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인성인문학 - 문학 역사 철학에서 사람다움의 길을 찾다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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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통한 사건사고를 보면 대부분이 인간성의 파괴에서 온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교폭력과 왕따, 군대에서 집단구타와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 등을 보면 보통의 인성으로는 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초고속 경제성장을 달성한 이 사회가 달갑지는 않다. 알다시피 경제성장만을 보며 달려온 정책들은 스펙을 중시하는 사회풍조를 불러왔고 그것에 맞추어 교육의 현장에서는 인성교육을 등한시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여기저기서 인간 사이에서 파열음이 들려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성장한 경제를 되돌릴 수는 없으니 지금이라도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때다.

 

이 책의 저자는 그 대안으로 인문학이 답이라고 명확하게 얘기한다. 앞으로는 학교든 직장이든 인성이 좋은 사람이 대우받는 시대가 될 것이고 인성이 바로 서지 않은 사람은 설 자리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올바른 인성을 길러야 하는데 그 인성을 기르기 위한 방법은 사람을 다루는 학문인 인문학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문학이란 인간다운 삶, 인성을 의미하고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삶을 말한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면 인간의 본성을 알아야 하는데 바로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것이 인문학인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한 번쯤은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기에 인간의 본성과 더불어 인성까지 형성하도록 도와 줄 수 있는 인문학을 공부해 보라고 한다.

 

그럼 인문학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가 문제가 남았다. 인문학을 대표하는 학문은 철학과 문학, 역사이다. 이 세 가지 학문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근원적인 물음에 답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이 세 가지 학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사람다움의 길에 의문을 던지는 철학]

철학하면 플라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철학자들이 떠오르고 그들의 명언이 생각나는데 결국엔 머리 아프고 어려운 학문으로 기억된다. 그런 철학을 이렇게 설명해 놓으니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철학은 밝을 철(哲), 배울 학(學)자를 쓴다. 무엇인가를 밝게 하기 위해 배우는 학문이라는 의미이다. ‘무엇인가’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철학은 그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 답에 대해 다시 반성하고 탐구하는 과정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삶과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고 연구해 그 원리와 의미를 깨우친다.”

 

철학은 명확히 어떤 지식이 아닌 끊임없이 그 어떤 것에 의문을 던지고 탐구하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는 과정이다. 그러면서 삶을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고민하게 되며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발전했는지 그 이치를 밝혀내게 된다. 따라서 철학은 어떤 답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는다. 대답보다는 질문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명한 질문으로 사람다움의 길을 발견해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자기 존재에 대한 의문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존재의 이유나 삶의 방향과 같은 의문이 가득하다. 저자가 제시한 논어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통해서 철학적인 사고를 기르고 좋은 덕목들을 실천하는 노력을 한다면 인성은 형성될 것이고 사람답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역사, 지나온 삶에서 사람다움의 답이 있다.]

어떤 역사가들은 과거에 대해 무관심하면 인생에 희망이 없다고 하며, 지난 삶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만 어린아이처럼 살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역사를 모르면 인생의 의미와 사회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고도 말한다. 즉 되돌아보지 않으면 사람답게 살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다면 역사를 알아야 하는 동기 정도는 발견하게 되었다. 역사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배우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역사를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역사를 어떻게 배워야 할 것인가?

 

“역사를 통해 우리는 인간이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으며, 어떤 것을 목적으로 삼아 살았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 속에서 어떤 삶의 결과가 나타났는지 분석해야 한다. 그런 역사가 지금 나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까지 확대해서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내 삶을 보다 좋은 쪽으로 바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바람직한 인성을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현재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답까지 얻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방법을 알았다면 인간 존재의 본성과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답이 숨겨져 있는 신화를 읽어보고, 삶의 태도와 인간관계, 처세의 방법, 인생의 의미까지 배울 수 있는 책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보자. 청소년들에게는 <<사기>>의 <열전>이 좋다고 한다. 신화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삶의 방향성을 점검할 수 있고, <사기>를 통해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과 지혜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감성을 부활시키는 문학, 여기에 사람다움의 길이 있다.]

감성의 부재는 삶을 인색하고 건조하게 만든다. 나쁜 짓인데도 아무 감정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을 양성 하게 된다. 집단 따돌림과 같은 것도 감성의 부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문학작품을 통해 자기 내면에 얼어버린 감성을 깨는 노력이 필요하다. 감성의 부활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의 삶에서 느끼지 못하면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느끼는 사람이 자기 삶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내일의 삶도 꿈꿀 수 있다. 내일의 삶에 희망을 느끼는 사람은 오늘을 허투루 살지 않는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발견하고, 그 길을 걸어가도록 오늘의 삶에 열정을 쏟아 붓는다. 그래서 감성의 부활이 필요하다.”

 

문학은 상상력의 보고이다. 문학세계 안에서는 모든 감정을 경험할 수 있으며 재미와 감동과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그런 문학을 우리 청소년들은 시험이라는 장벽 때문에 마음으로 느끼지 못한 채 접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인문학의 꽃이며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줄 수 있는 힘이 숨겨져 있는 한 편의 시와 인간의 숨겨진 본성과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해답을 찾기에 적격인 이솝우화를 읽어보자.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지 조금씩 보일 것이다.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사람다운 삶의 길을 스스로 찾는 과정이라고 했다. 저자는 끝으로 고전에서 배우는 사람다움의 길이 무엇인지 지침형식으로 설명하였고, 이렇게 알게 된 모든 사람다움의 길에 대한 앎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실행능력을 말하고자 했는데 실행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새겨듣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실천하여 사람다움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청강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아니 대상이 청소년 이상이라고 해야겠다. 청소년 때부터 사람다움의 길은 찾는 노력을 해야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부족한 성인들도 많기 때문에 꼭 성인들도 꼭 알아야 할 이야기다.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누구라도 이 책을 읽고 인문학 공부에 힘써야 하겠다. 인간성 회복에 경종을 울리고 그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는 이 책에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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