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강신주 박사님 건강 괜찮으실때 쓰신 역사철학, 정치철학 강의 이후에 10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읽었네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베이스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해서 제대 이후 연습을 많이 한 케이스인데요.
당시에는 90년대 헤비메탈이나 멜로딕메탈, LA메탈 등 테크닉 위주의 곡들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인기순을 치자면 보컬 > 기타 >>>>>>>> 베이스, 드럼 이런 식의 취급아닌 취급을 받았고, 스스로도 일정 수준이상 테크닉에 발전이 없다고 생각해서 다른 장르에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했었습니다.
당시에는 대학생이라서 시간이 많았고 베이스 연주가 메탈 음악에서는 주로 펜타토닉 스케일의 기타 반주 정도 밖에 역할이 없었거든요.
지금에야 앱이 발달하고, 인터넷에 공짜 악보도 많이 있어서 연습하기 더 나은 환경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에서 직수입해온 타브 악보를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으니까요.
그러다 제가 재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은 2003년 즈음에 발행되었던 남무성 작가님의 Jazz it up 덕분이었습니다. 비록 Jazz it up에서도 주로 다룬 음악가들을 보면 마일스 데이비스, 허비행콕, 찰리 파커, 빌 에반스 등 멜로디 라인을 주로 연주하는 음악가들이었지만요.
아트 블레키 같이 드럼이나 퍼커션을 연주하면서 유명하신 분들도 있지만 위에 언급드린 부등식에 따라 대부분 멜로디 라인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부각되는건 사실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을유문화사에서 찰스 밍거스라는 분의 전기를 번역해서 발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서평단에 신청하였고 (물론 될거라는 확신은 많이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저도 재즈를 다시 한 번 들어볼까 하던 찰나에 선정이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Jazz it up에서는 유머와 풍자가 많다보니 인종차별이나 사회이슈와 관련된 음악가들의 입장이 잘 드러나지 않는 반면에, 이번 책의 부제 소리와"분노"는 과연 어떻게 표출되었을까요?
과연 찰스 밍거스는 얼마나 뛰어난 베이시스트인데 이렇게 대가라고까지 알려져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