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인연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은 아직도 꾸준히 읽히고 있다. 히가시노 소설의 특징은 ‘도구’를 이용한 추리 기법을 취한다는 것이다. 범행현장에 급히 도망가는 범인이 유류품을 남기게 하여 그것으로 점차 범죄 입증에 접근해 간다.

  이 소설은 <일본 번역 60년>이라는 책을 보다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와 있어 읽게 되었다. 전에도 히가시노 책을 몇 권 접했지만,  그의 책을 읽는 중에는  좀 식사하다 할 정도로 평범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책은 꼭 끝까지 읽게 하는 이상한 끌림의 마력을 가졌다.

 그렇다고 옮긴이의 말대로 두 번 읽을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 무슨 논어․ 맹자도 아니고 추리 소설을 재독한다 말인가. “묵직한 중량감을 가진 소설이지만, 여러 번 거듭해서 읽을 대 새로운 맛을 느꼈던 핸복한 번역 작업이었다. 독자 여러분께도 한 번이 아니라 최소한 두 번 이상은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285

우리나라 어느 작가가 몇 년 안에 달짝지근한 일본 책이 우리 독서계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베스트셀러 부동의 1위는 무라카미 하루키이고, 도서관의 일본 책 코너는 현재도 분비고 있다. 우리나라 작가들도 공공연히 자신의 신변잡기적 잡문만 써대지 말고 장르 던 본격이든 분발해야 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삼 남매가 유성을 관찰하러 밤중에 부모 몰래 나갔다 오니 그들의 부모가 살해당하는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소설의 2권 마지막 부분에 가면 이 책 제목을 왜 그리 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살해된 부모가 음식점을 했는데, 하야시라이스를 아주 잘 만들었다. 그 비법을 적은 노트도 주요 소재로 이 소설에서 언급된다. “자네 아버님은 위대한 요리사였어 독창적이고 대담하고 그러면서도 지극히 섬세하게 맛을 조종하는 천내였다네, 단지 안타깝게도 요리 이외의 일에 지나치게 관심이 강했어. 그렇게 도박을 좋아하지만 않았더라면 지금쯤---.” (235쪽)


  그런데 우리가 즐겨 먹어 왔던 서양 음식, 즉 경양식 메뉴 이름이 거의 일본에서 왔다는 것을 이번에야 알았다.  도대체 하야시라이스가 무엇인가 하고 검색해 보다, 유심히 생각해 보니 ‘돈가스, 카레라이스’ 등도 모두 일본식 영어의 조어였다.  과거에는, 서구 유럽 문학 작품이 우리나라에 번역 들어올 때,  일본을 거쳐 모조리 중역되어 왔듯이 음식도 그러하다 생각하니 씁쓸해졌다.  


아무튼 ‘하야시라이스’가 이 소설에서는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 증거는 아니 되지만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주요한 반전의 재료가 됨에는 틀림이 없다. 시즈나와 유키나리와의 사랑과 범인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식과 부모의 끈끈한 연결고리가 이 음식이다.  법인의 누구일까?  마지막에 히가시노는 한 방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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