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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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는 이름 읽은 수많은 승리자가 있다. 모든 승리자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역사라면, 그리고 승리자(들) 뒤엔 존재조차 의심되는 영혼을 닮은 별보다 셀 수 없는 패배자“들”이 있었다. 기록과 박수는 인종의 대부분을 외면했다. 패배자들의 삶이 우리의 삶인 셈이다. 승리자의 그림자도 되지 못한 채 쓰러져간 개별적 기록과 역사들. 그럼에도 위대하다는 형용사가 붙는 건 왜일까.  

저자는 승리자의 승전보가 결코 인간적이지도 않으며 차라리 비열하기까지 하다고 외친다. 비정치적으로 명예에 관심 없는 자들이 승리자에 의해 패배자라는 역사적 오명을 쓰고 승리자의 기록 뒤켠에, 승리자를 빛내기 위해 남아 있다. 비록 그들 패배자의 행보가 미래의 인류에 의해 복원되더라도, 역사의 끝은 언제나 승리자의 편이다. 그것이 위대하다! 사소한 판단과 자유로움이 설령 패배자의 것이라도, 승리자의 진솔한 면을 밝히는 촛불(스스로 타는 촛불)이 바로 패배자의 이면이다. 패배자의 정신은 승리에 급급한 사회의 박수갈채를 비웃으며 진정 나를 위한 길과 인류적 도독을 향한 애정으로 채워진다. 패배하라! 비열한 승리를 비웃으러! 세상은 너를 잊을 테지만, 나는 세상을 당당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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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지음, 박이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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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죄책감. 죄책감을 잊는 욕망.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남아 있는 욕망과 죄책감에 대한 탁월한 이야기. 내 안의 괴물을 발견하는 소설이다. 바닥을 치지 않는 인간의 평정심은 가능한가. 인간은 본연의 욕망과 죄책감을 다른 언어와 행동으로 표현하는 위선의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러니 인간은 다른 인간을 무서워한다. 욕망의 대상이 되고자 하면서도 욕망으로 변질되는 사랑을 걱정하고, 죄책감을 버리기 위해 변명과 책임전가를 서슴지 않는다. 대체 인간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또렷이 알아야 한다. 욕망에 흔들리는지 죄책감에 위선을 떠는지 솔직하게 내 안의 우물 속 허기진 괴물을 주시해야 한다. 에밀 졸라의 소설을 읽으면서, 독방에 갇혀 고민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간절한 일이다. 내 욕망과 죄책감을 인식하고 다듬으면서 타인의 그릇된 욕망과 죄책감을 바로 보면서, 인간을 믿는 법을 찾는 유일한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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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흔든 신의 지문 - 서양을 서양답게 만들었던 신과 인간의 비밀 바코드
이상성 지음 / 신인문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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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중심으로 서양사를 정리한 책. 쉽고 간결하게 기독교사를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예수가 이해되었고 가깝게 느껴졌다. 예수는 혁명가였다. 유대교의 폐해를 바로잡고 민중을 위해 세성을 뒤집었다. 그러다보니 기존 세력가에게는 처단의 대상이었다. 종교 자체를 신격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신의 이름을 절대적으로 부여해야 한다. 인간의 상대성을 인정하도록 말이다.  
서양이 기독교를 통해 이해되었다. 기존에 지배적으로 내려오는 서양을 읽는 코드가 기독교에 의해 재생산되었다. 절대적 신의 존재보다 군주, 어버이를 섬기는 동양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동서 문화/문명의 차이가 이해되었다. 신과 인간의 대립구조로 철저한 이분법을 완성했던 서양의 이성중심주의와 군주-신하, 어버이-자식 간의 관계를 중시한 동양의 인본주의가 각각의 역사를 통해 이해되는 시간이었다. 서양사를 더욱 재밌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독교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 흥미가 생긴다. 신의 존재와 기독교의 역사, 새로운 공부할 영역이 생겼다.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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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도법.김용택 지음, 이창수 사진, 정용선 정리 / 메디치미디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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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법 스님과 김용택 시인. 세상의 아름다움을 살아가시고 그려가시는 분들. 그들의 육성으로 직접 들은 두 분의 삶과 사상은 웃음과 눈물로 아름다웠다. 겸허히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을 숙였다.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 삶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밀고 가는 의지와 독립심. 그렇게 깨끗한 말들을 쏟아낼 수 있다니, 두 분은 얼마나 아릅답게 고통스러우셨을까. 들뜬 마음을 차분히 편한 자세로 어른의 말씀을 새겨들었다. 나도 나이가 들어 언젠가 내가 지켜온 역사와 신념을 평온하게 풀어낼 수 있다면 한없이 좋겠지. 미래의 후손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사람을 사람 자체로 사랑하고 비폭력의 마음으로 끌어안고서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미래를 그리기 위해, 끝없이 고민하고 연마하고 생각하도록 매일 다짐해야겠다. 나를 버리고 타인의 자리를 마련하길. 스님과 시인의 삶을 본받도록 항상 배우고 더욱 겸허해져야겠다. 내 삶을 차분히 정리하고 객관화, 논리화의 힘을 길러야겠다. 그리고 주변을 깊이 통찰하여 사랑하는 마음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아직 못하는 게 너무 많다. 남과 교류하거나 함께할 줄 모르는 아집이 가장 강하다. 차분하고 따뜻해져야 한다. ‘관계’를 잊어선 안 된다. 시인과 스님의 말씀과 나를 관계 맺어 이 땅이 아름답도록 의지를 잊어선 안 된다. 가르침이 듬뿍 찬 매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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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산업 - 홀로코스트를 초대형 돈벌이로 만든 자들은 누구인가?
노르만 핀켈슈타인 지음, 신현승 옮김 / 한겨레출판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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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우파 민족주의자. 미국 지배층 유대인의 계략. 정말 몰랐던 내용이었다. 세상엔 얼마나 큰 뒷그림자가 숨어 있는가! 말할 수 없이 놀라웠다. 무지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유대인 대학살 자체를 세계 유일의 홀로코스트로 독보화하며 정치적, 경제적 우위를 노리를 그들의 치밀한 전략이 놀라웠다. 그들의 뻔뻔한 싸움에 많은 이들이 숨죽여 살아왔던가. ‘유대인 학살’ 이라는 대참사를 뼈아픈 민족의, 세계의 역사로 받아들이기보다 현재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이용하는 파렴치가 대단하다. 말 많은 자들의 정치력에 다시 한 번 침을 뱉었다.  

묵묵히 살아가는 유대인들과 세계 곳곳에서 또 다른 홀로코스트를 당하고 있을 이름 모를 민족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내가 너무 몰랐다. 세상을 단순하게 보았다. 눈에 보이고 역사에 기록된 것들을 쉽게 믿었다.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지켜가야할 지 아득하다. 이런 훌륭한 책을 많이 읽어야지. 그래서 유대인 지배층들의 뻔뻔한 고개를 숙이도록 역사를 재평가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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