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설이라하니 작가가 주인공일터이다. 그래서인지 내면의 속 깊은 이야기들이 내밀하고 디테일하다. 그의 어린시절은 나와도 닮아 있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사람 그 자체. 뭐든 사람들이 두렵고 자꾸만 광대짓을 하는 것도 나랑 같아서 내심 속을 들킨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의 훗날이 더 궁금해지기 사작했다. 그런데 그는 끝까지 나약했고 성장, 성숙하려들지 않았고 자기연민에 빠져 자기보다 더 나약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을 착취하며 산 비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기분 나쁘고 그가 싫었다. 비참한 결말은 스스로 만든 당연한 것인데 그로 인해 피해 입은 여자들이 불쌍하다.
천재작가의 빛나는 업적과 짧은 삶, 안타깝고 비통하고 억울하지는 않았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이런 느낌이 독자로서 불손한가 싶기도 하지만 영원히 철들지 않는 어린 아이같은 생명력이 그를 위대한 문학가이자, 사랑꾼, 빠른 촉의 사업가로 만들었고 그런 굵직한 삶은 길게 갈 수가 없을테니까. 평전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이해가지 않는 인물이 하나도 없이 수궁이 가는 것은 츠바이크의 뛰어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그의 다른 작품에서도 느껴지는 편안한 문체도 한 몫하는 것 같다.그리고 마지막까지 내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발자크에게 어머니란? 그의 인생 전체를 통틀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 생각된다. 어린시절 형성하지 못한 애착이 죽을때까지 그가 도달하고자 집착했던 욕망들로 바뀌어 스스로를 착취해 짜내는 모습으로 보였다. 발자크가 성인이 된 후부터 시작해 함께 아들에게 착취 당하며 스스로 소멸해 가는 아들을 묵묵히 지켜보아야 하는 발자크의 어머니를 보면서 아마도 가장 고통받는 사람이지 않았을까 여겨졌다. 츠바이크의 의도였을까 그렇다면 너무도 잔인한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에 따르면 권력이란 ‘의도한 결과를 얻는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