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니체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1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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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인 윤리관이 지배하던 시절 ‘신은 죽었다.’ 란 말을 남긴 철학자 니체에 대해 단지 그 말의 용감성에 감탄만 했을 뿐 그에 대해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사실 니체뿐만 아니라 스스로 가까이 지내고자 했던 철학자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만큼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쉽게 들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지에 조금은 우려가 되었지만 니체의 말을 쉽게 풀어내는 저자의 필력을 믿어왔기에 걱정은 곧 기대감으로 바뀌게 되었다.

 

책에 설명된 니체의 일대기를 읽다보면 곧 그의 천재성을 발견하게 된다. 25세에 고전문헌학 교수로 임명될 정도라면 삶의 본질을 이야기 할 수 있는 통찰력이 얼마나 강력하고 철학적 사고가 정립되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명석한 두뇌와 탁월한 통찰력을 지닌 철학자였음에도 이후에 출판한 수많은 책들이 대중과 학계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렇게 된 이유는 그 당시 온갖 권위에 불응하고 비판한 그의 글이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신은 죽었다.’라고 까지 말한 그의 강단 있는 사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시대적인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고 그의 생각과 의지대로 살아간 그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런 삶을 살아왔기에 그의 말에는 주체성 있는 삶을 살아가라는 이야기가 많았으며 매우 강하게 전달되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삶에서 부딪히는 많은 일들에 어려움과 시련을 당하기 마련인데 니체의 말은 우리들에게 기댈 어깨가 되었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그가 책에서 쓴 모든 이야기는 바로 그의 삶이었고 그가 살아왔던 삶에서 깨달은 바를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다. 자기 인생에 온 힘을 쏟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최고의 삶을 살아야 하고, 현재 위치에 안주하고 않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창조해나가야 하는 의지를 지녀야 하며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는 자기 자신 안에서 찾아야 한다며 자신을 경멸하고나 분노하는 태도를 버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힘들고 외로운 순간들이 올 때마다 스스로를 사랑하며 응원을 통해 세상의 난관을 돌파하고, 우연을 믿지 말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으며 직접 실천력 있는 삶을 통해 발견과 창조의 기쁨을 얻으라고 한다. 이 외에도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그의 많은 이야기가 이 책안에 담겨져 있다.

 

 

니체의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그를 어려운 철학자로 단정 짓고 살아왔다. 이론에만 그치는 철학이 아닌 늘 인간의 삶에 기여하고자 하였고 그가 배웠던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자 했던 그의 철학적인 사고가 담긴 이야기들은 어렵다던 생각을 지우게 만들었고 그대로 나의 마음속으로 담기게 되었다. 이제 그가 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니체의 사상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부터 시작해서 그가 어떤 생각과 사유를 하며 살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느끼고 싶다. 그 전에 이 책에서 보여준 니체의 메시지를 느끼면서 좌우명으로 삶아 내 삶에 방향을 제시해야겠다. 글을 쓰면서 무척 힘이 솟는 느낌이다. 너무 좋다.

 

[곁에 두고 읽는 니체/ 홍익출판사/ 사이토 다카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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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낭 - 삶의 지혜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풍몽룡 지음, 문이원 옮김, 정재서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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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도 생소하고 책 제목도 생소한 이 책을 단순히 ‘삶의 지혜란 무엇인가’ 라는 부제를 보고 선뜻 읽고 싶어졌다. 이 책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던 나로서는 그동안 읽어왔던 고전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책을 받아들고 두께에 비례한 방대한 양의 지혜서라는 사실을 알고 무게감을 느끼며 신중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서기간도 상당히 길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지혜의 주머니라는 뜻을 가진 <<지낭>>에 대해 먼저 알고 싶었는데 옮긴이 서문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자세한 소개를 덧붙여본다.

 

“<<지낭>>은 풍몽룡이 중국의 역대 사적뿐 아니라 필기, 야담, 민간 전설 및 시사등에서 ‘지혜’와 관련된 1천2백여 가지 이야기를 뽑아 이를 총 열 개의 부로 나누어 엮은 것이다. 그리고 각 이야기에 평어 형식으로 자신의 의견이나 본문과 관련된 고사를 덧붙였다. 내용 또한 치국의 지혜, 용병의 지혜, 송사의 지혜, 처세의 지혜, 삶의 소소한 상황에서의 작은 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낭: 삶의 지혜란 무엇인가>는 1천2백여 편의 원작 중 150여 편의 에피소드를 선별하여 수록하였는데 모두 아홉 개 장으로 나누어 구성하였으며 삶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상황에서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

 

1장, [멀리 내다보고 크게 계획하라] : 남보다 멀리까지 내다보고 크게 계획할 줄 알았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수록하였다. 내용의 핵심은 지혜가 있어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데 옳고 그른지를 분별하기 위해서는 통찰력과 순발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담아놓은 역사적인 인물들의 판단과 행동을 보며 통찰력과 순발력을 갖추고 크고 넓게 멀리 세상을 보라고 조언한다.

 

2장, [사소한 단서로 미래를 풀어라] : 앞일을 내다보는 안목, 즉 선견지명의 지혜를 다룬 이야기를 묶었다. 선견지명이 단지 좋은 쪽으로의 결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너무 앞서 나가다보면 화를 당하기도 한다. 따라서 선견지명의 지혜란 단순히 앞서 나가는 총명함이 아니라 총명함을 적절히 운용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며 예민한 관찰력과 뛰어난 판단력, 기민한 행동력까지 뒷받침되어야 그 지혜가 생긴다. 그리고 그 지혜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당나라의 명장 곽자의는 손님을 접대할 때마다 시녀를 불러 좌우에서 시중을 들게 했다. 그런데 노기가 온다는 말을 듣고는 시녀들을 모두 병풍 뒤로 숨겼다. 아들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 하자 곽자의는 이렇게 설명했다. “노기는 용모가 추해 그를 웃지 않는 여인이 없다. 만약 시녀들이 그의 용모를 보고 웃는다면 훗날 그가 뜻을 얻었을 때 우리는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3장, [경제로 세상을 구하라] : 경제와 관련된 역사 속 인물의 지혜를 담았다. 저자가 살았던 시대의 경제변화와 국방과 정치체제정비 대한 대응 방식을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어떤 일에 있어서도 우선적으로 사람에 대한 헤아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유안은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다. 호적상의 인구가 많아지면 세금도 많아지므로, 재정을 유리하게 운용하려면 백성을 잘 살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4장, [합리적 사고로 인식의 틀을 깨라] : 맹목적인 믿음이나 잘못된 믿음에 합리적 사고로 대항 하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듣기 좋은 말에 쉽게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정사를 논하고 불합리한 관습이나 악습을 타파하는데 필요한 언제나 깨어있는 인간 본연의 정신인 합리적인 사고가 무엇인지 전하고 있다.

 

5장, [조화로운 삶을 위해 현명하게 처세하라] : 다양한 상황과 관계에 따른 처세에 관한 이야기를 묶었다. 어려울 때 도움을 준 것이 나중에 보답으로 돌아온 일, 대의를 위해 사사로운 감정을 절제한 일, 충고를 소홀히 하다가 고초를 겪은 일, 현명한 아내의 행동양식 등 다양한 처세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스승님이 생선을 좋아하는데도 받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받지 않는 것이다. 생선을 받으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기색이 생기고 법을 어기게 될 것이다. 법을 어긴다면 재상의 관직에서 파면될 것이니, 재상의 관직에서 파면되고 나면 생선을 좋아한다고 해도 누가 그것을 주겠느냐? 생선을 받지 않으면 재상의 관직에서 파면될 일이 없다. 재상의 관직에서 파면되지 않으면 굳이 생선을 받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생선을 구할 수 있다. 남을 의지하는 것이 스스로를 의지하는 것만 못한 이치를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느니라!”

 

6장, [진실을 파헤치고 명철하게 판단하라] : 백성들의 호소나 분쟁을 판결하는 송사에 관한 이야기를 묶었다. 송사는 오늘날의 변호사로 사람들이 화목하게 지내는 태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옳고 그름을 명철하게 가려내고 있는 일화를 소개하였다. 강력한 법치주의를 보여주었고 때론 인간의 존엄성에 기인한 내용도 있는데 모든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합리적 사고와 객관적인 판단에 의해 판결하는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 오래 전 즐겨 봤던 <판관 포청천>이란 드라마가 기억나는 장이었다.

 

7장, [상대의 계략을 역이용하라] : 자신이 가진 자원이나 힘에 의존하기보다는 상대의 특성과 상황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목적을 달성한 사람들의 지혜를 들려주고 있다. 즉 정공법으로 문제를 해결함이 아닌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같은 편끼리 의심하고 서로 싸우게 해 내부 분열을 촉발시켜 적이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계략인 ‘이간계’와 상대의 계략을 역이용하는 ‘장계취계’와 같은 방법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8장, [유연한 대처로 위기를 극복하라] : 전투 상황에서 발휘되는 지혜를 다룬 이야기를 묶은 것인데 직접적 교전상황에서의 지혜뿐만 아니라 병력 손실 없이 적의 심리를 이용해 적을 제압하는 상황과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하는 상황에서의 지혜를 함께 묶었다. 적을 교란시키고, 적의 패를 무력화시키는 전술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초나라와 한나라가 서로 전쟁을 벌이고 있을 때의 일이다. 형세가 불리해진 항우는 유방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그의 아버지를 가마솥에 삶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유방은 초연하게 ‘우리는 의형제의 연을 맺지 않았던가. 나의 아버지는 너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대가 아버지를 삶아 죽이겠다면 어쩌겠나. 나에게도 삶은 국물 한 사발이나 보내주시게’ 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유방의 아버지가 무사히 한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9장, [속임수로 비상식에 대응하라] : 기만책을 이용해 위험을 방지하고 난국을 타계하는 이야기를 묶었다. 기만이란 쉽게 말하면 속임수를 말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좋은 의미로 해석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장에서는 비상의 위기에서 상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속임수를 활용하게 된다. 비상의 상황에서는 풀리지 않는 난제도 속임수가 실마리를 풀 수 있는 해법이 된다는 것이다. 남에게 해를 끼치며 사리사욕을 위한 속임수는 지혜가 아니다. ‘비상’을 ‘상’으로 되돌린다는 대의를 위해서는 기만책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랜 시간동안의 독서과정에서 주제에 따른 각각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지혜를 구하고자 했다. 당장에 지혜가 쌓이는 것은 아니겠지만 각각의 에피소드가 상황에 맞게 지혜의 기질을 보여줌으로써 그 가치를 볼 수 있었으며 오랫동안 두고 읽다보면 그 진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고 지혜가 쌓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따라서 지혜를 어떻게 얻어 쓸 것인가는 개인의 능력과 몫에 따라 다르겠지만 삶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은 내 안에 자라고 있을 것이다. 그런 지혜의 힘을 ‘지혜의 주머니’인 지낭에서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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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인성인문학 - 문학 역사 철학에서 사람다움의 길을 찾다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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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통한 사건사고를 보면 대부분이 인간성의 파괴에서 온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교폭력과 왕따, 군대에서 집단구타와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 등을 보면 보통의 인성으로는 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초고속 경제성장을 달성한 이 사회가 달갑지는 않다. 알다시피 경제성장만을 보며 달려온 정책들은 스펙을 중시하는 사회풍조를 불러왔고 그것에 맞추어 교육의 현장에서는 인성교육을 등한시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여기저기서 인간 사이에서 파열음이 들려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성장한 경제를 되돌릴 수는 없으니 지금이라도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때다.

 

이 책의 저자는 그 대안으로 인문학이 답이라고 명확하게 얘기한다. 앞으로는 학교든 직장이든 인성이 좋은 사람이 대우받는 시대가 될 것이고 인성이 바로 서지 않은 사람은 설 자리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올바른 인성을 길러야 하는데 그 인성을 기르기 위한 방법은 사람을 다루는 학문인 인문학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문학이란 인간다운 삶, 인성을 의미하고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삶을 말한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면 인간의 본성을 알아야 하는데 바로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것이 인문학인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한 번쯤은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기에 인간의 본성과 더불어 인성까지 형성하도록 도와 줄 수 있는 인문학을 공부해 보라고 한다.

 

그럼 인문학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가 문제가 남았다. 인문학을 대표하는 학문은 철학과 문학, 역사이다. 이 세 가지 학문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근원적인 물음에 답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이 세 가지 학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사람다움의 길에 의문을 던지는 철학]

철학하면 플라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철학자들이 떠오르고 그들의 명언이 생각나는데 결국엔 머리 아프고 어려운 학문으로 기억된다. 그런 철학을 이렇게 설명해 놓으니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철학은 밝을 철(哲), 배울 학(學)자를 쓴다. 무엇인가를 밝게 하기 위해 배우는 학문이라는 의미이다. ‘무엇인가’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철학은 그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 답에 대해 다시 반성하고 탐구하는 과정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삶과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고 연구해 그 원리와 의미를 깨우친다.”

 

철학은 명확히 어떤 지식이 아닌 끊임없이 그 어떤 것에 의문을 던지고 탐구하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는 과정이다. 그러면서 삶을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고민하게 되며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발전했는지 그 이치를 밝혀내게 된다. 따라서 철학은 어떤 답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는다. 대답보다는 질문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명한 질문으로 사람다움의 길을 발견해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자기 존재에 대한 의문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존재의 이유나 삶의 방향과 같은 의문이 가득하다. 저자가 제시한 논어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통해서 철학적인 사고를 기르고 좋은 덕목들을 실천하는 노력을 한다면 인성은 형성될 것이고 사람답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역사, 지나온 삶에서 사람다움의 답이 있다.]

어떤 역사가들은 과거에 대해 무관심하면 인생에 희망이 없다고 하며, 지난 삶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만 어린아이처럼 살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역사를 모르면 인생의 의미와 사회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고도 말한다. 즉 되돌아보지 않으면 사람답게 살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다면 역사를 알아야 하는 동기 정도는 발견하게 되었다. 역사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배우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역사를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역사를 어떻게 배워야 할 것인가?

 

“역사를 통해 우리는 인간이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으며, 어떤 것을 목적으로 삼아 살았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 속에서 어떤 삶의 결과가 나타났는지 분석해야 한다. 그런 역사가 지금 나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까지 확대해서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내 삶을 보다 좋은 쪽으로 바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바람직한 인성을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현재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답까지 얻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방법을 알았다면 인간 존재의 본성과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답이 숨겨져 있는 신화를 읽어보고, 삶의 태도와 인간관계, 처세의 방법, 인생의 의미까지 배울 수 있는 책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보자. 청소년들에게는 <<사기>>의 <열전>이 좋다고 한다. 신화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삶의 방향성을 점검할 수 있고, <사기>를 통해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과 지혜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감성을 부활시키는 문학, 여기에 사람다움의 길이 있다.]

감성의 부재는 삶을 인색하고 건조하게 만든다. 나쁜 짓인데도 아무 감정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을 양성 하게 된다. 집단 따돌림과 같은 것도 감성의 부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문학작품을 통해 자기 내면에 얼어버린 감성을 깨는 노력이 필요하다. 감성의 부활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의 삶에서 느끼지 못하면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느끼는 사람이 자기 삶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내일의 삶도 꿈꿀 수 있다. 내일의 삶에 희망을 느끼는 사람은 오늘을 허투루 살지 않는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발견하고, 그 길을 걸어가도록 오늘의 삶에 열정을 쏟아 붓는다. 그래서 감성의 부활이 필요하다.”

 

문학은 상상력의 보고이다. 문학세계 안에서는 모든 감정을 경험할 수 있으며 재미와 감동과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그런 문학을 우리 청소년들은 시험이라는 장벽 때문에 마음으로 느끼지 못한 채 접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인문학의 꽃이며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줄 수 있는 힘이 숨겨져 있는 한 편의 시와 인간의 숨겨진 본성과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해답을 찾기에 적격인 이솝우화를 읽어보자.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지 조금씩 보일 것이다.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사람다운 삶의 길을 스스로 찾는 과정이라고 했다. 저자는 끝으로 고전에서 배우는 사람다움의 길이 무엇인지 지침형식으로 설명하였고, 이렇게 알게 된 모든 사람다움의 길에 대한 앎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실행능력을 말하고자 했는데 실행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새겨듣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실천하여 사람다움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청강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아니 대상이 청소년 이상이라고 해야겠다. 청소년 때부터 사람다움의 길은 찾는 노력을 해야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부족한 성인들도 많기 때문에 꼭 성인들도 꼭 알아야 할 이야기다.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누구라도 이 책을 읽고 인문학 공부에 힘써야 하겠다. 인간성 회복에 경종을 울리고 그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는 이 책에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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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크로아티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 잊을 수 없는 내 생애 첫 크로아티아 여행 First Go 첫 여행 길잡이
윤우석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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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로 알게 된 나라 크로아티아는 내 생에 꼭 가봐야 할 나라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현재로서 3박 4일 이상은 여행을 할 수 없는 처지라 크로아티아의 여행은 마음속으로만 꼭꼭 담아 두게 되었는데 그러기엔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이 너무 눈에서 아른 거려 가고 싶다는 갈망에 대한 갈증마저 생겼다. 행여 시간이 허락되었다고 해도 또 다른 이유로 당장 갈 수 없는 곳이기에 대신 어떻게는 이 갈증을 해소 하고 싶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출판사 원앤원스타일의 여행 시리즈가 목마름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주었다.

 

크로아티아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것과 달리 그 안에 아픈 역사가 자리 잡고 있었다. 다민족국가에서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학국의 일부였다가 1991년 독립을 선언했는데 그 당시 다양한 인종과 종교와 언어로 구성된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각각의 민족으로 독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많은 전쟁들을 학창시절 뉴스에서 자주 봐왔다. 그렇게 많은 전쟁을 겪었음에도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복원하고 유지하였다니 참으로 놀랍다. 학창시절 전쟁지역으로만 기억되었던 그곳이 이제 아름다운 관광지로서 탈바꿈 되어 책으로까지 소개될 정도가 되었으니 더더욱 이곳으로의 여행이 기대가 된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날씨와 비슷한 크로아티아의 6박 7일 일정으로의 여행을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수도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남북으로 긴 형태의 영토를 가지고 있어 여행 일정이 대체적으로 쉽게 짜지는 것 같다. 첫날은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관광 명소가 시내에 집중되어 있어 많은 시간이 소비되지 않지만 그곳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는 하룻밤을 두고 이곳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그레브 시내 지도 한 장을 구하고 ‘반 옐라치치 광장’을 시작으로 ‘돌라츠 시장’과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있는 ‘스톤 게이트’와 체크무늬 장식의 지붕으로 유명한 ‘성 마르크 성당’ 등 곳곳을 누비는 재미를 즐겨보자. 아참 이번 기회에 넥타이가 바로 크로아티아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도 기억하면서 말이다.

 

둘째 날은 그 유명한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이다. 여기저기서 이 곳 자랑을 많이 하던데 절대 빼서는 안 될 곳이다. 10시간 정도의 트레킹을 하면서도 다양한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지칠 줄 모른다는 곳,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여행하기에는 준비할 것이 많다. 일정에 맞게 트레킹 프로그램도 맞춰야 하고, 숙박 및 식당이 많지 않기에 트레킹 코스에 맞춰 잘 정해야 한다. 하지만 걱정일랑 버려버려라. 저자의 추천코스와 함께 꼭 알아야 할 것들을 기록해 놓았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참 기대되는 곳이다.

 

셋째 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가지고 있는 자다르이다. 자다르의 시가지와 성당들과 광장도 볼거리에 속하지만 무엇보다도 자다르 구시가지의 북동쪽 끝 ‘해맞이 광장’에서 보는 붉게 타는 노을이 최고의 여행코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찬사를 들어보면 상상만으로도 감동이 밀려온다.

 

“자다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가지고 있고, 플로리다의 키웨스트보다 아름다운 노을이 매일 저녁 펼쳐진다.”

 

넷째 날은 고대 로마의 유적을 볼 수 있는 스플리트다. 멀리 여행까지 와서 분위기 있는 식당과 시가지만 들러본다면 진짜 여행이라고 볼 수 없다. 그 나라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은 여행의 진수다. 로마의 황제가 지었다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그 궁전 안을 살펴보는 것도 하루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그리고 저자가 소개한 역사의 상식까지 곁들인다면 여행을 통한 세계사 공부까지 가능하다.

 

다섯째 날, 이제 섬으로 가보자. 라벤더 향기가 나는 섬, 흐바르 섬이다. 배편을 이용해서 섬에 다가갈수록 라벤더의 그윽한 향이 풍길지, 보라색 라벤더가 섬을 뒤덮고 있는 장관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요새에 올라 흐바르 시의 절경과 아드리아 해의 풍경을 담아보고 밤이 되면 초호화 요트에서 화려한 파티를 즐겨보고 싶다. 물론 돈이 많이 들겠지만 말이다. 이건 단지 희망사항일 뿐....

 

자 이제 남은 이틀을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불리 우는 두브로브니크를 여행해 보자. 저자가 크로아티아 여행의 핵심이라고까지 했는데 플리트 비체 호수 국립공원 다음으로 무척 기대되는 장소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특이한 점이 발견되었다. 두브로브니크가 크로아티아 영토에서 따로 떨어져 있다. 중간에 보스니아의 ‘네움’이 끼여 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저자가 이 두 나라의 관계를 자세히 설명하였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이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보스니아 땅을 거칠 수밖에 없겠는데 복잡할 것 같지만 이동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고 꼭 육상으로만 가는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육해공을 이용해서 이곳에 도착하면 요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성벽 투어가 단연 여행의 최고다. 망루에서 푸른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석양이 질 때쯤 온 바다가 붉게 물드는 모습은 장관일 것이다. 시가지를 걸으며 때론 광장에 앉아 그들의 생활양식을 엿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스르지 산 케이블카’를 타고 두브로브니크의 낮과 밤의 아름다운 전경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6박 7일의 여행 긴 여행 같지만 이 외에도 가볼 곳이 너무 많아 짧게 느껴진다. 적어도 9박 10일 정도는 되어야 크로아티아 여행을 제대로 하고 왔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이 정도 기간의 여행일정도 저자가 잘 짜 두었으니 참고하면 된다. 매 번 이 여행 시리즈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자유여행을 위한 초보 여행자를 위해 자세하고 세심하게 많은 것을 준비해 놓았다는 것이다. 특히 크로아티아 여행을 위해 준비한 윤우석 저자는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담을 수 있도록 사진 찍는 팁과 크로아티아의 현대사까지 담고 있어 더욱 알찬 내용이었던 것 같다. 크로아티아에서 멋지고 즐겁고 기억에 오래 남을 자유여행을 원한다면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자 이제 이 책을 들고 아드리아 해의 보물 크로아티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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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벤저민 프랭클린 지음, 정윤희 옮김 / 원앤원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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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플랭클린은 미국 독립선언에 참여한 정치인으로서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이다. 이 외에도 계몽사상가이며 저술가와 발명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 미국의 지폐 100달러에 벤저민 플랭클린 초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 지금까지도 그의 업적을 높이 살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라면 그가 걸어온 삶에서는 무언가의 특별함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고 본받을 점 또한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무엇일지 자서전을 통해 그의 삶을 들여다보자.

 

10세에 정규교육을 끝으로 변변한 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 가게와 형의 가게를 전전하다 필라델피아로 떠난다. 그곳에서 인쇄소 일을 시작하며 받은 돈을 아껴가면서 책을 사 읽으며 지식을 쌓는가 하면 독서광 친구들과 토론을 즐기며 살아간다. 그의 근면 성실함은 곧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인식되면서 그들의 도움으로 마침내 자신의 인쇄소를 차리게 되고, 신문까지 발행하며 인지도를 확장시켜 나간다. 독서토론 형식의 모임인 전토클럽을 만들어 지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가며 자신의 위상을 드높이게 되는데 이때부터 그는 여러 가지 공익사업에 눈을 돌린다. 회원제 도서관을 미국 최초로 설립하였고 방위군과 소방대를 조직하였으며, 대학과 병원을 설립하게 된다. 또한 도로를 포장하고 가로등을 세우게 되며 도로를 깨끗하게 유지할 방법까지 제안하기에 이른다. 그의 행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식민지들이 하나의 정부를 구성하는 식민지 연합을 제안하여 실패했지만 후에 미국의 독립에 기여하게 된다.

 

자서전을 통한 그의 업적을 매우 간략하게 소개 하였는데 위대한 업적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까지 그가 걸어야 했던 과정에서 배울 점은 무척 많았다.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비전을 내세우고 과감한 선택과 엄청난 노력을 통해 이루어 낸 그의 업적은 실로 대단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남들이 누리는 즐거움을 포기한 채 24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젊은 시절부터 13개 덕목을 정해 엄격히 지켜가며 더 나은 인간이 되고자 노력했던 그를 우리는 바라봐야 할 것이다. 게다가 중용의 원칙을 고수하며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늘 공정한 태도로 일관성 있게 살아온 그의 삶과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위해서 헌신을 다하는 삶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그를 지탱해준 것은 늘 책과 함께였다는 사실도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기록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벤저민 프랭클린이란 인물의 특징이 확연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에게 매우 엄격했고 스스로 반성을 하면서 늘 계획을 갖고 실천하고자 했으며 늘 덕을 쌓으려고 노력했으며 성실과 정직을 최우선을 두고 살았다는 것이다. 그런 삶을 살아왔기에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업적을 이루어 냈고 지금까지 전 세계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그는 자서전을 통해 후대에게 전하고자 한다. 그의 말을 기억하며 지금 자신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앞으로 내게 남은 인생에 어떠한 불행이 닥칠지 모른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알고 계실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불행이 닥치더라도 지금까지 내가 누렸던 행복을 생각하며, 어떤 고난이라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절제’라는 규율 덕분에 나는 평생 건강하게 살았고, 지금까지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근면’과 ‘절약’이라는 규율 덕분에 젊은 시절의 가난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재산을 쌓았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많은 지식을 겸비해 쓸모 있는 인간이 되었고, 학식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도 얻었다. ‘정직’과 ‘정의’라는 규율 덕분에 조국의 신뢰를 얻어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여러 가지 정해진 규율을 지키려고 노력한 덕분에 평정심을 유지하고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지금도 나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젊은 친구들도 나의 말에 귀를 귀울인다. 부디 나의 후손들이 이를 본받아 좋은 점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벤저민 플랭클린 자서전/ 원앤원북스/ 벤저민 프랭클린 지음/ 정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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