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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이 답이다 -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떻게 현명한 판단을 내릴까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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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넘쳐나고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현실을 파악하고 올바르게 결정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대개의 경우 가능한 많은 정보를 모을수록 올바른 결정을 내릴거라고 생각하는데 정말일까? 조직생활에서 결정권자는 가능한 모든 정보를 요구하고 그
정보의 양에 근거하여서 결정한다면 정말 올바른 결정을 내릴수 있을까? 주변에 벌어지는 일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수많은 정보속에서 올바른 결정방법을
명확히 알려준다기 보다는 쉽게 빠질수 있는 오류를 설명함으로써 현실을 직시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인생은 매 순간 결정을 직면하는데 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우리가 결정의 문제를 어려워하는 것은 어떤 결정이 가장 안전할 것인지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위험"과 "불확실성"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위험이라는 것은 확률적으로
그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는 것이 위험이다. 유사한 사건의 과거 결과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비가 올 확률이 30% 라고 한다면, 내가
우산을 가져나가지 않을 경우 비를 맞을 (위험을 직면할) 가능성이 30%이며, 반면 우산을 가져가지 않음으로 인해서 좀더 가볍에 움직일수 있는
(위험에 직면하지 않을 가능성이) 70%라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가 올 확률이 10%라면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가져가지 않고
위험을 감당하려고 할 것이다. 즉 결정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삶에 있어서의 문제는 이렇게 쉽게 예측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가장 쉬운 예로 아무리 복잡한 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증권시장을 예측할수 있겠는가? 이는 불확실성의 세계이므로
위험처럼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가장 핵심적인 기준 하나로 직관에 따른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물론 여기서 직관이라함은
기본적인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비슷한 상황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의 직관을 의미하는 것이다.
올바른 결정을 하기위해서는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하는데, 쉽게 빠질수 있는 오류중의
하나가 "칠면조의 환상"이다. 농부가 칠면조에게 첫날 먹이를 주었다. 칠면조는 첫날 농부가 먹이를 줄것인지 잡혀먹일것인지 모른다. 둘째날도
세째날도 계속 먹이를 먹었다면 칠면조는 날이 갈수로 농부는 먹이주는 사람으로 인식을 하게 된다. 칠면조가 상황에 익숙해져가는 과정이 우리가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이랑 비슷하지 않은가? 그러나 칠면조는 농부가 먹이를 주러 올거라고 확신하는 추수감사전 전날 의심의 여지 없이 제삿날이
되는 것이다. 늘 해왔던 익숙한 일을 아무런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그 순간 바로 큰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다음의 문제를 생각해보자. 낡은 자동차로는 오르막길을 아무리 빨리 달려도 시속
15마일이상 달릴수 없다. 이 차로 평균시속 30마일이 되려면 내려올때의 자동차의 속도는 얼마가 되어야 할까? 너무 복잡해 보이지만 쉽게 생각해
보면 시속 15마일을 달리는 차라면 1마일을 달리는데 필요한 시간은 4분이다. 즉 올라가는데 4분의 시간이 필요하다. 전체 2마일을 평균시속
30마일이 되려면 4분동안 2마일을 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위의 상황이면 낡은 자동차가 내려올 시간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문제를 처음 접한다면 우리의 머리속에는 대략 45~60마일 정도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맴돌 것이다. 문제를 속도의 관점에서 쳐다보는 것과
시간의 관점에서 보는 것의 차이가 가져다 주는 결과이다.
평균적으로 여성 100명중의 한명이 유방암에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유방촬영술을 통하여
양성판정을 받았다면 실제로 그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을 가능성은 얼마일까? 단 유방촬영술로 유방암을 90% 수준으로 찾아낸다고 한다. 즉 10%는
오류라는 것이다. 수학적으로 조건부 확률로 계산을 해낼수도 있지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빈도수로 판단하면 동일한 결과를 이해하기 쉽게
얻어질 수 있다. 결국 양성 반응의 결과를 받았다고 할지라도 실제 암에 걸린 확률은 10%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은 위험을 파악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불확실하여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도 있다. 그렇지만 위험을 파악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심각한 오류에 빠지거나 다른 사람들의 속임수에 빠지게
된다. 위의 설명한 유방조형술같은 경우도 암의 진단율이 90%라고 하지만 실제로 암의 양성판정을 받아도 실제 암에 걸려있을 확률은 10%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명확히 안다면 굳이 유방조형술을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겨우 10%의 확률을 위해서.. 서두에 비올 확률이 10%이면
대부분의 사람은 위험을 감수하고 우산을 가져가지 않는데 이 경우는 다를까? 거의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90%의 진단율을 내세우면서
유방조형술을 권한다. 올바르게 알고있다면 선택은 각자의 몫일 것이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위험의 세계는 다양한 자료를 통하여 위험을 분석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위험에 대한 숫자의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아야 하는 것이고, 불확실성의 세계는 분석에 집착하기 보다는 단순화하여 직관에 의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많은 경우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예측을 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이점만이라도 명확히 할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현명하고 빠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