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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깨달음 - 변화의 시대에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ㅣ 키다리 그림책 55
토모스 로버츠 지음, 노모코 그림, 이현아 옮김 / 키다리 / 2020년 11월
평점 :
코로나로 인해 모두 고생이지만, 아이들이 가장 불쌍하다.
아이들은 일 년 가까이 집콕 생활에,
갑갑한 마스크를 하고 친구들과 맘껏 놀지 못하면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데,
500명을 넘나드는 신규 확진자 수에 미안함과 걱정이 커간다.
코로나로 안타까운 첫 1학년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큰 아이는 학교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다시 학교에 못 가게 할 수도 있는 코로나를 무척 무서워한다.
코로나 때문에 놀이터에서 놀고 싶은 것도 꾹 참는다고 스스로 말한다.
코로나에 대한 미움과 두려움이 큰 나의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위대한 깨달음, 키다리, 토모스 로버츠 글, 노모코 그림, 이현아 옮김
이 글을 쓰기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작가와 옮긴이의 말을 다시 한 번 읽는데,
울컥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워킹맘으로 학교에 입학하는 큰 아이를 위해 휴직을 하며
꼭 하고 싶었던 것이
평일 낮에 아이들과 도서관, 박물관, 공연, 체험관 등을 많이 다니는 것이었는데…….
집콕, 집콕, 집콕...
그럼에도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난 확진자 관련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이 어려운 상황에 아이들 곁에 있어줄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 하다가도
걱정과 함께 분노까지 올라온다.
이런 내 마음을 예쁜 색채로 번져가는 책 표지의 그림이 위로해주는 듯하다.
그래도,
이 순간에도,
희망과 행복은 예쁘게 번져가고 있다고.
잠자리에서 아이들이 2020년 바이러스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그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단다.”
2020년 우리가 깨닫기 전까지는
혼란과 모순이 뒤엉겨있었지.
곳곳에 많은 공장들이 세워지고.
사람들은 빠르게 편하게 살았지만
대화도 없어지고,
너무 바쁘고,
자꾸만 공허함을 느꼈어.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편리함과 풍족함을 누리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로 인해 사람 간에 대화가 단절되고,
환경이 오염되는 상황에 대해 읽는데,
큰 아이가 문득 깨달았다는 듯 말한다.
“엄마, 정말 그러네요. 요즘 사람들 모습이 책 속과 똑같은 것 같아요. 바다에 플라스틱이 둥둥 떠다니는 것도 그렇고.”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게 되지만,
깨달음을 얻게 되지.
지구는 다시 숨 쉬게 되고
사람들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하지.
정말 그렇다.
코로나를 계기로.
미세먼지 없는 나날을 계기로 그 동안의 공기 오염을,
집에 쌓여가는 플라스틱을 보며 쓰레기 문제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짐을 계기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고민을,
그리고
힘든 일상인줄 알았던 코로나 이전의 삶에 대한 감사함을.
그동안 모르고 살지 않았던 문제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고자 하는 모습들이 요즘 더 많이 보이는 듯하다.
책에서 전해주는 메시지처럼,
지금 우리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지금의 삶을 바탕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책의 매 장을 채우고 있는 예쁜 색채의 그림들이
이미 그 행복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고 위로해주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보다도 내가 더 위로 받은 기분이다.
책을 읽은 후 작가의 영상도 찾아 아이들과 함께 보았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코로나 뉴스로 지친 부모님들께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책을 읽은 후 책과 함께 받은 팝업 카드를 얼른 만들고 싶다고 성화다.
두꺼운 질감에 접는 것이 어렵다는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열심이다.
마침내 완성된 카드를 보며 너무 예쁘다고 좋아한다.
비 온 후 뜨는 예쁜 무지개처럼
코로나 이후의 미래에 우리 모두가 더 예쁘고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