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수업 - 다정 선생님의 다정 선생님 수업 시리즈
최정화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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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요리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오랜 자취생활로 요리는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혼과 동시에 요리하는 남자가 되고자 했다. 누구나 다 그랬듯이 신혼 때는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먹어준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나면 정확한 맛의 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한 마디 던진다. ‘요리학원 좀 다녀볼래?’ 그랬다고 요리학원을 다닌 것은 아니었고 대신 요리책을 줄곧 사다 봤다. 하지만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요리는 늘 몇 가지로 한정되기 일쑤였고 오히려 같은 음식에 다른 레시피는 좀 불편하기까지 했다. 이젠 요리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스스로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은 용기였다. 그렇게 미적거리는 틈에 발견한 <다정 선생님의 특강수업> 책은 기회였다. 저자의 명성보다는 특강 수업이라는 글자에 혹 했다. 그리고 이 분의 요리를 배우기 위해 6개월 대기는 기본이라니 정말 제대로 요리 수업을 받게 되겠구나 생각하니 흐뭇했다.

어떤 특강수업을 해주실지 기대감을 갖고 목차를 살펴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특강이다. 대보름절식, 중식,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브런치, 삼계탕, 간식, 추석, 집들이, 연말 모임, 핑거푸드로 일 년에 딱 한 번만 진행되는 주제별 특강이었다. 매일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특별한 날 이벤트 요리로 좋을 것 같다. 12가지 주제별로 나누었다고 요리 수가 적은 것은 아니다. 각 주제별로 다양한 요리가 소개되었는데 샌드위치는 무려 13가지이고 김밥은 10가지나 된다. 이렇게 보면 전체 요리 숫자는 대략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될 것이다.

특강 수업인 만큼 간단한 요리 레시피만을 소개하지 않았다. 요리의 핵심을 알려주고자 했는데 바로 메인요리에 들어가기 전 기본다지기다. 책의 서두에 소개한 다정선생님 표 기본양념장 만들기를 비롯해서 정월대보름식의 건조나물 순서와 나물용 멸치육수 만드는 법, 중식의 해산물 손질법과 닭 육수 만드는 법, 김밥에서 꼬들꼬들한 밥 짓기와 기본재료 손질법과 깔끔하게 써는 법, 삼계탕의 닭 손질 순서와 육수 내는 법 등 기본을 제대로 준비해야 짧은 시간에 미각과 시각을 만족시키는 음식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기본 다지기만 제대로 준비하고 나면 각 메인 요리는 후다닥 완성될 정도이니 무척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요리책을 볼 때에는 정말 해 보고 싶었던 요리 레시피를 먼저 펼치고는 했는데 이 책은 특강수업이었기에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식재료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인 기본다지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 재차 강조하지만 기본다지기가 무척 중요하다. 각 주제별 음식을 보고나니 가끔 가족이 외식을 할 때 먹는 음식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자장면, 돈까스가 주가 되고 가끔 여행을 갈 때 김밥과 샌드위치가 전부였다. 이제 굳이 사다가 먹을 일이 아니게 되었다. 식탁 세팅만 잘 하면 거뜬히 외식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요리 솜씨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바램이다. 아마도 특강수업을 받았으니 그리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럼 먼저 12월의 주제인 핑거푸드로 증명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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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팩트체크 1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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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몸에 좋은지, 하루에 물은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의 건강정보 조차도 거짓 정보의 홍수에 밀려 명확한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뭐 이 정도는 약과다. 정치인들의 발언과 그들이 내놓는 정책들, 경제 통계의 오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많은 사건들 모두가 일반인들에게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매체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 것들 대부분을 미리부터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렇게 믿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뭔가 해결책은 쉽게 나오질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진실을 체크 한다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니 정말 반가웠다. 게다가 날카로운 눈을 가진 손석희 앵커를 통해 방송이 진행 된다고 하니 무조건 믿음이 간다. 방송을 통해 시청해 본적은 없지만 대신 이렇게 책으로까지 나오게 되어 다행이고 감사할 따름이다. 팩트체크의 소재는 정치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과 달리 정치를 포함한 경제, 사회, 이슈, 건강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로 넓혔다. 현재 200회를 넘어 많은 진실을 알려주고 있는데 책으로는 근래에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 상식 적인 부분으로 나누어 40여 가지의 팩트체크를 실어 놓았다.

 

한바탕 소란스럽게 이슈가 되었던 ‘땅콩회항’ 사건의 결과가 143일 만에 석방으로 끝이 났는데 이유에 대해서 납득이 가질 않았다. 따라서 그냥 ‘갑’이니까 ‘상위 몇 %의 사람이니까’ 란 스스로 결론을 짓고 말았다. 그런데 그 이유가 항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법으로 제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니 우습기 짝이 없다. 그렇게 대형사건을 고작 며칠만의 구금으로 마치다니 이것 또한 사회적 ‘갑’ 의 횡포라는 오명을 피할 수는 없겠다.

 

금리인하로 인해 예금금리도 낮아져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예금 이자가 줄었고 오히려 대출이자는 높아졌다. 사실 그 이유를 물어본다고 해도 딱히 답해줄 사람이 있을까마는 팩트체크는 진실을 밝혔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합친 것인데 은행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높혀서 그랬다는 것이다. 결국 은행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속셈이라는데 늘 서민들만 당해야 하는 입장이 억울하기만 하다.

 

그리스 위기가 과잉 복지로 인해 국민이 나태해졌다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발언은 과연 맞는 말일까? 사실 그의 발언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실은 이렇다. 그리스의 복지비용은 거의 유럽에서 최하위이고, 근로시간은 1위라는 통계만으로도 그의 발언은 잘못된 것이고 전문가들의 말을 따르면 그리스가 경제위기에 처한 것은 유로화로 화폐를 통합한 것을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화폐를 통합하니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었고 그 돈으로 정치권이 공무원 연금에 잘못 투입하고, 탈세 방조 등으로 경제위기가 온 것이다. 한 나라의 위기상황을 너무 쉽게 얘기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 발언을 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4대강이나 자원 개발에 몇십조 원을 쏟아 부은 정부가, 무상급식 2조 원이 아깝다고 호들갑 떠는 모습은 가관이다.”

 

이 외에도 담뱃값 인상이 정말 국민건강지수를 높였는지, 정당방위는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크리스마스 캐럴이 사라진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벚꽃 원산지는 과연 어디인지 등 한번쯤 의문을 해 보았던 또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들에 대해 팩트체크를 해 놓았다.

 

속고 속이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억울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다. 대부분 매체를 통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는데 전달매체들이 거짓을 전달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국민들이 세뇌 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젠 정말 팩트체크가 필요한 시대다. 늦었다고는 생각하지만 지금이라도 세상에 이런 프로그램이 나와 줘서 정말 감사하다. 다만 팩트체크로 인해 그 결과까지도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인데 그렇지 못하는 사건들이 많아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앞으로 더 많은 팩트체커가 탄생하길 바라며 진실만이 보이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팩트체크 / 중앙books /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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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 베스트 레시피북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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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 중에 하나인 ‘냉장고를 부탁해’는 출연진이 자신의 집에 있는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지고 와 그 안에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집에 TV가 없어서 가끔 인터넷 상에 올라온 동영상을 짤막하게 보곤 하는데 출연진들과 MC들의 입담과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재미와 흥분을 감추지 못하게 한다. 처음 이 방송이 시작되었을 때 출연진의 냉장고 안을 뒤적거리며 웃음을 자아내려는 의도가 어색하게 느껴져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셰프들의 음식 만들기 시간에는 한정된 재료에서 창의적이고 신선한 음식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강렬한 느낌을 받아 시선이 압도되어 눈을 떼지 못했다. 15분 요리시간동안 본능에 가까운 현란한 요리 솜씨를 뽐내고 탄생한 결과물은 누구나 한 입 먹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출연진의 시식평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 새 침이 고이게 되고 몸부림을 치게 만든다. 저 음식을 먹어봤으면....

그래서 탄생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음식이 책으로 소개되었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요리를 마쳐야 했기에 레시피의 순서는 그리 길지 않았다. 셰프들의 노하우가 듬뿍 들어가 있는 레시피 이기에 전체적으로 음식은 풍미가 가득했다. 헌데 재료의 분량이 적혀져 있지 않았다. 단지 재료란에 재료만 소개되어 있을 뿐이었다. 사실은 이랬다. 짧은 시간에 요리하는 셰프들의 손놀림으로 소금을 몇 스푼, 물을 몇 리터를 넣었는지 알 수가 없다. 단지 셰프들이 그간의 노력으로 인한 감으로 음식을 만들었기에 제작진조차도 알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자들이 편의를 위해 책의 뒤편에 전문가의 손길이 더해져 분량을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로맨티스튜’, ‘달고나(달콤한 고기 나들이)’, ‘만두부인 육수 터졌네’, ‘섹시 한 컵’, ‘냉장고탕’ 등의 출연진들의 요구와 특성을 전해 듣고 만들어진 재밌고 독특한 요리이름과 각 요리마다 파스타면의 쫄깃함을 유지하며 삶는 법, 고추기림을 손쉽게 만드는 법, 재료마다 식감을 좋게 만드는 법 등 레시피 이외에 셰프들이 전하는 요리 팁이다. 나름대로 요리와 이름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았으며 다양한 셰프들이 요리 팁은 실제 요리를 할 때 필요한 것으로 앞으로 요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것 같다.

사진 속에서 멋진 비쥬얼을 뽐내는 요리를 바라보니 바로 부엌으로 달려가서 요리를 하고 싶었으나 집 냉장고의 식재료와 책에서 제공된 식재료가 너무 달라서 바로 만들기에는 힘들었다. 대부분 자주 먹는 재료가 아니기에 한두 가지 정도 구입해서 만들어야 하는 특별한 요리가 될 성 싶다. 하지만 간단한 레시피와 함께 훌륭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기에 그 정도의 수고로움은 감수해도 좋을 것 같다. 아마 이 요리를 만들고 나면 우리 가족은 함성을 지르지 않을까 싶다. 이제껏 단 한 번도 보지도 먹어보지도 못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이젠 먹던 음식에서 가끔은 벗어나도 좋을 것 같다. 최현석 셰프의 멋진 제스처를 흉내 내며 요리를 하진 못하겠지만 이연복 셰프처럼 구수한 모습으로 맛난 음식을 선보일 수는 있을 것 같다. 재밌는 요리시간이 될 것 같다.

[냉장고를 부탁해 / 중앙books / JTBC <냉장고를 부탁해>제작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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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
이석연 편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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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책을 읽다가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글을 만나게 되면 하루의 의미가 새롭고 활기가 가득한 날을 보내게 된다. 비단 하루뿐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그 글의 영향을 받아 기분 좋은 날을 맞이하게 된다. 그래서 독서를 하고 나서는 꼭 독서노트에 좋은 글귀를 적어 놓고는 한다. 독서노트를 쓰기 시작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도중에 그만두기를 몇 차례 거치고 나서 최근에 다시 시작했다. 독서노트의 장점이라고 하면 좋은 글을 짧은 시간에 다시 찾아 볼 수 있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 글귀를 자주 봄으로써 또 다른 사유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사유는 곧 나의 성장과도 같은 것이므로 독서노트의 효과는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적으로도 독서노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의 독서노트를 볼 기회가 있다면 이건 무척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 안에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인생 통찰의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타가 공인하는 독서광의 독서노트에서 삶의 과정에서 고민하면서 얻어 낸 글들만을 묶어 놓은 독서 노트라면 배움과 통달의 경지를 훨씬 뛰어 넘는 수준의 에너지가 담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 책이기에 조심스럽게 첫 장을 펼쳐보았다.

 

독서광이었기 때문일까? 먼저 행정고시와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법제처와 헌법재판소 등에서 공직생활을 한 저자의 이력이 눈에 띈다. 그 전에 남과 다른 길을 가보고 싶은 마음에 중학교를 졸업한지 6개월 만에 검정고시에 합격한 사실과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 김제 금산사에 들어가 22개월 간 세계문학, 동서양 고전, 철학, 역사서 등 400여 권을 정독한 발자취가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전한다. 그러다보니 독서 노트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책은 총 3부로 나누었다. 1부는 법과 정의가 무엇인지와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 역사의 흐름, 국가와 사회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글을 모아놓았고, 2부는 리더의 중요성과 리더가 갖추어야 할 것과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모았으며 3부는 위기를 대하는 삶의 자세와 예술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모았다.

 

책 속에 많은 글들이 내 마음과 동화되어 물 흐르듯 읽혀진다. 그 중에서 마음에 깊이 다가온 글귀들이 있었으니 법과 독서와 글쓰기와 삶의 자세와 관련된 글들이었다. 법을 주제로 한 글귀에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관행되어 온 잘못된 정치적 현실을 빗대어 얘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현 정치인들에게 올바른 정치를 하게끔 조언하는 것 같았고 독서와 글쓰기의 주제로 한 글에서는 가끔 독서와 글쓰기가 힘에 부칠 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 같았으며, 삶의 자세와 관련된 법정스님의 글에서는 앞으로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삶의 기준을 어떻게 세워가며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 같았다.

 

“법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위에서부터 어기기 때문이다. -사마천,<사기> 상군열전”

 

“헌법은 정치라는 위성이 운항할 수 있는 궤도를 마련해 준다. 헌법에 의해서 마련된 궤도를 이탈하는 정치는 이미 헌법적 상황이 아니다. 폭력적 상황에 다름 아니다. -허영, <한국헌법론>”

 

“임금은 존귀한 존재지만 그보다 더 존귀한 것은 천하 민심이다. 천하 민심을 얻지 못하는 정권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민심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오직 백성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써만 얻을 수 있다. -정도전, <조선경국전> 서문 ”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어디서부터 손대면 좋을까 망설일 때 지금 그대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그 생각나는 것에서부터 쓰기 시작하면 된다. -헨리밀러”

 

“가슴 속에 만 권의 책이 들어 있어야 그것이 흘러 넘쳐서 그림과 글씨가 된다. -추사 김정희 ”

 

“비록 책을 읽을 수가 없다 하더라도 서재에 들어가 책을 어루만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정조”

 

“크게 버리면 크게 얻을 수 있다. 적게 버리면 적게 얻을 수밖에 없다. 어중간하게 버리면 어중간하게 얻는다. 이것이 소유의 법칙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온 세상을 다 차지할 수 있다. 무엇인가를 가졌을 때 가진 것만큼 속박을 당한다. -법정스님 법문에서 ”

 

수많은 책과 신문기사와 여행지에서 만난 표어나 문구 등에서 뽑아낸 명문장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니 매우 큰 영광이었고 독서하는 내내 지금 내가 꾸준히 쓰고 있는 독서노트 방향성에 대한 점검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저자의 열정과 내공이 내재되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기록들을 보며 깊은 안목을 키우게 되었으며 새로운 생각의 길을 창조해 내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나에게도 몇 십 년 후에 저자와 같은 여운이 짙은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도 앞으로도 독서와 독서노트 기록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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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읽기 공부 실천법 - 단번에 활용 가능한 "7번 읽기" 완결판
야마구찌 마유 지음, 이아랑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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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재학 중에 사법시험과 1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사람이라면 천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대부분 사람들은 공부가 어려운데 이런 프로필을 가진 사람에겐 공부가 재밌었고 쉬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모두를 거부하고 자신은 공부에 흥미가 없었고 머리가 그다지 뛰어 나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굉장한 타이틀을 거머쥔 비결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자신만의 공부법이 있다고 한다. 그것도 정말 단순한 ‘7번 읽기 공부법’이다. 정말 특이하지 않은 방법이지만 한 교과서를 7번씩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전작 <7번 읽기 공부법>에서 이미 공부법의 학습 원리에 대해 소개를 하였고 이번 책 <7번 읽기 공부 실천법>에서는 그 실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하였다. 7번이라는 횟수에 의아심을 갖는 독자들을 요청으로 직접 과목(국사와 수학)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였다. 7번이라는 단계에 정확히 어떻게 읽기를 해야 하는지 세부적인 사항들이 설명되어 있다. 저자는 먼저 자신만의 공부 실천법인 노하우를 소개하기 전에 목표설정에 있어 발상의 전환을 제안한다.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어주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있어 목표달성을 위해 꼭 1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조언이다. 결국은 합격선 안에만 들면 된다는 원칙을 세우라는 것이다. 이 밖에 목표의 구체화, 현실적인 도전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공부로 인한 성장곡선의 이해는 앞으로 공부를 하면서 경험할 정체기와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자 했다.

 

이 책의 주요 핵심은 국사와 수학과목에 있어 7번 읽기 공부법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공부법을 설명하기 위해서 대표적인 문과 과목과 이과 과목을 정했는데 이렇게 예를 들어 설명하면 그 밖에 과목들은 개인 스스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다. 7번 읽기의 단계적인 설명은 다음 그림과 같다.

 

 

 

1~3번째까지는 이른바 토대를 쌓는 작업으로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해도 교과서 전체를 가볍게 훑어보는 단계이고, 4~5번째에는 본격적인 읽기과정으로 교과서의 어느 부분에 어떤 내용이 실려 있는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가는 단계이며, 6~7번째에는 교고서의 내용을 머리에 입력하는 단계로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도표나 자료 등 세세한 부분까지 이해하는 단계이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인 세부적인 단계 설명도 포함되어 있는데 책 한 장을 몇 초 만에 읽어야 하는지, 책 읽는 시선을 어떤 방식으로 해서 읽어야 하는지, 어느 단계부터 표나 그림을 봐야하며 요약을 해아 하는지의 구체적인 방법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7번 읽기 방법은 같으나 수학을 공부 할 때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되돌아가서 읽어야 한다는 변칙이 적용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이 점이 맘에 들었다. 잘하는 분야를 찾으라는 것, 그리고 그 분야를 철저히 공부하고 자신 없는 과목도 적용해보라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공부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외에도 집중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법, 시험 합격을 위한 시간 활용의 기술, 사회생활하면서 성과를 높이기 위한 공부기술 등 다양한 공부법을 소개하였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7번 읽기 공부법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하루 일정표이다. 지금의 저자가 있기까지 공부법이 중요하지만 이 공부법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시간관리가 또한 중요했던 것이다. 뭔가 간단하게 보이는 공부법과 실천법이지만 막상 해내려면 인고의 과정이 필요한 방법이다. 학생을 포함한 현재 목표를 두고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 책이다. 사실 학창시절 비슷하게 공부한 경험이 있어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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