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치유하는 뇌 - 개정판
노먼 도이지 지음, 장호연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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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에 생명과학을 공부하면서 들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하나가

"신경은 한 번 끊어지면 다시 살릴 수 없다" 였습니다.

당시에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가 각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도 신경세포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세포 들도 면역 거부 반응 없이 재생이 가능하다라는 점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이런 선입견이 요즘 들어 조금 사라지게 되었는데요..

운동을 하면서 PT 선생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쓰지 않던 근육이라도 interconnection 같이 뇌와 함께 움직인다고 "생각" 하면서 움직이면 어느순간부터 자극이 들어간다는 내용입니다.

심리 상담실에서도 명상을 하면서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저는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보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단순 몇 달 전과도 비교해보면 스스로 좀 더 인지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물론 저만의 착각일 수도.... ㅎㅎ)

물론 하반신 마비가 된 분들이나,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나오는) 전신마비 환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의사들이 많이 비웃겠지만, 어느정도 불편함이 있는 분들은 충분히 운동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히포크라테스 출판사에서 나온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책을 보면서 신생 출판사임에도 정말 재미있는 주제를 쉽게 풀어썼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좋은 책을 내주셔서 서평단에 신청하였고

다행히 선정이 되어 책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첫인상




신경 가소성이라는 단어가 정말 많이 나옵니다. 저는 석유화학에서 일해서 그런가 플라스틱 가소성만 생각하다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게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신경 가소성'은 우리의 경험이 신경계의 기능적 및 구조적 변형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아마 한국에서의 뜸치료의 위상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정도만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주요 내용

책에서는 신경가소성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에 대해 나옵니다. 물론 주류 의학계에서의 배척당하는 내용도 나오고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듯한 서술도 몇 부분 나옵니다. 재활치료를 하는 (쉽게들 상상하는) 부축을 받으면서 걷는 모습 뿐만 아니라 음악과 같은 다양한 자극들도 뇌의 신경가소성을 일깨우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10가지 신경가소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내용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 아닐까 싶어요



아마 이부분이 저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인지하고 있는 내용일거에요. 한 번 고장난 뇌는 회복이 어렵다. 유명한 영화인 설국열차에서도 나오는 장면이죠. 부품 하나가 고장나자 그 크기 맞는 어린아이 (대체제)를 투입하지만, 사람의 인체는 자가 면역 등의 이유로 힘들죠.



하지만 서양의학 방법을 포함하고서도 명상, 운동, 에너지 의학, (아마 침술도 포함되지 않을까 싶지만) 다양한 접근법을 활용해서 신경가소성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관철시키려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안쓰던 부분을 자주 활용해서 신경 세포간의 연결을 확보한다는 점이죠. 물론 그 반대도 성립되니, 꾸준히 자극해주는게 좋은 것 같아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6가지 방법이 소개되는데요. 저는 동기부여 부분이 제일 와닿아서 가져왔습니다. 수동적인 태도, 부정적인 태도보다는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건강 관련 유튜브에서도 자주 다루는 내용 중 하나인데요.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라는 점과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서 뇌를 깨끗하게 해주는 게 제일 기억에 남는데, 가소성 유지를 위해서 비슷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다른 엄친아들을 보면 하나씩 드는 생각들이 저 친구의 단점은 무엇일까? 신은 과연 공평한 것인가? 이런 내용이었는데, 뇌과학적으로도 어느정도 증명된 이야기 같습니다. 물론 저는 읽으면서 한쪽을 다쳐가면서까지 강화하기 보다는 밸런스 있게 함께 강화하는 것을 생각했지만요.



사람의 마음은 긍정적인 내용보다 부정적인 내용을 더 잘 기억한다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강이라고 하면 각인된 부정적인 마음을 없애버리기 위해서 그 각인을 파 버리기 보다는 좋은 마음으로 바닥이 보이지 않도록 잘 채워두는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좋은 기억을 되새기는게 앞으로 좋은 일을 맞이할 때 발화하는 신경을 활성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전 긴긴밤에서 나왔던, "자기 전에 좋은 이야기를 하는게 잘 자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와 연결지어 이부분이 참 와닿았어요.



 

음악이 뇌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예전에 동물을 키우면서 노래를 틀어주는 경우를 봤습니다만, 모차르트의 음악은 도대체 뭘로 만들어졌길래 감정 조절이 쉽다고 하는걸까요? 살리에르의 질투가 아직까지 느껴지는게...

마무리



아무래도 사람의 몸도 회복되는게 시간이 오래걸릴텐데, 뇌의 회복 속도는 더 더디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언제든지 치유가 되고 약만 바르면 나아지는 다른 신체 기관과는 차이가 있겠죠.

결국 유사의학이냐 실제 의학의 한 부분이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류의 접근법에 대해 의사 개인의 신념이 단단하지 않는 이상 언제까지 환자에게 협조할지 모르겠어요.

요즘 들어 명상, 운동(단순 근력 운동 뿐만 아닌 새로운 곳을 자극하는 운동)을 하면서 뇌에게 신호를 준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타이밍 좋게 좋은 책까지 협찬 받아 잘 읽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조금 두꺼운게 단점이 될 순 있겠지만 그만큼 다양한 사례에 대해 다뤄줬으니 필요하신 부분만 발췌해서 읽으시면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난 뒤,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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