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살인법
질리언 플린 지음, 문은실 옮김 / 바벨의도서관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별로 알려지지 않은 신문사에 근무하는 카밀 프리커는 편집장으로부터 달갑지 않은 취재 지시를 받는다. 그것은 여자아이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 미주리 주의 작은 마을 윈드 갭으로 취재를 가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 지역이 바로 그녀가 12년 동안 찾지 않은 그녀의 고향이라는 사실이다.

 

  이 마을에서 목 졸려 죽은 뒤 발견된 두 소녀들은 성폭행 흔적은 없는데, 이가 몽땅 사라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처음 부분을 읽을 때에는 이 무슨 엽기적인 이야기인가 하여 그냥 던져 이 책을 던져 버리려고 하였다. 스토리 전개도 별로이면서 허황되게  공포심만 자극하여 한 몫 보려는 책은 딱 질색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씩 읽어 갈수록 이 작품에 빠져들게 되었다. 우선 주인공 카밀 프피커와 연결된 그녀의 가족사도 흥미를 더했다.  그녀의 양부와 어머니 그리고 배다른 여동생의 삶은 겉으로는 평화스러웠지만  뭔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위태로움이 지배했다.  즉 이야기의 한 축으로서 그녀의 가족과 마을에 암암리에 존재하는 비밀이 촘촘히 연결되면서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였다.

 

  또한 등장인물을  극복 불가능한 지경까지 몰아가다가 탈출구를 비로소 열어 주는 작가의 탁월한 구성력이 돋보인다. 아울러 맑은 물속을 드려다 보듯이 리얼하게 묘사하는 등장인물의 심리는 의문에 의문을 낳게 하고  결국에는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든다.  

그런데,  이 책의 문제는 책 제목에 있다.  잘못하면 책 제목이 추리 소설의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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