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지음, 박이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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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죄책감. 죄책감을 잊는 욕망.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남아 있는 욕망과 죄책감에 대한 탁월한 이야기. 내 안의 괴물을 발견하는 소설이다. 바닥을 치지 않는 인간의 평정심은 가능한가. 인간은 본연의 욕망과 죄책감을 다른 언어와 행동으로 표현하는 위선의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러니 인간은 다른 인간을 무서워한다. 욕망의 대상이 되고자 하면서도 욕망으로 변질되는 사랑을 걱정하고, 죄책감을 버리기 위해 변명과 책임전가를 서슴지 않는다. 대체 인간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또렷이 알아야 한다. 욕망에 흔들리는지 죄책감에 위선을 떠는지 솔직하게 내 안의 우물 속 허기진 괴물을 주시해야 한다. 에밀 졸라의 소설을 읽으면서, 독방에 갇혀 고민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간절한 일이다. 내 욕망과 죄책감을 인식하고 다듬으면서 타인의 그릇된 욕망과 죄책감을 바로 보면서, 인간을 믿는 법을 찾는 유일한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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