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지음, 이원희 옮김 / 현대문학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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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생각으로는, 사람은 정당하고 보편적인 근거 없이 하지 말라는 것이 있으면 더 하고 싶은 법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인가 우리 국방부에서도 구시대의 유물인 퍼포먼스를 한 번 한 적이 있다. 당시의 각 신문 및 방송에 소개되어 벌써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책들도 자기들 기준에 마음에 안 든다고 금서로 지정하였다. 이런 시대를 역행하는 정치 쇼는 오히려 금서를 더욱 많이 읽히는 도서의 반열에 오르게 하였다.

 ‘바 알 짜 케’, 발자크를 중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나와 ‘뤄’가 ‘안경잡이’라고 불리는 소년의 책을 훔치러, 그의 방을 침입하는 장면이다. 그의 가방에서 떨리는 손으로 잡은 책들이 ‘플로베르, 도스또예프스키, 스땅탈, 발자크, 톨스토이,’등이다.  마오쩌둥의 ‘붉은 어록’을 제외한 모든 책이 금서로 지정되어 문학에 메말라 있을 때, 발자크는 오랜 가뭄 끝에 만난 시원한 생수라 할 수 있었다.  만약 우리에게 관제도서를 제외한 모든 책을 금서로 정한다면 아마도 끔찍할 것이다. 우리의 암울한 독재 시대에, 악법으로 철퇴를 가하며 이론서 등을 금서로 하고 소유하지도 못하게 한 역사가 있다.  그 당시 편법으로 등사기로 밀어서 종이가 달도록 돌려 읽었다고 한다.  현재의 대학생들보다도 당시가 더 독서량이 많았으리라.

  문화혁명의 일환으로 시행된 마오시대의 하방정책과 지식인 탄압은 각종 중국 소설에서 등장 한다.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를 여기고 구사일생으로 생환한 사람들이 중국 국내는 물론 이민지인 해외에서도 당시를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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