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필수 국어 어휘 500 중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시리즈
송호순 지음 / 원앤원에듀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학생 때 배우는 과목들 중에서 어떤 과목이 제일 중요하냐고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국어, 영어, 수학 중에서 한 과목을 얘기할 텐데 아마도 대부분 수학을 들지 않을까 싶다. 입시라는 경쟁구도에서 수학 때문에 점수 편차가 꽤 크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는 대입시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대입시를 떠나 저학년 때의 시점으로 보면 국어가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대부분의 과목들에 수록되어 있는 처음 접하는 어휘를 몰라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수학도 스토리텔링으로 바뀌어 가며 수식으로 나열된 문제에서 벗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어휘력은 필수가 되었다. 따라서 국어어휘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어휘력 향상을 위해 독서를 권장하거나 틈틈이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 두 가지는 국어 어휘력 향상에 크게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저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한자 어휘력에 있다고 본다. 한자를 단순 사전식 표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본뜻 중심으로 이해한다면 어휘가 쉽게 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1·2·3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어 중에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만을 골라 이 책에 수록하였는데 설명하는 요지는 이렇다. 한자들이 만들어진 원리를 설명하면서 뜻을 분명하게 알 수 있게 하였으며, 교과서에서는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확인함으로서 문맥을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그 개념에 포함된 한자에서 파생된 어휘를 추가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고 비슷한 단어를 함께 수록하여 개념의 확장성을 높였다. 이렇게 핵심 개념어를 공부하고나면 추가적으로 단어 뒤에 붙여지는 ‘~적’ ‘~성’ ‘~력’ ‘~화’ 등과 같은 조어가 붙여진 단어들과 소리는 같아도 뜻이 다른 말인 ‘동음이의어’와 비슷한 소리를 내지만 다른 뜻을 가진 말인 ‘이음혼동어’처럼 뜻을 자주 놓칠 수 있는 단어들의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였다.

 

중학생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긴 하지만 일반 성인이 봐도 좋을 책일 것 같다. 대부분 어휘에 대한 뜻은 알고는 있겠지만 왜 그런 뜻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일례로 ‘갈등’이란 단어의 의미는 알지만 왜 그런 의미가 되었는지 잘 모를 수도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이음혼동어’를 자세히 읽어보았다. 지금이야 혼동하지 않지만 전에는 ‘개발과 계발’, ‘결재와 결제’를 무척 혼동했던 때가 있었다. 어휘에 대한 공부를 평면식의 해설을 통한 공부보다는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이해하며 공부하는 것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으니 국어사전도 좋지만 중학생 때쯤 이런 어휘사전하나 정도 가지고 공부해도 좋을 것 같다.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으로 예문까지 들었기 때문에 더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중요 개념어들이 대부분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기에 한자의 본뜻을 알아가면서 의미를 이해하도록 한 이 책이 많은 학생들의 어휘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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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유 2016-02-02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처럼 마음에 팍팍 와닿는 글을 읽었습니다.
공감지수가 무한대로 확장된 기분입니다.
저도 서둘러 구입해야겠습니다.
현답 님,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화요일 되십시오.

현답 2016-02-02 09: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일찍부터 자녀들에게 어휘력을 향상시켜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독서는 필수구요. 오늘도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