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메티 형제 이야기 - 위대한 현대 조각가
얀 그린버그.샌드라 조던 지음, 해들리 후퍼 그림, 김영옥 옮김 / 봄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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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보물이 그림 감상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데 반해 아직 예술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생각해보니 위인 전집 외에는 예술가에 대한 책이 집에 없구나... 그나마도 요즘은 위인전 읽는 모습을 거의 보이질 않는다.

현대 조각가, 자코메티. 생소한 이름이지만 책에 둘러진 띠지의 문구가 인상적이다.


"둘이었지만 하나의 삶을 살았던 예술 형제의 기적 같은 이야기"


하나의 삶을 살았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큰 보물과 함께 자코메티의 작품도 감상하고 그들의 인생 이야기도 알아보고 싶었다. 더불어 아이가 예술가의 인생에 흥미를 가질지도 궁금했다.



뛰어난 조각가 알베르토와 훌륭한 조력자 디에고. 

서로 많이 달랐지만,

시대적 환경적 어려움 속에서도 

알베르토는 창의적인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하고 

동생은 형의 작품 활동에 없어서는 안되는 조력자가 되어 

훌륭한 예술작품들을 만들어냈다.


큰 보물에게 현대 조각가에 대한 이야기라며 책을 꺼내주자 얼른 자기가 좋아하는 의자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내가 할 일을 마치고 "엄마와 함께 다시 읽을까?"하니 얼른 자리를 잡고 앉으며 무척 궁금했던 듯 질문을 한다.

"엄마, 제목은 위대한 조각가 자코메티인데, 책에는 자코메티가 안 나와요!"

잉??? 무슨 소리지???

첫 페이지를 읽으니 아이의 궁금증이 이해가 된다.

알베르토와 디에고.

큰 보물에게 잠시 외국 사람들의 이름과 성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알베르토와 디에고가 제2차 대전을 겪는 장면에서 

큰 보물도 그 시절 전쟁의 두려움을 피해 도시를 탈출하는 이들의 고통이 느껴지는지 너무 안타까워한다. 

우리나라도 전쟁의 역사가 있어 비슷한 모습이었을 것이라 덧붙이니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듯 놀라워한다.


이 시절 알베르토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고난을 고향에서 보내고, 

동생 디에고는 전쟁 속에서도 잡다한 일을 하며 파리의 화실을 지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형을 기쁘게 해 줄 생각으로 금속을 다루는 기술을 배운다. 

 

전쟁이 끝난 후 디에고는 특유의 냄새가 나는 여우 한 마리를 사랑으로 키우며 형의 화실을 지켜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파리의 화실로 돌아온 형, 알베르토는 여우의 냄새가 싫었는지 화실 문을 열어 여우가 사라지게 만들고 만다. 

큰 보물은 책 속 알베르토를 눈으로 흘기며 말했다.

"동생은 착한데, 형이 너무 나빴어요. 동생이 힘들게 자신의 화실도 지켰는데 동생이 사랑하는 여우를 잃어버리게 했자나요!"

형 때문에 여우를 잃어버렸으니, 자기라면 형을 도와주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디에고는 기꺼이 형의 작품 활동을 도와준 점이 무척 인상적인 모양이었다.  


"형은 예술가였지만 나는 그저 공예가일 뿐입니다."


책을 읽고 나니 조각가로서 성공한 형 알베르토 못지않게, 동생 디에고도 훌륭한 금속 예술가였음에도

형의 작품 활동을 돕기 위해 자신의 작품 활동 시간을 욕심내지 않았던 디에고가 참 위대하게 느껴졌다.


젊은 시절 동생의 인생을 걱정하며 감싸 안고, 

형의 작품 활동을 돕느라 동생이 자신의 작품을 만들 시간이 부족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알베르토.

젊은 시절 방황하는 듯 보였으나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자신의 재능을 형의 작품 활동에 기꺼이 쏟아부은 동생 디에고.


위대한 조각가 자코메티의 작품들에는 형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새겨져 있겠지만,

동생 디에고 자코메티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은 자코메티 형제의 작품으로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책의 뒤쪽에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QR코드가 수록되어 있다.

QR 코드로 찾은 작품들이 기억난다며 책장을 뒤적여 그림 속에 등장한 자코메티의 작품들을 찾으며 재미있어한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표현한 몇몇 작품을 살펴보며 큰 보물이 말한다. 

"다들 너무 슬프고 힘들어 보여요."


자코메티 형제의 작품을 또 만나게 된다면 내 보물과 함께 그들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그의 작품에 어떤 생각들이 담겨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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