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보니, 진화 - 변한 것, 변하고 있는 것, 변하지 않는 것 33한 프로젝트
이권우 외 지음, 강양구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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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익 선생님은 예전에 유명했던 통섭이라는 책을 번역한 진화학자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인 마을세트 라든지 조금 입장이 다른 세 분의 종교에 대한 진지한 대화인 "종교전쟁" 까지 종횡무진 활약하셨던걸로 기억해요. 이게 제가 학생때니 벌써 시간이 15년 정도 지났네요.

연초가 돌아오고 작년 연말에 회사일에 치여 자주 하지 못했던 서평활동을 다시 시작하는데 이정도로 좋은 책은 없을 것 같다 생각했고, 다행히 오랜만에 들어간 컬처블룸 카페에서 서평단 선정이 되었습니다.

아마 장대익 선생님의 지금 종교에 대한 입장은 그 당시와 큰 변화가 있을까요? 물론 이번책은 종교에 대한 책은 아니지만요.

첫인상




유쾌한 4명의 저자가 나와있는 얇은 책입니다. 그렇게 부담되지 않는 분량으로 읽는데 시간이 오래걸리진 않았어요. 또한 다중 인터뷰와 같이 대화체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유튜브 영상을 보는 느낌도 들었구요.

주요내용

아마 대표적인 진화학자인 장대익 선생님이 계셔서 대부분의 내용이 진화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라고 기대를 했었는데, 그러진 않았습니다. 장대익 선생님 말고 나머지 3분은 저는 처음 보는 분들이라 그런 생각들을 하시고 계시구나 하고 읽고 넘어갔어요. 사회 현상에 대해 세대 갈등과 앞으로의 AI가 일궈낼 세상 등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집단 토론하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100세 혹은 120세 시대에는 정년을 비롯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저렇게 3단계가 한 번만 오는게 아니라 여러차례 오지 않을까 싶어요. 일하면서 공부를 할 수 도 있고 은퇴 준비하면서 다른 일을 준비한다든지...



진화학 측면에서도 지난번에 소개드린 책과 같이 뇌의 가소성을 충분히 이해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스스로 한계를 규정하는 것 보다는 끊임없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큰틀에서는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지만, 본문에서는 더 강하게 표현이 나옵니다. 신 자유주의의 물결을 피하지 못한 기성세대의 책임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딱히 대안이 잘 보이질 않아요. 수도권 과밀화부터 출산율까지 이제 신자유주의 스스로도 체제를 유지하게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심해지는 사회에서 지금의 6070 세대들이 받고 있는 연금을 그대로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기대해서도 안될거구요. 다만 대의 민주주의 특성상 개인의 연금을 깎는다는 점에 (자식세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얼마나 동의를 할 진 모르겠어요. 선거도 중요하고 네거티브도 중요하지만 이런 점에 대해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은 심히 걱정됩니다.



읽으면서 새삼 놀라웠던 부분이 지금은 우리가 테라포밍 같은 걸 수행하면서 걱정하는게 다른 행성을 어떻게 지구와 비슷하게 맞출 것인가인데, 진화론 관점에서는 아마 그 행성 기후에 맞는 생명체 (지구의 생명체와는 정의가 조금 다른) 가 인간과 다른 모습으로 진화했을 것이라는 거죠.



진화론은 기본적으로 긴 세월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렇기에 지구의 나이가 45억년 이상이 되었다. 빅뱅이 생긴지 130억년 이상이다. 등등 다양한 확률 (우연) 로 분화될 수 있는 생명체를 설명하기 위해 긴 세월을 가정하고 있어요.



인간의 현재 능력을 벗어난 영화 GATACA에서 나오는 유전자를 선택해서 생명을 만들어내고 오히려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는 온갖 열등한 형질들을 가지고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인간의 유전체에 대해 더 연구가 진행된다면 이런 슈퍼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하고, 이걸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마무리

결국 인류가 기후위기로 종말을 맞이한다기 보다는 발전된 과학기술로 인해 갈등 요소를 해결하다보면 전쟁은 필연적인 것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유를 찾자면 끝도 없겠지만, 종교 갈등, 기후 위기 등과 같이 인류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들이 우리에게 칼을 겨누게 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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