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복
버트란트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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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에게 직접 듣는 행복에 가까워지는 법! 철학은 삶에 가까울수록 빛이 나며, 철학자가 개인의 인간에게 집중할수록 위대하다. 마음과 생각을 다스려서 행복과 친구가 되어 행복을 소유하지 않는 (집착하지 않는) 태도를 알려준다. 여기서 정복을 단순히 뭔가를 무너뜨리고 소유하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노력해서 얻는 어떤 것, 혹은 그 힘을 뜻한다. 중요한 건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그 대상으로 나아가는 성찰의 걸음이다. 매우 따뜻한 책이다. 나보다 연륜 있는 사람에게서 느끼는 가벼운 미소다. 행복해질 수 있을 테다. 행복을 느끼게 된다. 책을 읽는 순간마다 결국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들은 “솔직학게” 정복할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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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비밀 -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 아우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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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쓰지 못하는 (혹은 쓸 마음이 없는) 글쓰기를 훔쳐보았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질투와 불안, 흥분이었다. 함부로 글을 쓰고 싶다가도 자신감을 놓쳤다. 체계적, 계획적, 끈기와 거리를 둔 나로서는 당당하게 시간과 경험을 감당하지 않았다. 나를 깨부수고 외부의 존재들에게만 집중해야 하는 일이 두려웠다. 나를 잃고 싶지 않은 자만과 자기연민이다. 내 것을 키우고 그 안에 머무르려는 정적인 태도에서 비록 좁지만 깊은 글쓰기를 갈망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공부하거나 제대로 기획 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너무 깊게 감흥 받아 빨려 들지만 않는다면, 훌륭한 펜자루를 쥐어주는 책이다. 이제 쓰는 건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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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 한길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58
에드먼드 버크 지음, 이태숙 옮김 / 한길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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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했다. 보수주의의 성전으로 일컬어지는 버크의 책을 읽고 싶었다. 보수주의의 근원과 뿌리, 사고방식과 현실감각, 태도에 호기심이 실렸다. 안다면, 알아내기만 할 수 있다면, 균형잡힌 삶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책은 어려웠다. 30% 정도 이해했다면 다행일테다. 정치와 역사에 문외한 나로서는 책을 끝까지 완독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러나 보수성의 큰 둘레는 둘러본 느낌이다. 전통과 역사에 대한 뿌리 깊은 믿음, 종교와 왕권의 절대성에 대한 강력한 지지, 오래 유지된 고유한 구조의 급격한 변화 불가능성 설토, 결국 자기의 것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발로인 셈인데, 아직 제대로 지켜야 할 역사와 전통이 명확하게다져지지 않은 우리나리에 진정한 의미의 보수주의는 발현되지 않았다. 다만 개개인대로 각자만의 보수가 상충되지 있을 뿐이다. 오랜 시간 동안 굳건하게 합의된 보수적 토양이 필요하다. 보수와 진보의 상충으로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역사가 단단한 영국에게 부러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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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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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야만 한다.> 마지막 이 말을 위해 소설을 시작되었다. 탄식하고 감복했다. 생을 사랑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 앞에 놓은 생을 “있는 그대로 열과 성을 다해 살아내는 것이다. 고통의 우물을 빠져나온 후에도 다시 사랑하겠노라고 다짐하는 메아리다. 소년의 용기와 당돌함, 고유의 특별함에 놀랐다. 현실은 마구잡이로 주어졌지만 생에 대한 비열함이나 굴욕감 없이 보이는 대로 겪어나갔다. 하물며 생의 무너짐도 사랑이었으니. 마지못해 쏟아지는 탄식이 가증스러웠다. 따뜻한 차를 사이에 둔 나지막한 대화가 위로의 전부였다. 삶은 테이블을 사이에 둔 두 개의 의자처럼 다른 위치에, 다른 크기로 존재했다. 막막한 허무나 부정을 사치스러웠다. 차라리 살아가지 말 것을, 그랬다면 실컷 슬퍼할 수 있을 텐데. 슬픔마저 가로막는 생을 향한 사랑에 나는 무릎 굽혔다. 살아내야 한다. 기필코 <사랑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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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대니얼 길버트 지음, 서은국 외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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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행복에 걸려 넘어졌는데도 모르고 있었다. 인간 뇌에 대한 가감한 고찰. 이토록 어리석고 무지한 구조였다니. 인간이라는 자부심이 스르르 무너졌다. 인간임에 꿈꿀 수 있다는 미래도, 매우 불안정하고 치졸한 산물이었다. 현재를 감각하는 인간은 미래를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없다. 단지 현재의 꿈이고 감각일 뿐이다. 그것이 뇌과학이 밝힌 실체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그래, 행복이 아니라 중요한 “희망”이다. 경험을 믿을 것! 나의 것 더하기 타인의 것(들)까지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경험의 힘에 “객관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책을 많이 읽으라는 어른들의 충고도 헛된 말이 아니었다. 나를 깨고 외부와 관계 맺어야 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과 지식으로 세상을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뇌의 모순을 알아내고 극복하여, 삶과 조화롭게 행복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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