는 과정이 우리가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이랑 비슷하지 않은가? 그러나 칠면조는 농부가 먹이를 주러 올거라고 확신하는 추수감사전 전날 의심의 여지 없이 제삿날이 되는 것이다. 늘 해왔던 익숙한 일을 아무런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그 순간 바로 큰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다음의 문제를 생각해보자. 낡은 자동차로는 오르막길을 아무리 빨리 달려도 시속 15마일이상 달릴수 없다. 이 차로 평균시속 30마일이 되려면 내려올때의 자동차의 속도는 얼마가 되어야 할까? 너무 복잡해 보이지만 쉽게 생각해 보면 시속 15마일을 달리는 차라면 1마일을 달리는데 필요한 시간은 4분이다. 즉 올라가는데 4분의 시간이 필요하다. 전체 2마일을 평균시속 30마일이 되려면 4분동안 2마일을 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위의 상황이면 낡은 자동차가 내려올 시간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문제를 처음 접한다면 우리의 머리속에는 대략 45~60마일 정도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맴돌 것이다. 문제를 속도의 관점에서 쳐다보는 것과 시간의 관점에서 보는 것의 차이가 가져다 주는 결과이다.

평균적으로 여성 100명중의 한명이 유방암에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유방촬영술을 통하여 양성판정을 받았다면 실제로 그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을 가능성은 얼마일까? 단 유방촬영술로 유방암을 90% 수준으로 찾아낸다고 한다. 즉 10%는 오류라는 것이다. 수학적으로 조건부 확률로 계산을 해낼수도 있지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빈도수로 판단하면 동일한 결과를 이해하기 쉽게 얻어질 수 있다. 결국 양성 반응의 결과를 받았다고 할지라도 실제 암에 걸린 확률은 10%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은 위험을 파악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불확실하여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도 있다. 그렇지만 위험을 파악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심각한 오류에 빠지거나 다른 사람들의 속임수에 빠지게 된다. 위의 설명한 유방조형술같은 경우도 암의 진단율이 90%라고 하지만 실제로 암의 양성판정을 받아도 실제 암에 걸려있을 확률은 10%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명확히 안다면 굳이 유방조형술을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겨우 10%의 확률을 위해서.. 서두에 비올 확률이 10%이면 대부분의 사람은 위험을 감수하고 우산을 가져가지 않는데 이 경우는 다를까? 거의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90%의 진단율을 내세우면서 유방조형술을 권한다. 올바르게 알고있다면 선택은 각자의 몫일 것이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위험의 세계는 다양한 자료를 통하여 위험을 분석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위험에 대한 숫자의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아야 하는 것이고, 불확실성의 세계는 분석에 집착하기 보다는 단순화하여 직관에 의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많은 경우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예측을 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이점만이라도 명확히 할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현명하고 빠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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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영역
사쿠라기 시노 지음, 전새롬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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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이지만 최고의 실력은 갖지 못한 류세이, 동네에서 교습소 정도를 운영하고 모든 경제적인 문제는 그의 아내인 레이코가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서 병으로 누워있는 류세이의 모친이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고 있는 가족. 그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차가운 북해도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들에게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속에서 각자의 마음은 새하얀 순백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겨울 하늘의 모습처럼 그려져 있다.

시골마을에서 도서관에서 자신의 전시회를 여는 류세이의 눈앞에 나타난 대단한 재능을 소유한 미모의 여자 준카는 마을 도서관 관장을 지내고 있는 노부키의 동생이다. 전시회를 연 류세이는 전시회를 방문한 준카의 서명한 모습에서 그녀의 재능의 깊이를 알고싶어하고 스스로 가지지 못한 재능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심을 느낀다. 공교롭게도 보건교사로 있는 류세이의 아내 레이코는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지는것 뿐만아니라 시어머니의 병수발까지 하면서 현실에서의 불만의 탈출구로 노부키에 마음이 끌리는 것을 억제하지 못한다. 더불어 노부키의 고향 친구인 리사는 노부키와의 결혼을 생각하고는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노부키의 결정만을 기다리는 모습이지만 노부키 역시 비슷한 심정이지만 결코 결혼까지는 이어가지 못할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할머니 손에 자란 준카는 신체적으로는 이미 어른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신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서예 재능을 물려받아서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탓일까 자신의 작품을 창조하기 보다는 기존의 훌륭한 서예가들을 복사하는 수준의 모사실력을 갖고 있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준카 자신의 작품에 대하여 류세이는 알고싶어서 자신의 교습소에서의 보조교사로 채용한다. 그러던 어느날 오빠 노부키와 리사의 결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준코가 쓴 "화룡첨정"은 류세이가 결코 흉내지지 못할 작품이다. 그러나 이를 쓰고난 직후 준코는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고, 류세이는 준코의 작품을 모사하여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된다. 준코의 죽음으로 고향의 집을 정리하러 간 노부키는 옷장속에서 어머니의 작품과 그것을 모사한 준코의 작품이 바로 "화룡첨정"임을 알게된다. 그 작품을 류세이에게 전해주면서 말없이 돌아선다. 그 역시 레이코와의 관계로 인하여 떳떳하지 못할뿐 아니라 준코의 죽음의 원인중의 하나가 자신이 리사와의 결별때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일련의 일들이 발생하면서 각 인물들이 느끼는 심리상태를 너무나도 잘 묘사하고 있다. 사랑의 감정에서 부터 어머니를 미워하는 아들의 마음, 시어머니를 무시하면서도 불쌍히 여기는 며느리의 마음에 이르기까지 책을 읽고 있지만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 광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갑작스럽게 나타났다가 모두에게 제각각 다른 영향을 주고 떠난 준코의 마음이 우리 모두가 찾고자 하는 가장 순수한 영역이 아닐까? 쉽사리 깨어지기 쉽고 욕심들로 가득한 우리의 현실삶에는 잘 맞지 않을지 모르지만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제각각의 마음의 크기에 따라 영향을 주는 준코에게서 순수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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