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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버그 - 공정한 판단을 방해하는 내 안의 숨겨진 편향들
앤서니 G. 그린월드 & 마자린 R. 바나지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1월
평점 :
우리는 누구에게나 공명정대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수 있기를 바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그러한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랄 것이다. 스스로 나는 어떠한 문제에 있어서 결코 편견 없이 공명정대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잘 알려진 심리학적 실험결과가 그와는 정반대로 편견에 치우쳐 나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자기 자신에게 자신도 모르게 숨겨진 것들의 진실을
마주하는데 두려움이 있거나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미련을 두지 말고 책을 덮고 다른 책을 읽기를 바란다. 스스로가 알고 있던 자신이 아닌
또다른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은 가벼운 착시에서부터 시작을 한다. 사실은 같은 것이라고 증명을 해보여주어도
여전히 다르게 바라보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된다. 여기서 그치지말고 한단계 넘어가서 착시처럼 정신도 동일하게 반응을 보인다면 사실을
알면서도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한다는 점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끌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이 개인이 처한 문화적환경을 포함한
주변의 영향을 받아서 자기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정관념화 되어서 편견을 가지게 된것이라고 보면 된다. 당연히 자신이 인지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런것이 과연 가능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고 싶다면, 그전에 IAT를 통해서 자신을 확인해보기를 바랍니다. (https://implicit.harvard.edu)
많은 심리적 평가들은 결과를 알고 두번째 세번째 동일한 평가를 진행하게 되면 그 편차를
줄일수 있지만 IAT는 여러번 반복 평가에도 그 간극을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평가자 스스로가 느낄수 있을 정도이다. 특히 편향이 많이 되어
있을수록 그러한 경향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러한 편향을 극복하고자 노력했지만 여전히 극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무의식속에 각인된 편향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편향이 행동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상생활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선호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거나 혹은 면접관이 응시자의 당락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도 자신이 모르는 의식의 편향에서 자유로울수 있을까? 아니라는
것이 사실이다. 세상에서 가장 자유를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인들의 실험에서도 백인이 흑인보다 더 호감을 받는쪽으로 편향되어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흑인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여도 그 결과가 동일하다고 하니 놀랍지 않은가? 흑인이 백인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면서도 오히려 백인에 대하여 더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조직에서든지 가정에서든지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순간들은 늘어난다.
그럴때마다 너무나 쉽게 자동적으로 반응하여 하는 결정들이 자신도 모르는 편향에 의하여 결정될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은 더없이 중요한 사실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참된 결정이라고 믿고 있는 모든 것들이 실제와 다를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스스로가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말이 가슴에 비수처럼 와 닿는다. 앞으로는 특히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편향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봐야겠다. 내 마음에 이렇게 다른 내가 있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