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정원
루카 토르톨리니 지음, 베아트리체 체로키 그림, 박문정 옮김 / 산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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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힘들어도 함께라면 할 수 있어요!”

이야기하는 그림책

그리고

색의 변화로 내용을 표현한다.’는 책 설명을 보고 너무 매력적인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작스레 닥쳐온 코로나 시대로 인해

근 일 년을 공동체와 분리되어 생활한 시간이 많은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다.

이 책을 읽고 코로나 시대인 지금도 우리는 변함없이 많은 이웃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가장 아름다운 정원, 산하, 루카 토르톨리니 글, 베아트리체 체로키 그림, 박문정 옮김


표지를 보자마자 큰 아이가 꽃들이 너무 예쁘다며 좋아한다.

다채롭고 선명한 색감의 식물이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이다.

정말 예쁘다.”하며 책 표지를 넘기는데 갑자기 갈색 벽이 나타난다.

그리고 무미건조해 보이는 회색빛 도시의 단조로운 일상이 등장한다.


나무 하나 없는 회색 도시에 포스터가 붙었습니다.

회색빛 도시에 초록 포스터가 붙었다.

 

아름다운 정원 꾸미기 대회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을 드립니다.

이 소식은 도시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발코니, 건물 옥상 등에 초록빛 식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정원도 순식간에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정원만 바뀌었을까?

아름답게 바뀐 정원의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사람들의 변화가 더 눈에 뛴다.

왠지 더 편안하고 행복해 보인다.

 

사람들은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파릇파릇한 풀밭에서

뛰어놀았습니다.

도시 전체가 밝고 아름답고 여유롭고 활기차 보인다.

그 회색빛 도시가 맞나?

 

과연 대상은 누가 받았을까?

대상의 주인공은 발표되었지만,

 

사실 우리 모두 대상을 받을 만했어요.

회색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뀌었으니까요!

 

처음에는 대회와 상금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

한 명씩, 한 명씩

화분을 키우고,

자기 집 정원을 꾸미고,

주차장에 공원을 만들고.

하다 보니

회색빛 도시는 어느새 하나의 커다란 아름다운 정원이 된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잊었던 미소와 여유와 행복을 찾게 된 듯하다.

이제 그들은 대상이 누구이든 그 사실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림 속 사람들의 모습이 그 사실을 말없이 전해주고 있다.

 

나 하나로 시작한 일이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일로 번지는 마법 같은 일.

이런 마법 같은 일이 인간사에는 의외로 많은 듯하다.

 

오늘 12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2.5단계로 격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부터, 우리 가족부터, 우리 일터부터, 우리 동네부터

라는 모두의 마음이 마법이 되어

지금까지 성공적인 방역과 낮은 코로나 감염률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린 다시 슬프게도 대유행을 맞이하고 있다.

솔직히, 나도 지쳤다.

우울하고 짜증나고

뉴스를 보고 있으면 분노도 불쑥 올라온다.

언제까지 아이들과 집에만 있으라고!!!! 외치고 싶다.

누군 마스크 대충 쓰고 좀 더 편하게 숨 쉬며 떠들 줄 모르는 줄 아니????!!!!

누군 각종 사회 시설 이용하며 누릴 줄 모르는 줄 알아!!!!???!!!!!!

 

에휴...

나부터, 우리 가족부터

이렇게 우울과 분노의 마음만을 키워간다면 이 또한 마법을 부려 생각하기도 싫은 미래를 우리 앞에 가져다 놓겠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독여본다.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고.

모두가 행복하게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나부터. 우리 가족부터, 우리들부터.”

이 마음이 기꺼이 또 한 번의 마법을 부려

우리 아이들에게

맘 놓고 학교에 가고, 신나게 친구들과 웃고 떠들 수 있는

2021년 봄을 가져다주길.

하나의 이벤트로 시작된 움직임이

회색빛 도시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꿔준 것처럼.

 

코로나로 우울한 일상에

아이들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은 부모님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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