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버마 - 금지된 자유의 땅 버마로 간 NGO 부부의 버마 견문록 카툰 클래식 12
기 들릴 지음, 소민영 옮김 / 서해문집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만화 형식으로 된 책을 보게 된 것은 어쩌면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만화책을 보기는커녕, 성인이 되어서 만화책을 들여다보며 킬킬 거리는 사람들을 경멸하기까지 했다.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것이지, 성인이 되어서 만화책을 탐독하는 사람은 우둔한 짓을 하는 것으로 보아왔다.    그런데 어디서 보니, 일본은 만화책 출판 1년 예산이 어마어마하고, 지하철이 같은 곳에서도 어른들이 진지하게 만화책을 탐독한다고 한다.   세계 제일의 독서광들이 사는 일본에서 그만큼 읽히면 무조건 만화는 어린 애들만의 독서 목록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몇 십 년 만에 집어들은,  캐나다 만화가 기 들릴의 ≪굿모닝 버마≫은 나의 만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일하는 아내를 따라 버마에 들어가서 버마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버마가 어떤 나라고, 버마 사람들이 독재의 그늘에서 어떻게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사실에 기초하여 스케치하고 있다.

 


 그런데 왜 미얀마가 아니고 버마인가 하고 의문을 가졌었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은 사실인데, 군사 정권의 쿠데타에 의해 불법적으로 버마라는 국명을 미얀마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나 영국 등은 멋대로 국명을 바꾼 미얀마 정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얀마라고 부르는데, 그러면 군사 정권을 인정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우리나라도 박정희 및 전두환이가 총칼로 불법적인 정권을 탈취했을 때, 미국이 즉시 인정한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몇 년 전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현지 한국 가이드가 앞으로 자기는 미얀마에 가서 관광 산업을 개척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에 의하면 버마는 아직 미개척지이고 그레서 방문한 우리나라 사람이 적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하는 말을 하였다.    그만큼 현재의 버마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은 군사 정권이 대량 학살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국민의 동의 없이 멋대로 바꾼 버마에 대해서 특별한 기교 없이 잘 들려준다.    즉 버마가 어떤 나라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버마를 알기 쉽게 어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진 의문은 우리말로 번역을 할 때, 그림은 그대로 가져오고 번역만 하는 것인가의 문제이다.    그러면 그림 판형을 가져다가 출판을 하는가?

앞으로 ≪굿모닝 버마≫을 계기로 만화로 된 책을 많이 읽으려고 계획하고 있다.   ≪갈리아 전기≫, ≪사기≫,  ≪팔레스타인≫,  ≪십시일反≫,  ≪남쪽손님≫,  ≪빗장열기≫ 와 박재동 화백의 책을 많이 읽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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