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공선
고바야시 다키지 지음, 양희진 옮김 / 문파랑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게공선≫의 작가 고바야시는 이력 자체가 자본에 대한 저항적인 삶을 살았다. 그는 1933년 경찰의 가혹한 고문 때문에 스물아홉 살로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경찰의 가혹한 고문 때문이었다.  그는 죽기 전까지 정력적으로, 시대와 무산계급의  문제, 그리고 자신의 과제를 반영하면서 치열한 삶을 살았다. (183p)


 ≪게공선≫은 캄차카 반도의 게 잡이 어선에서 일어나는 감독자의 횡포를 다룬다.   노동자에 대한 감독자의 폭언과 폭력, 그리고 비인간적인 노동 조건과 대우를 고발한다.    특별한 주인공 없이 집단이 처참한 노동 환경에 점차 인식의 눈을 떠가면서,  종국에서 자본과 유산자의 계급에 항거하여 권리를 쟁취해 가는 과정이다.


  비록 20세기 초의 이야기지만 의미를 확장해 보면, 오늘날의 자본가의 무차별적 횡포에 항거하는 노동 소설로 볼 수 있다.    물론 고바야시는 당시의 신문에 보도된 실화를 배경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절해고도 먼 이국의 바다, 선상에서의 비인간적 노동 착취에 대항하는 방식이 눈여겨 볼만하다.    즉 거대 자본과 조직에 개인이 항거는 미약하지만 집단의  행동은 어느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쉽지 않은 진리를 보여준다.


   200쪽 안 되는 작고  얇은 책이지만,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꽉 움켜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한 번이라도 불의와 조직의 횡포에 대항한 적이 있는가.  내면의  분노를 직접 상대자에게 발설하고 시정을 당당하게 요구해 본 적이 있는가.    마음속으로는 소리 없는 총으로 수 백 번을 난사하지만 실제로 행동화하지는 못하는 소시민적 근성을 이 ≪게공선≫은 질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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