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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 제6회 채만식문학상, 제10회 무영문학상 수상작
전성태 지음 / 창비 / 2009년 4월
평점 :
8여편의 단편소설들보다 ‘작가의 말’에서 짧고 간결한 절규가 더 인상깊다. “나는 끝까지 글을 쓸 것이다.” 작가 자신의 다짐은 진솔했다. 그는 끝까지(반드시라는 말보다 더 지독하게) 글을 쓰고 말리라! 쉬이 지워지지 않는 포부다. 미래를 향해있는 다짐이, 아무런 수식 없는 이 문장이 그토록 강렬한 건, 단편들에서 보여준 그의 넓은 스펙트럼과 독특한 완성도 때문이다. 소재의 단편성을 잊게 만드는 주제와 고민의 치열함은 무엇보다 작가를 닮았다. 그러니 그는 반드시(!) 글을 쓰고 말리라는 기대가 어렴풋이 전해진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서 그의 결심을 눈으로 확인한 순간 무릎을 치게 된다. 그렇지, 그는 글을 쓰고야 마는 작가인 게야,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