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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한 잔 - 20만 명이 선택한,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김지혜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전투적이고, 긴장감 있는 하루를 마치는 날에는 나를 위로해줄만한 것을 찾고는 한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피로를 풀만한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퇴근 후 한 잔’이다. 혼술이라는 부담감과 가족이 있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가끔은 그런 시간을 갖고 싶다. 그래서 퇴근하면서 치킨과 함께 술을 사와 먹어보지만 왠지 나를 위로하는 시간과는 거리가 멀다. 뭔가 분위기 있는 공간을 만들어 좋은 안주를 곁들인 적당한 음주를 즐기고 싶다. 이 책을 만나자마자 곧 그런 바람을 이루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주에 필요한 간단한 양념과 드레싱과 소스, 안주 요리에 사용할 허브와 치즈 그리고 구비해 두면 좋은 안주 비상 식자재의 소개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이미 퇴근 후 한 잔할 준비를 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술의 종류에 맞추고, 그날의 기분에 맞추어 소개한 다양한 안주 레시피는 이미 기분을 업 시켜준다. 미리 사진에서 만나보는 안주들은 그동안 퇴근 후 한 잔 하고 싶었던 날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는 속으로 이야기한다. ‘일이 꼬여버려 엉망이 된 날, 간단하게 콘치즈에 맥주 한 잔이었으면 좋았을 거야’, ‘스트레스 많이 받은 그 날엔 골뱅이탕과 해물 떡볶이 콤보와 소주 한 잔이 안성맞춤이었을 텐데.’, ‘정말 쉼이 필요한 날이 있었지 밥도 먹기 싫은 날, 이 치즈 플래터와 와인 한 잔 이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안주 레시피에 이렇게 나의 지나간 감정 상태를 이입시켜보니 뭔가 해소되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그때 이런 안주와 적당한 음주를 곁들였다면 많은 위로를 받고, 행복감을 얻었으리라.
퇴근 후 한 잔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는 편안한 그런 시간을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분위기 있게 플레이팅해서 간단하게 마시는 한 잔의 술은 작은 행복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 행복을 이 책을 통해 누릴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다만 혼술의 묘미를 다르게 해석하지 않았으면 바람도 있다. 퇴근 후 한 잔은 술이 중심이 아닌 건강한 안주 라이프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소확행을 오랫동안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