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최고의 스승이었다
윤정구 외 지음 / 성안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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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나와 다른 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부모가 어떻게 이야기하는걸 싫어했는지 기억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때의 감정이 지금까지 계속 남아있어 그게 되물림 되진 않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보다는 나는 조금 다르게 반응해주면 아이도 다르게 반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어요.

그런면에서 이제 슬슬 사춘기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큰 딸과의 관계 개선이 지금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아이의 모습에서 예전에 내가 겪었던 것을 볼 수도 있을테구요. 여러모로 그런면에서 어떤 모습을 배울 수 있을까 신청한 책이었는데, 내용은 조금 예상과는 달랐어요.

첫인상




아이와 함께 걷고 있는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책입니다. 부모들은 어떻게 자녀 교육에서 남들과 뒤쳐지지 않을까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그걸 어떻게 아이에게 가이드해줘야 하는지 기대감이 생기네요.

주요 내용

이 책은 여러 저자들이 함께 아이 교육을 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했는지 쓰여져 있는 책입니다. 제가 간과했던 부분이 이 책은 기독교를 가지고 있는 부모님들이 작성한 책이라 중간중간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나와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긍휼 이라든지, 진성 이라든지 (실은 책을 읽으면서 어지간하면 문맥으로 파악하는 편인데, 아직도 와닿는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큰 줄기에서는 자식들과의 갈등이 생긴 게 이 책의 첫 머리에 있는 내용으로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침대보다 아이가 작으면 아이의 팔다리를 늘려버리고, 침대보다 아이가 크면 아이의 팔 다리를 잘라버리는 (물론 비유겠지만) 잔인한 표현이 아이들과의 갈등의 시작이요 끝인 것 같습니다.



모든 부모들이 처음 겪는 시행착오는 내 아이에게는 어떻게서든 최고의 부모가 되고 싶기 때문에 (라고 정당화하는 부분도 어느정도 있고) 아이가 내 말을 잘 듣기를 바라는 거겠죠.



예전에는 부모님이 교수나 선생인 친구가 부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중간중간 막히는 부분에 대해서 언제든지 전자사전보다 정확하게 물어볼 수 있을테니... 라고 생각했던 건 저의 오산이었습니다. 화학 교수를 아버지로 둔 친구는 다시는 화학을 하지 않겠다고 부들부들했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만큼 자기 자식을 가르치는 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약간의 욕심만 버리면 그렇게 힘든일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요.



결국은 부모가 원하는대로 자식이 자라지 않는다는게 모든 갈등의 시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게 성적이든 모습이든 어떤 형태이든 말이죠. 아이는 아이의 모습이 있을텐데.. 실은 저도 생각만 이렇게 하고 있지 아이가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자라게 되면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욕심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결국 내가 살아보니... 라는 건 나의 기준에서 파생된 나만의 가치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내가 살아온, 겪어온 그 경험을 송두리째 부정하자는 의미는 아니지만요. 그걸 하나의 정답이라 하여 아이에게 강요하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마무리

진정한 교육은 아이의 잠재성을 이끌어주는 것 이라며 이 책은 마무리 짓습니다. 어떻게 왜곡되어 잠재력이라고 하는 부분이 학교 성적의 일부분만 보고 이 아이는 과학자가 되어야해, 사회학자가 되어야해 이렇게 단정 짓기 보다는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가끔은 포기도 가르쳐가면서 살아가는 건 어떨까요? 꼭 한 가지 직업만 가지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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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보니, 진화 - 변한 것, 변하고 있는 것, 변하지 않는 것 33한 프로젝트
이권우 외 지음, 강양구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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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익 선생님은 예전에 유명했던 통섭이라는 책을 번역한 진화학자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인 마을세트 라든지 조금 입장이 다른 세 분의 종교에 대한 진지한 대화인 "종교전쟁" 까지 종횡무진 활약하셨던걸로 기억해요. 이게 제가 학생때니 벌써 시간이 15년 정도 지났네요.

연초가 돌아오고 작년 연말에 회사일에 치여 자주 하지 못했던 서평활동을 다시 시작하는데 이정도로 좋은 책은 없을 것 같다 생각했고, 다행히 오랜만에 들어간 컬처블룸 카페에서 서평단 선정이 되었습니다.

아마 장대익 선생님의 지금 종교에 대한 입장은 그 당시와 큰 변화가 있을까요? 물론 이번책은 종교에 대한 책은 아니지만요.

첫인상




유쾌한 4명의 저자가 나와있는 얇은 책입니다. 그렇게 부담되지 않는 분량으로 읽는데 시간이 오래걸리진 않았어요. 또한 다중 인터뷰와 같이 대화체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유튜브 영상을 보는 느낌도 들었구요.

주요내용

아마 대표적인 진화학자인 장대익 선생님이 계셔서 대부분의 내용이 진화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라고 기대를 했었는데, 그러진 않았습니다. 장대익 선생님 말고 나머지 3분은 저는 처음 보는 분들이라 그런 생각들을 하시고 계시구나 하고 읽고 넘어갔어요. 사회 현상에 대해 세대 갈등과 앞으로의 AI가 일궈낼 세상 등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집단 토론하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100세 혹은 120세 시대에는 정년을 비롯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저렇게 3단계가 한 번만 오는게 아니라 여러차례 오지 않을까 싶어요. 일하면서 공부를 할 수 도 있고 은퇴 준비하면서 다른 일을 준비한다든지...



진화학 측면에서도 지난번에 소개드린 책과 같이 뇌의 가소성을 충분히 이해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스스로 한계를 규정하는 것 보다는 끊임없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큰틀에서는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지만, 본문에서는 더 강하게 표현이 나옵니다. 신 자유주의의 물결을 피하지 못한 기성세대의 책임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딱히 대안이 잘 보이질 않아요. 수도권 과밀화부터 출산율까지 이제 신자유주의 스스로도 체제를 유지하게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심해지는 사회에서 지금의 6070 세대들이 받고 있는 연금을 그대로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기대해서도 안될거구요. 다만 대의 민주주의 특성상 개인의 연금을 깎는다는 점에 (자식세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얼마나 동의를 할 진 모르겠어요. 선거도 중요하고 네거티브도 중요하지만 이런 점에 대해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은 심히 걱정됩니다.



읽으면서 새삼 놀라웠던 부분이 지금은 우리가 테라포밍 같은 걸 수행하면서 걱정하는게 다른 행성을 어떻게 지구와 비슷하게 맞출 것인가인데, 진화론 관점에서는 아마 그 행성 기후에 맞는 생명체 (지구의 생명체와는 정의가 조금 다른) 가 인간과 다른 모습으로 진화했을 것이라는 거죠.



진화론은 기본적으로 긴 세월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렇기에 지구의 나이가 45억년 이상이 되었다. 빅뱅이 생긴지 130억년 이상이다. 등등 다양한 확률 (우연) 로 분화될 수 있는 생명체를 설명하기 위해 긴 세월을 가정하고 있어요.



인간의 현재 능력을 벗어난 영화 GATACA에서 나오는 유전자를 선택해서 생명을 만들어내고 오히려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는 온갖 열등한 형질들을 가지고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인간의 유전체에 대해 더 연구가 진행된다면 이런 슈퍼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하고, 이걸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마무리

결국 인류가 기후위기로 종말을 맞이한다기 보다는 발전된 과학기술로 인해 갈등 요소를 해결하다보면 전쟁은 필연적인 것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유를 찾자면 끝도 없겠지만, 종교 갈등, 기후 위기 등과 같이 인류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들이 우리에게 칼을 겨누게 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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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치유하는 뇌 - 개정판
노먼 도이지 지음, 장호연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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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에 생명과학을 공부하면서 들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하나가

"신경은 한 번 끊어지면 다시 살릴 수 없다" 였습니다.

당시에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가 각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도 신경세포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세포 들도 면역 거부 반응 없이 재생이 가능하다라는 점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이런 선입견이 요즘 들어 조금 사라지게 되었는데요..

운동을 하면서 PT 선생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쓰지 않던 근육이라도 interconnection 같이 뇌와 함께 움직인다고 "생각" 하면서 움직이면 어느순간부터 자극이 들어간다는 내용입니다.

심리 상담실에서도 명상을 하면서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저는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보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단순 몇 달 전과도 비교해보면 스스로 좀 더 인지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물론 저만의 착각일 수도.... ㅎㅎ)

물론 하반신 마비가 된 분들이나,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나오는) 전신마비 환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의사들이 많이 비웃겠지만, 어느정도 불편함이 있는 분들은 충분히 운동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히포크라테스 출판사에서 나온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책을 보면서 신생 출판사임에도 정말 재미있는 주제를 쉽게 풀어썼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좋은 책을 내주셔서 서평단에 신청하였고

다행히 선정이 되어 책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첫인상




신경 가소성이라는 단어가 정말 많이 나옵니다. 저는 석유화학에서 일해서 그런가 플라스틱 가소성만 생각하다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게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신경 가소성'은 우리의 경험이 신경계의 기능적 및 구조적 변형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아마 한국에서의 뜸치료의 위상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정도만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주요 내용

책에서는 신경가소성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에 대해 나옵니다. 물론 주류 의학계에서의 배척당하는 내용도 나오고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듯한 서술도 몇 부분 나옵니다. 재활치료를 하는 (쉽게들 상상하는) 부축을 받으면서 걷는 모습 뿐만 아니라 음악과 같은 다양한 자극들도 뇌의 신경가소성을 일깨우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10가지 신경가소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내용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 아닐까 싶어요



아마 이부분이 저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인지하고 있는 내용일거에요. 한 번 고장난 뇌는 회복이 어렵다. 유명한 영화인 설국열차에서도 나오는 장면이죠. 부품 하나가 고장나자 그 크기 맞는 어린아이 (대체제)를 투입하지만, 사람의 인체는 자가 면역 등의 이유로 힘들죠.



하지만 서양의학 방법을 포함하고서도 명상, 운동, 에너지 의학, (아마 침술도 포함되지 않을까 싶지만) 다양한 접근법을 활용해서 신경가소성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관철시키려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안쓰던 부분을 자주 활용해서 신경 세포간의 연결을 확보한다는 점이죠. 물론 그 반대도 성립되니, 꾸준히 자극해주는게 좋은 것 같아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6가지 방법이 소개되는데요. 저는 동기부여 부분이 제일 와닿아서 가져왔습니다. 수동적인 태도, 부정적인 태도보다는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건강 관련 유튜브에서도 자주 다루는 내용 중 하나인데요.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라는 점과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서 뇌를 깨끗하게 해주는 게 제일 기억에 남는데, 가소성 유지를 위해서 비슷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다른 엄친아들을 보면 하나씩 드는 생각들이 저 친구의 단점은 무엇일까? 신은 과연 공평한 것인가? 이런 내용이었는데, 뇌과학적으로도 어느정도 증명된 이야기 같습니다. 물론 저는 읽으면서 한쪽을 다쳐가면서까지 강화하기 보다는 밸런스 있게 함께 강화하는 것을 생각했지만요.



사람의 마음은 긍정적인 내용보다 부정적인 내용을 더 잘 기억한다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강이라고 하면 각인된 부정적인 마음을 없애버리기 위해서 그 각인을 파 버리기 보다는 좋은 마음으로 바닥이 보이지 않도록 잘 채워두는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좋은 기억을 되새기는게 앞으로 좋은 일을 맞이할 때 발화하는 신경을 활성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전 긴긴밤에서 나왔던, "자기 전에 좋은 이야기를 하는게 잘 자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와 연결지어 이부분이 참 와닿았어요.



 

음악이 뇌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예전에 동물을 키우면서 노래를 틀어주는 경우를 봤습니다만, 모차르트의 음악은 도대체 뭘로 만들어졌길래 감정 조절이 쉽다고 하는걸까요? 살리에르의 질투가 아직까지 느껴지는게...

마무리



아무래도 사람의 몸도 회복되는게 시간이 오래걸릴텐데, 뇌의 회복 속도는 더 더디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언제든지 치유가 되고 약만 바르면 나아지는 다른 신체 기관과는 차이가 있겠죠.

결국 유사의학이냐 실제 의학의 한 부분이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류의 접근법에 대해 의사 개인의 신념이 단단하지 않는 이상 언제까지 환자에게 협조할지 모르겠어요.

요즘 들어 명상, 운동(단순 근력 운동 뿐만 아닌 새로운 곳을 자극하는 운동)을 하면서 뇌에게 신호를 준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타이밍 좋게 좋은 책까지 협찬 받아 잘 읽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조금 두꺼운게 단점이 될 순 있겠지만 그만큼 다양한 사례에 대해 다뤄줬으니 필요하신 부분만 발췌해서 읽으시면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난 뒤,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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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유감
이기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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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홍대입구역에 있는 Sally's guitar에 우연히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여수 공장에서 근무하다 아마 광복절 휴일에 맞춰서 서울 나들이를 온거였는데요.

입사한 동기와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를 풀다가 홍대 음악 클럽을 찾던 중 괜찮은 음악이 나와서 나도 모르게 들어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만났던 인연이 장도리로 유명한 박순찬 작가님이셨는데요. 그 때 맺은 페이스북 인연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얼마전에 경향신문에서 퇴사하시고 개인 블로그에 좀 더 강력한 만평을 올리고 계십니다.

이 장면이 생각나서 한창을 웃었네요.

이번에 읽은 책은 이 명장면을 직접 취재하고 공개하신 이기주 기자님의 기자유감 이라는 책입니다.

처음에 뉴스를 봤을 때 설마설마 했습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싫어도 저런 어그로를 끄나 싶었거든요. 진실은 비록 저너머에...

이기주 기자님은 MB맨으로 유명한 김재철 MBC 사장 재임 당시에 파업한 인원들을 대체하기 위해 뽑은 MBC기자 출신입니다. 본문에도 나오지만, 첩의 자식이니 어쩌니 안에서도 아직까지 차별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첫인상




이기주 기자님의 얼굴과 함께 대통령 출근길에 언론과 가지는 인터뷰라는 의미의 도어스태핑에서 있었던 약간의 설전, 그리고 유명한 최경영 기자님 (지금은 은퇴하신) 의 추천사가 있습니다.

주요 내용

이 책은 시간순으로 사건들을 나열한 방식이 아닌 에세이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 사건의 앞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과 함께 기자님의 생각(이나 입장)을 작성한 책이에요. 읽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고, 다만 그 당시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에서 언론에 따로 연락해서 보도 지침을 내려준 사건은 유명합니다. 물론 대통령실의 입장'만' 순수하게 전달한것이다 라고 변호할 수 있겠지만... 언론통제 점수가 그 10년 사이에 많이 떨어졌다는건 조금 수치스러운 일이죠.



광고에서 자유로운 언론이 있을까 싶지만, 저렇게 접대가 아직도 있다는 사실이 조금 놀라웠습니다.



앞부분에서 말씀드린 내용인데요, 물론 자기들이 파업하고 있는 사이에 그 자리를 메꾸겠다고 들어온 사람들이 곱게 보일리는 없겠지만... 빨리 정리할건 정리하고 연대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풀러라고 기자들을 대표해서 취재를 가는 기자인데, 바이든 날리면 사태를 TV조선 풀러가 아니라 오히려 나중에 이기주 기자님이 찾아내었다고 하니 아이러니하네요.




전국민을 국어 듣기 평가에 집중시켰던 바이든 날리면 사태에서 기자들의 우디르급 태세전환이 조금 서글펐습니다. 공식석상에서 평소 언행을 조금 조심했어야 하지 않았나 안타깝기도 하고요.



본인은 중도라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한 번 쯤 보여드리고 싶은 글귀이긴한데요. 한 쪽편을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하는게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처음의 도입 취지는 좋았고 분위기도 괜찮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대통령 측근에 대한 의혹들이 나오게 되면 불편해질 수 밖에 없겠죠. 선거에서 난무하는 네거티브는 조금 접어두고, 앞으로는 정책 위주의 취재가 되면 어떨까 싶어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극할 수 없으니 변하긴 힘들지 않을까요?



슬리퍼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여시는 작가님. 저도 회사에서 자율 복장에 무려 지압 슬리퍼를 신고 다녀서 크게 거부감이 없긴한데.. 아직도 변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창 논란을 일으켰던 간장 두 종지 칼럼에 대한 생각도 옅볼 수 있었습니다. 이걸 쓴 사람이나 이걸 허가해준 데스크나 뭐하는 짓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만... 앞으로 여론의 주도권이 점점 더 신문/방송에서 인터넷 매체로 옮겨가지 않을까 싶어요. 종이 신문 특유의 냄새를 맡아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나니...

마무리



\




 




예전 황우석 박사의 연구를 취재했던 한학수 PD님의 인터뷰 집에서도 잠깐 봤던 내용인데요, 황우석 지지자들에게 꼬투리 잡히지 않기 위해서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행동을 조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기자가 여론을 조장할 수 있는 힘이 있는 만큼, 스스로 윤리 의식도 높게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짓습니다.

어느새 기레기 라는 단어가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이렇게 일침을 놓는 기자님의 글도 이상호 기자님 이후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주관적인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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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 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
미로슬라브 볼프.마태 크러스믄.라이언 매컬널리린츠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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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세월이 지날수록 옆에 있는 환경도 바뀌고 나도 바뀌고, 내 가족들도 바뀌는데 정답이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늘 남과 비교하지 말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요즘처럼 다른 사람의 자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대에 힘들지 않을까요?

어쩔 수 없는 환경을 탓하고 바꾸기 보다는 내가 스스로 바꾸는게 어떨까 싶어요. (약간의 변화일지라도)

제목 그대로 가치 있는 삶에 대해 다룬 이번 책은 어떤 내용일지 한 번 볼까요?

첫인상




그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라는 소제목을 아래에 두고 산에 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모습이 왠지 제 마음속을 보는 것 같아서 뜨끔했습니다. 가끔은 구름이 많다가, 비도 내리고, 가끔은 나무들이 싹 타버릴 때도 있지만 대부분 울창한 제 마음이요

주요내용

생각보다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요즘 연말이고 회사일이 바빠서 제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서 그런건지, 여러 위인들이 일대기나 사건들이 아직은 제가 마음속으로 담을 수 없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각 챕터 뒤에 있는 질문들을 지금 단계에서 대답해 보는 것도 마음을 다스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질문이 있어요.



 

인생을 관통하는 질문이자 쉽게 답을 생각할 수 없는 질문이지만, 계속해서 다양한 답을 나눠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한 번씩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자로 위대한 투자자 중 한 명인 찰스멍거의 부고를 접했네요.)



이번 책의 큰 의식의 흐름입니다. 저는 스스로 봤을 때 아직 자기 인식 정도의 단계인것 같아서 조금 실망이 됩니다만... 자기를 초월한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요?




요즘도 심리 상담실을 다니면서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것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높은 연봉, 더 많은 기회, 능력에 맞는 일 같은 일터에서 생각할 것도 있지만, 가까운 출퇴근 거리부터 시작한 아이들과의 시간, 집안일 등등 내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도 많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고 있어요.

삶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선택은 내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죠.



좋은 삶은 어떤느낌이냐는 질문에 이런 답변이 나왔는데... 잘 모르겠어요, 같은 걸 봐도 좋은 느낌이 들 때가 있는 반면에 불쾌할 때도 있고 그래서, 아직은 성찰이 부족한가 봅니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나오는 명대사 중 하나인, 인생은 고통이야. 라는 니체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요? 하지만 책 앞머리에도 나온 것 처럼 마틴루터킹과 같이 개인의 생활이 없는 모두를 위함은 어떻게 보면 모순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더라구요.

출처: 영화 달콤한 인생



미국 강의의 특징 중 하나인데요, 따로 정답은 없는 에세이를 많이 제출하라고 합니다. 물론 자기의 주장을 논리 정연하게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요. 참고로 수치로 나타내는 공대나 자연계열의 수업은 이렇게까지 열려있지는 않습니다. (실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공대는 무슨 기준으로 작성하는게 옳은건지)



 


얼마전에 상담실에서 이야기한 내용 중 하나인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게 뭘까... 하고 나열해보니 여기에 나온 내용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 것들의 공통점 하나는 영원하지 않다는 점이죠.



삶은 비극이지만, 우리가 함께 마음을 모아서 이겨낼 수 있다면 그 비극도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는 내용인데요.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전에는 명예가 생기고 바빠지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개인적인 (가정사)등을 챙길 수 없다면 그것도 옳은 방향은 아닌 것 같아요.



공허한 이상은 추구할 가치가 없다 라는 문장은 잘 못 읽힐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어요. 아무리 불교에서 이러한 속세와의 단절을 강조했다손 치더라도, 고통받는 중생들을 위해 임진왜란에서 살생의 계를 깨고 나선 승병들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부처가 아닐까 생각하는 저로써는...

마무리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책이었습니다. 각 꼭지 뒤에 첨부 되어있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강제성이 없으니 언제쯤 제대로 읽고 답할 수 있을까... 싶긴하지만요 ㅎㅎ 이번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가치 있는 삶에 대해 정의해보고 앞으로 삶의 방향성을 정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주관적인 의견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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