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 2021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신나는 새싹 149
시모 아바디아 지음, 김영아 옮김 / 씨드북(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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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왜 나만...', '나만 다른가?'하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른이 되어 인터넷에서 나와 같은 고민으로 다른 이가 남긴 글을 읽고 '나만 다른 건 아닌가 보네.'하는 생각이 들어 큰 위안을 받은 기억이 많다. 그리고 이제는 '나만 이런 건 아닐 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위안하기도 한다. 나의 보물들도 자라면서 나와 같은 고민들로 힘들어하는 상황을 많이 마주하게 될 것이다. 골리앗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그 고민스러운 상황을 지혜롭게 넘기는 데 도움이 되는 작은 열쇠 하나를 갖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독특한 그림들이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큰 보물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골리앗은 태어났을 때부터 알았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게 매우 크다는 것을.

학교의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었지만 골리앗은 어울리지 못했다. '나만 너무 커다래서'

'나만 너무 커다래서'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한 골리앗은 자신과 같은 이를 찾아 떠난다.

'나만 너무 커다래서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한 골리앗은 고민을 해결했을까?


커다랗긴 하다. 골리앗이. 그림을 보자마자 두 보물이 너무 크다 놀란다. "아기가 이렇게 클 수 있어요?"

"갓 태어난 아기들이 모두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만, 모두 다르긴 하지"하니,

큰 보물이 "하긴, 작은 보물이랑 저랑 닮았는데, 다르기도 하죠. 또 전 착한데, 작은 보물이는 블라블라~"

그래 진짜 다 다르네;;;;;


골리앗 주변에 있는 나무들을 보더니 독특한 그림에 큰 보물이 주목한다.

"그림이 특이해요. 꼭 나무가 흔들리는 것 같아요."

다채롭게 색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림들의 느낌이 강렬하다.


학교의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었지만 어울리지 못 한 골리앗.

"나만 너무 커다래서"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어도 아무도 나와 어울리려 하지 않았다.

"나만 너무 커다래서"

나만.

다른 친구들과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서 있는 골리앗의 모습을 큰 보물이 안타까워한다.

"엄마, 또 골리앗은 빨간색인데, 다른 친구들은 다 검은색이에요. 외롭겠다."

"키가 크니까 농구를 하면 좋을 텐데..."라고 말한 큰 보물은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뒤표지에 농구를 하는 골리앗을 발견하고는 "와~ 진짜 농구를 한다."하며 반가워했다.

자기와 같은 커다란 사람을 찾아 나섬으로써 골리앗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내려 시도한다.

골리앗은 자기와 같은 커다란 사람을 찾지는 못했지만, 나와 나의 보물들에게도 깨달음을 안겨주며 고민을 해결한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로

아이들이 꼭 기억했으면 하는 깨달음을 명료하게 잘 전달해 주는 좋은 책이다.

책을 덮은 후 큰 보물이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다.

보물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참 행복했다.

우리 큰 보물이 책이 전해준 메시지를 통해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술술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다고나 할까.

비슷한 듯 다르지만 유명한 "너는 특별하단다" 이야기도 떠오르게 했다.

학교 입학 전후 즈음의 아이들과 꼭 한 번은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다 읽은 책의 그림들을 다시 살피며 큰 보물이 재잘거린다.

그 색깔 비닐 같은 그걸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색이 많지는 않은데, 느낌은 색이 많은 것 같아요.

색이 느낌을 표현한 것 같아요.

빨강은 커다란 느낌, 검은색은 관심 없는 느낌, 노랑은 환한 빛.

내가 큰 보물의 이야기들에 추임새를 넣고 있자니,

작은 보물도 골리앗을 가리키며 한 마디 한다.

"공룡 같아."

음... 그래, 우리 작은 보물은 언제나 "공룡"이지.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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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메티 형제 이야기 - 위대한 현대 조각가
얀 그린버그.샌드라 조던 지음, 해들리 후퍼 그림, 김영옥 옮김 / 봄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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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보물이 그림 감상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데 반해 아직 예술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생각해보니 위인 전집 외에는 예술가에 대한 책이 집에 없구나... 그나마도 요즘은 위인전 읽는 모습을 거의 보이질 않는다.

현대 조각가, 자코메티. 생소한 이름이지만 책에 둘러진 띠지의 문구가 인상적이다.


"둘이었지만 하나의 삶을 살았던 예술 형제의 기적 같은 이야기"


하나의 삶을 살았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큰 보물과 함께 자코메티의 작품도 감상하고 그들의 인생 이야기도 알아보고 싶었다. 더불어 아이가 예술가의 인생에 흥미를 가질지도 궁금했다.



뛰어난 조각가 알베르토와 훌륭한 조력자 디에고. 

서로 많이 달랐지만,

시대적 환경적 어려움 속에서도 

알베르토는 창의적인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하고 

동생은 형의 작품 활동에 없어서는 안되는 조력자가 되어 

훌륭한 예술작품들을 만들어냈다.


큰 보물에게 현대 조각가에 대한 이야기라며 책을 꺼내주자 얼른 자기가 좋아하는 의자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내가 할 일을 마치고 "엄마와 함께 다시 읽을까?"하니 얼른 자리를 잡고 앉으며 무척 궁금했던 듯 질문을 한다.

"엄마, 제목은 위대한 조각가 자코메티인데, 책에는 자코메티가 안 나와요!"

잉??? 무슨 소리지???

첫 페이지를 읽으니 아이의 궁금증이 이해가 된다.

알베르토와 디에고.

큰 보물에게 잠시 외국 사람들의 이름과 성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알베르토와 디에고가 제2차 대전을 겪는 장면에서 

큰 보물도 그 시절 전쟁의 두려움을 피해 도시를 탈출하는 이들의 고통이 느껴지는지 너무 안타까워한다. 

우리나라도 전쟁의 역사가 있어 비슷한 모습이었을 것이라 덧붙이니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듯 놀라워한다.


이 시절 알베르토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고난을 고향에서 보내고, 

동생 디에고는 전쟁 속에서도 잡다한 일을 하며 파리의 화실을 지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형을 기쁘게 해 줄 생각으로 금속을 다루는 기술을 배운다. 

 

전쟁이 끝난 후 디에고는 특유의 냄새가 나는 여우 한 마리를 사랑으로 키우며 형의 화실을 지켜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파리의 화실로 돌아온 형, 알베르토는 여우의 냄새가 싫었는지 화실 문을 열어 여우가 사라지게 만들고 만다. 

큰 보물은 책 속 알베르토를 눈으로 흘기며 말했다.

"동생은 착한데, 형이 너무 나빴어요. 동생이 힘들게 자신의 화실도 지켰는데 동생이 사랑하는 여우를 잃어버리게 했자나요!"

형 때문에 여우를 잃어버렸으니, 자기라면 형을 도와주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디에고는 기꺼이 형의 작품 활동을 도와준 점이 무척 인상적인 모양이었다.  


"형은 예술가였지만 나는 그저 공예가일 뿐입니다."


책을 읽고 나니 조각가로서 성공한 형 알베르토 못지않게, 동생 디에고도 훌륭한 금속 예술가였음에도

형의 작품 활동을 돕기 위해 자신의 작품 활동 시간을 욕심내지 않았던 디에고가 참 위대하게 느껴졌다.


젊은 시절 동생의 인생을 걱정하며 감싸 안고, 

형의 작품 활동을 돕느라 동생이 자신의 작품을 만들 시간이 부족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알베르토.

젊은 시절 방황하는 듯 보였으나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자신의 재능을 형의 작품 활동에 기꺼이 쏟아부은 동생 디에고.


위대한 조각가 자코메티의 작품들에는 형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새겨져 있겠지만,

동생 디에고 자코메티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은 자코메티 형제의 작품으로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책의 뒤쪽에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QR코드가 수록되어 있다.

QR 코드로 찾은 작품들이 기억난다며 책장을 뒤적여 그림 속에 등장한 자코메티의 작품들을 찾으며 재미있어한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표현한 몇몇 작품을 살펴보며 큰 보물이 말한다. 

"다들 너무 슬프고 힘들어 보여요."


자코메티 형제의 작품을 또 만나게 된다면 내 보물과 함께 그들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그의 작품에 어떤 생각들이 담겨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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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새 친구 생각말랑 그림책
그레이엄 카터 지음, 루이제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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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와~ 책 표지 그림을 보고 지나칠 수가 없다.
에듀앤테크 책은 그림이 정말 예쁘다. 취향 저격!!!
환상적인 책 표지를 보고 책 설명을 살펴보니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모두 너무 예쁜 엽서 같다.
이 책을 마주하고 나처럼 "와~"하고 감탄할 큰 아이의 얼굴이 상상이 된다.
오토와 신비한 새 친구의 이야기를 아이들과 꿈꾸듯 함께하고 싶었다.

터틀도브는 새 연구가들이 가득한 평범한 마을이다.(이런 마을이 평범한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새 연구가인 오토네 가족은 밖에 나가지 않고 집 안에서만 새를 연구한다.

하지만 오토는 밖을 다니며 탐험하는 새 연구가이고 싶었다. 

그리고 그날 밖에서 탐험을 하다 만났다! 꼬마 새를!!

오토는 가족 몰래 꼬마 새를 데려와 돌봐주지만, 

꼬마 새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더니 집보다도 더 크게 자랐다.

꼬마 새가 가족을 그리워하는 것을 눈치챈 오토는 자신의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꼬마 새의 가족을 찾은 후 꼬마 새와 슬프게 이별을 한 오토.

그 후 오토의 가족은 변화를 맞이한다.


꼬마 새를 만나던 날,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은 내용을 읽어주기도 전에 거대한 발자국, 큰 똥, 깃털, 그리고 그늘에 가려진 의심스러운 존재를 앞다퉈 손으로 가리키며 신비한 새가 등장했다고 난리다.


아이들의 추측이 빛나가는 듯 신비한 새는 작고 귀여운 꼬마 새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하루하루 급속도로 커다랗게 자라나는 꼬마 새의 모습은 

귀엽고, 난감하고, 

또 귀엽고, 황당하고, 

또 귀엽고 우스꽝스럽고, 

그리고 또 귀엽고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아... 삽화가 너무 예쁘다. 책장을 넘기기 아쉬울 정도로 그림이 예쁘고 재미있다.

나의 두 보물이 매 페이지마다 이곳저곳의 그림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재잘거려 더욱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꼬마 새가 가족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오토는 자신의 가족과 함께 꼬마 새의 가족을 찾아주고 슬픈 이별을 한다.

꼬마 새와 헤어진 후 오토의 가족은 깨달았다.

"집에서 벗어나 오토와 함께 탐험을 떠나면 

놀라운 걸 발견할 수 있다는걸요."


재미있는 책을 읽어주고 나면 다시 읽고 싶다며 자기 앞으로 책을 잡아당기던 보물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책장을 넘기며 신나게 떠든다.
"역시 얘도 신비한 새였어."
"누나 여기도!"
"엄마, 이 새 날개가 너무 예뻐요."
"난 이 새가 좋아."
"이 새는 벌레 물고 날아간다."
여느 때 같으면 앞에 QR코드가 있다고 말해주면 얼른 들어보자고 난리인데,
QR 코드는 기억에서 지운듯 책 속에서 신나게 새 탐험을 한다.

지금까지는 둘째 보물이 어리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밖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지 못 해 오다가,
작년부터 조금씩 이곳저곳 다니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다시 가족 모두가 집안에 갇혀 버렸다.
놀이터에만 나가도 신나는 우리 두 보물,
오토처럼 집에서 좀 더 벗어나 탐험을 떠나면 더 재미있고 놀라운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예전의 일상을 어느 정도 되찾아 아이들이 맘껏 들로~ 산으로~ 바다로~ 신나게 탐험을 떠날 수 있는 날이 오긴 오겠지???
제발...

최근 에듀앤테크의 생각 말랑 그림책 시리즈를 몇 권 읽었는데,
내용도 좋지만, 그림이 모두 너무너무 예쁘다.
진정 아이들과 그림책의 책장을 넘기며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신비한 새 친구'는 그림의 계절감도 딱 요즘 읽어주기 좋다.
가을을 맞은 환상적인 그림의 세계로
예쁘고 귀여운, 그리고 신비한 새 친구들을 연구하러 떠나고픈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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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의 커다란 날개 우리 그림책 36
심명자 지음, 오주원 그림 / 국민서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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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칭찬을 많이 받으며 자라나 학교에 입학한 첫째,

늘 누나 곁을 맴돌며 누나와 같은 것을 하려 하는 둘째.

첫째는 다른 친구들을 보며 자기가 최고(?)가 아닌 것들을 발견하고 가끔 조금은 슬픈 모습을 비추기도 하고,

둘째는 누나와 같은 것을 누나처럼 하지 못함에 종종 짜증을 내며 우는 행동을 한다.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각자 자신만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축제를 준비하는 숲속 동물 마을.

주인공이 된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타타는 무용단에 참여한다.

드디어 연습 시작, 타타도 두 날개를 활짝 펼치며 참여하지만,

자신의 커다란 두 날개 때문에 다른 친구들의 춤을 방해하게 된다.

상심해있던 타타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생각해서 무대 뒤편에 있는 나무 역할에 지원한다.

그리고 자신의 커다란 날개로 무대 위에서 훌륭하게 나무의 모습을 표현해낸다.


숲속 동물 마을이 잔치 준비로 요란하다.

동물들은 들려오는 망치 소리에 주목하지만, 나의 두 보물은 내가 글을 읽는 동안 입안에서 사르륵 녹아버릴 것 같은 예쁜 솜사탕에 주목한다.

매 페이지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는 그림들은 손을 가져다 대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질 것만 같다.

책장을 넘기며 그림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따뜻해지면서 환해진다.


멋진 주인공이 된 모습을 상상하며 무용단에 참여한 타타.

각자 자신의 장점을 살려 연습하고 있는 친구들 사이로 타타도 등장.

이런...

타타는 커다란 날개 때문에 다른 친구들의 무용에 방해가 되고 만다.


크게 상심한 타타.

큰 보물이 타타의 어깨를 토닥토닥해주고 싶단다.

'너도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타타는 자신의 단점이자 장점인 커다란 날개를 생각해서,

주인공을 포기하고 무대 위 커다란 나무가 되어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더 빛나게 만든다.

공연을 마친 타타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인다.


친구들의 춤을 방해하는 커다란 날개가 단점으로 보였는데, 타타는 지혜롭게 커다란 날개를 장점으로 살려 더 행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니,

큰 보물이 "저도 장점과 단점이 다 있는데, 타타처럼 지혜롭게 단점도 잘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한다.


마지막 장면이 참 마음에 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주인공을 포기하고 무대 위 나무로 빛난 타타에게 무대 위 다른 친구들도 관객과 함께 크게 웃으며 타타에게 환호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무대에서 빛날 수 있음을,

주인공이 아니어도 큰 박수를 받을 수 있음을.

동시에,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무대에서 빛나는 모든 이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음이 얼마나 멋진가~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혹여 자신의 단점이나 한계에 부딪혀 상심하는 일이 있더라도,

자기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생각하다 보면 또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빛날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표지에 커다란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반짝이고 있는 타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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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의 신기한 장화 생각말랑 그림책
에이미 스파크스 지음, 닉 이스트 그림, 김은재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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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태어나기 전 비가 내리던 날 오후,

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하원하며 빨간 우비를 입고 물웅덩이에서 신나게 논 적이 있다. 항상 시간이 부족하고 피곤한 엄마라 비 오는 날 흠뻑 젖으며 놀 수 있는 기회를 거의 주지 못 했었던지라 너무 신나하던 아이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아이는 요즘도 비가 오는 날이면 가끔 그날에 대해 이야기한다. 너무 재밌었다고. 실제로는 무척 짧은 시간 놀았던 추억인데 아이의 기억 속에는 무척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듯하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두 남매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책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난 엘리가 엄마가 돌아오기 전 엉망이 된 집 정리를 어떻게 잘 마쳤을지가 더 걱정되긴 했다.


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

엄마가 병원에 다녀오시는 동안 엘리를 돌봐주기 위해 플로 이모가 오셨다.

플로 이모는 엘리에게 "반짝이는 신기한 장화"를 선물해 준다.

엘리가 그 장화를 신고 신나게 물웅덩이에 뛰어드는 순간 만났다! "꾸러기 요정"

엘리는 꾸러기 요정과 함께 밖에서, 그리고 집 안에서 그야말로 신나게 뛰어논다.

엄마가 곧 돌아오신다는 이모의 말씀에 엘리는 집 정리가 걱정이지만,

신기한 장화 덕분에 엘리는 집 정리를 잘 마무리하고 꾸러기 요정과 작별을 한다.


플로 이모가 선물을 들고 오셨다!

작은 보물이 이 장면을 보고 또 보고 한다.

누구였죠?

무슨 이모였죠?

손이 반짝반짝해요.

가만히 살펴보니 신비한 장화를 가지고 온 이모의 양손이 반짝반짝하다.

뭔가 심상치 않다.

내 작은 보물은 신비한 장화를 들고 온 이모의 반짝이는 양손에 호기심을 느끼는 듯했다.


"첨벙 첨벙"

"포르륵!"

신비한 장화를 신고 물웅덩이를 밟는 순간 꾸러기 요정이 나타났다.

이름에서 풍기듯, 이 요정 노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집 밖에서도, 집 안에서도

진짜 정신없이 논다.

이어지고 이어지는 재미있는 흉내 내는 말들을 읽고 있노라면,

나의 두 보물도 웃으며 덩달아 신이 난다.

옆 매트에 가서 데구르르 구르기까지 한다.

반면, 엉망이는 되는 집안 모습에 엄마인 난 에구구~ 소리가 절로 났다.ㅋㅋ


매우 다행스럽게도?

엘리와 꾸러기 요정은 엄마가 도착하시기 전에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한다.(아... 마음이 편안해진다...ㅎㅎ)

꾸러기 요정과 헤어진 엘리는 아직 집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

"더 재미있고 환상적인 모험을 떠날꺼예요.

내 신기한......

마법 장화와 함께요!"

색색의 예쁜 물웅덩이들이 새롭고 신나는 모험에 대한 설렘을 안겨주는 듯하다.

큰 보물이 예쁜 다른 물웅덩이를 밟으면 각기 다른 모험들이 펼쳐질 것 같단다.

갑자기 또 다른 세계로 가서 그곳에서 더 환상적인 모험을 할 것이라고.

그 세계에서 돌아올 때는 장화가 빛날 것이란 추측까지 한다.


큰 보물에게 넌 어떤 신비한 장화를 갖고 싶냐고 물으니,

장화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림으로 그려봐줄 수 있냐 하니 금방 슥슥 그려온다.


"이 장화를 신고 물웅덩이에 폴짝 뛰어들면 인어가 되어 인어 나라를 구경할 수 있어요!"

신나게 설명까지 듣고 내가 일어서자 동생에게 부연 설명? 걱정까지 한다.

인어가 되면 발이 없어 장화를 신을 수 없으니,

원래 세계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장화를 잘 보관해야 한다고.

그런데, 다른 사람이 모르고 그 장화를 신고 가버리면 어쩌지???

^^;;;;;


누구나 어린 시절 신기한 장화를 가져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와 상상 속의 친구를 연결해 주는!

나의 보물들도 많은 상상 속의 친구들과 놀 수 있게 해주는 신기한 무언가를 많이 가져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어린아이들답게 신나게~ 정신없이~ 때로는 황당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놀 수 있기를.


아이들에게 즐거운 상상을 마구 안겨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그림도 남자아이 여자아이 모두 좋아할 것 같다.

비 오는 날, 신나게 놀아본 경험이 있다면.

엘리와 꾸러기 요정의 즐거움이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 같다.


엘리의 신기한 장화를 펼치면 동화 구연 QR 코드가 있어 엄마로서 반가웠다.

QR 코드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탭을 건네주니 두 보물이 서로 먼저 찍어서 듣겠다고 난리다.

그 모습을 내가 물끄러미 보고 있으니,

다정한 큰 보물이 한 마디 건넨다.

"엄마, 엄마가 읽어주는 게 훨~신 더 재밌어요."

그러고는 동생에게 양보할 여지를 안 보이며 자기가 먼저 듣겠다고 우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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